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 맨발로 걷기 /안차애
곁, 맨발로 걷기 /안차애 뭘 하며 지내냐는 안부전화에, 친구는어싱earthing을 하며 지낸다고 한다어 씽?노래교실 같은 거냐는 내 물음에그녀는 깔깔 웃으며 맨발로 흙길을 걸어 다니는 거란다소화에도 좋고 피로회복에도 좋대너처럼 음주飮酒형 인간에겐 더욱 좋을 거야하긴,지구는 46억 년 전부터 맨발로 걷는 중이었지멈추면 끝장나거나 끝장날 때에야 멈추는현재진행형 존재지구는 쉬지 않고 걸었지쉬지 않고 돌았지쉴 새 없이 낳고 철썩철썩 엉덩짝께나 두들기며 키웠지걸으면서 울고 콜록거리고 뿌옇게 마스크를 쓴 채 앓았지길을 걸었지 누군가 곁에 있다고 느꼈을 때, 라는 옛 가수의 노랫말도 있지만누군가 곁에 없어도, 걷다보면곁이 열리고 곁이 스며들고 곁이 웃고, 끝없이 맨발로 걷기콩벌레처럼 같이 굴러온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