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기도

[스크랩] 고통의 신비/권태원 프란치스코

뚜르(Tours) 2010. 5. 12. 01:01

- 고통의 신비/권태원 프란치스코 - 어렸을 때 나는 밤하늘의 별들이 꽃들의 눈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렸을 때 나는 밤하늘의 달이 이슬들의 눈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어른이 되었을 때 나는 깊은 밤, 푸른 밤하늘의 별들이 시인들의 눈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잠 못 이루는 밤에 기도하는 사람들의 두 손에서 별들의 눈물이 시나브로 떨어지는 소리를 나는 들었습니다. 당신을 사랑한다, 사랑한다고 나도 당신처럼 가끔은 고백하고 싶습니다. 당신은 말이 없고 당신의 눈동자에는 지금 봄비가 소리없이 내리고 있습니다. 세월은 가도 사람은 곁에 있는데 당신은 언제나 내 곁에 말없이 계십니다. 할 말이 없습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는 고백 다음으로는 하고 싶은 말이 없습니다. 나는 그대로 당신 곁에서 사랑의 이름으로 고요히 기도하고 싶습니다. 첫 눈이 퍼어펑, 퍼엉펑 쏟아지는 눈 사람 곁에서 당신을 향하여 천천히, 다시 한 번 느리게 걷고 싶습니다. 천천히, 부드럽게 다시 한 번 사랑한다는 고백을 하기 위하여 당신에게 기도하고 있습니다. 당신을 위하여, 풀꽃의 눈물을 보기 위하여 당신에게 고백합니다. 늦은 푸른 밤 당신에게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오지도 않는 답장을 기다리면서 다시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첫 눈이 내리고 다시 한 번 낙엽이 떨어지면 나는 당신에게 보내지 않는 편지를 그날 밤에도 쓸 것입니다. 밤하늘의 별들에게 왜 사느냐고 묻습니다. 푸른 하늘의 새들에게 왜 사느냐고 넌지시 물어 봅니다. 흐르는 구름에게 고통의 강을 건너가는 길을 물어 봅니다. 말없이 서있는 청산에게 왜 그렇게 앉아 있느냐고 속삭여봅니다. 마음의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를 나는 지금 듣고 싶습니다. 파도소리만 마음의 하늘, 마음의 파도 소리를 건너 오고 있습니다. 내가 외로울 때마다 이 세상 어디에선가 있는 나의 첫 사랑도 사는 일이 쓸쓸하고 외로워서 깊은 밤 잠 못들고 있을 줄 압니다. 내가 남몰래 혼자 울고 있을 때에도 나의 첫 사랑은 이 지구의 어느 모롱이에선가 사는 일이 적막해서 슬픔의 눈물을 흘리고 있을 줄 압니다. 사랑하는 나의 첫 사랑 그대여. 인생의 사막에서 고통을 겪는 것보다 더 괴로운 것은 고통의 의미를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것입니다. 나의 말과 행위의 거울 속에서 자신을 비출 수 있을 뿐입니다. 이제부터는 순간적인 만족을 구하지 않겠습니다. 당신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고통을 통하여 나를 위로하고 있다는 것을 나는 느끼고 있습니다. 당신의 사랑과 자비가 내 마음 안에 가득 담겨야 나는 비로소 겸손해 질 수 있습니다.


출처 : 사랑의 향기마을
글쓴이 : 마리릿다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