깊은 샘물

사랑이란

뚜르(Tours) 2010. 3. 22. 00:11

    사랑이란

 
   
    복음: 마르 12,28ㄱㄷ-34 공지영의 「착한 여자」라는 소설을 보면 ‘사랑’의 의미에 대해 이렇게 표현 하고 있다. “좋은 것을 볼 때 생각나는 것이 사랑이야. 좋은 옷을 보면 생각나는 것, 그것이 사랑이야. 맛있는 것 보면 같이 먹고 싶고, 좋은 경치 보면 같이 보고 싶은 것. 나쁜 게 아니라 좋은 것이 있을 때, 여기 그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 그것이 사랑이야.” 사랑이란 개념을 단순하고도 재치있게 잘 표현한 글이다. 우리는 때로 ‘사랑’이란 단어를 거창하고 복잡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사랑은 단순한 것이다. 사랑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좀더 우리 삶 가까이, 아니 한가운데 있다. 어떤 신부님의 애틋한 사랑을 기억한다. 그 사랑은 함께 사는 보좌 신부님을 향한 사랑이다. 언제나 어디서나 금이야 옥이야 보좌 신부님을 극진히 챙긴다. 보좌 신부님이 가끔 젊은 혈기에 실수라도 하면 어떻게 해서든 방패막이가 되어주고자 최선을 다한다. 어디 가서 쇼핑이나 외식을 할 때면 언제나 ‘우리 보좌 신부 것도!’를 외친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께서는 사랑이 무엇인지 설명하신다. 예수께서는 사랑을 말로만 외치지 않으셨다. 언제나 먼저 행동으로 보여주셨다. 당신 말씀을 듣느라 끼니도 제대로 때우지 못한 군중의 굶주림을 당신 사랑의 기적으로 해결해 주셨다. 우리가 눈만 뜨면 외치는 것이 ‘사랑’이다. 그러나 참으로 나를 부끄럽게 하는 것은 내가 선포하는 ‘사랑’이란 단어가 혀끝 에서만 맴돈다는 것이다. 이제는 우리가 나설 때이다. 우리 마음속에 오랫동안 간직해 온 ‘사랑’이란 씨앗을 이제는 행동으로 옮길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