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성찰

부정적인 감정(8) - 화

뚜르(Tours) 2010. 8. 4. 16:04

      화의 평가 화는 무언가가 잘못되었기에 바르게 고쳐져야 한다는 윤리적(도덕적)인 요구를 한다. 화가 난 상태에서 내린 결론들은 나중에, 즉 마음이 평정되 었을 때 반드시 다시 살펴보아야 한다. 화를 평가하는 첫 번째 판단은 받은 상처에 대한 것이다. 육체적인 상처는 우리를 미치게 한다. 예를 들면 차 문짝에 손을 찧었거나, 이웃에 사는 깡패가 육체적인 상처를 입히려고 협박할 때이다. 그러나 더 흔한 상처는 우리의 자존심에 가해지는 것이다. 비난과 빈정거 림으로 개인을 공격하고, 우리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힌다. 멸시를 당하는 것은눈앞에서 자신의 존재가 사라지는 위협으로 느껴진다. 상처를 받았다 고 느끼면서 우리는 화가 나고 또 다른 해석을하게 된다. "내가 이렇게 당할 이유가 없어. 네가 날 이렇게 대할 수는 없는 거야!"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 화에 대한 평가는 화를 낸다는 것을 고발한다는 의미이다. 다시 말해 책임 소재를 묻는 것이 화의 핵심이다. 탓을 돌릴 사람도 없이 화가 난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 이다. 아무에게도 잘못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 화는 사라진다. 한 부부의 예를 살펴보자. 쇼핑몰에서 누군가가 뒤에서 부딪쳤을 때, 우리는 산 물건을 땅에 떨어 뜨려 내용물이 다 바닥에 흩어졌다. 무진장 화가 나서 뒤돌아섰을 때. 우리는 우리 뒤에 있던 사람이 무언가에 걸려 넘어진 것을 발견했다. 화는 곧 관심으로 바뀌었고, '괜찮아요?' 하면서 그 사람을 도와주었다. 세 번째 화에 대한 평가는 화가 우리로 하여금 행동하게 한다는 것이다. 화가 난다는 것은 우리가 지금 대응할 수 있고, 대응해야 하며, 바로 지금 대응해야 한다는 깨달음이다. 화를 내는 것은 우리의 몸과 마음에 힘이 솟게 한다. 신체적으로 화는 에너지를 만들어 낸다. 화가 났을 때 우리 몸은 강렬한 행동을 하도록 힘을 결집하기 때문에 실제로 자신이 강하다고 느껴진다. 보다 심하게 화가 난 사람들은 자신의 확신을 전달 하려 하고(이게 중요한 문제야!), 자신의 권리를 지키려 하며(나는 더 대우를 잘 받아야 해!), 잘못된 것을 고발하려 한다(무언가 잘못됐어!). 마지막으로 화는 무언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확신과 함께 나타난다. 이런 희망은 화를 변화의 여정에서 필요한 친구가 되게 하고, 성숙하는 과정에서 존중할 만한 역동성이 되게 한다. 많은 심리치료사들이 화가 동료(친구)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즉, 화가 지닌 힘이 개인적인 변화 라는 어려운 작업에 힘을 북돋워 준다. 변화가 가능하다는 희망에서 화가 일어난다. 사람들이 이 희망을 잃어 버릴 때는 화를 낼 수도 없게 된다. 화는 유쾌한 감정으로 남는 것도 아니고 안정감을 주는 감정으로 남는 것도 아니다. 화는 자신의 통제력을 위협하고, 평정심을 뒤엎는다. 대부분 우리는 화를 내지 않고 사는 것을 더 좋아한다. 그러나 화는 필요한 동료(친구)이다. 우리가 무시 당할 때, 자존감이 위협당할 때, 함께 나누는 삶이 불의로 인해 위험에 처할 때, 우리는 이런 침해에 대항하여 일어날 수 있어야 한다. 친하게 되고 길들여진 화는 우리가 이 세상에서 책임감 있는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을 주는 강력한 동료 이다. 제임스 & 에블린 화이트헤드 지음 문종원 역 '마음의 그림자' 중에서 ♬배경음악:まぶしい夏 / Morita Dou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