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西古今

얼어붙은 겨울 속에서도 봄은 움틉니다

뚜르(Tours) 2011. 1. 3. 08:53

거북의 수명은 보통 2백년이라고 합니다.
거북은 초조함을 모릅니다.
소나기가 쏟아지면 머리를 몸 안으로 집어 넣습니다.
햇볕이 따가우면 그늘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유순하고 한가로운 동물은 장수합니다.
그러나 맹수는 단명합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화를 잘내고 성급한 사람들 중 장수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독일의 한 탄광에서 갱도가 무너져 광부들이 갱내에 갇혔습니다.
외부와 연락이 차단된 상태에서 1주일만에 구조되었는데 사망자는 단 한 사람, 시계를 찬 광부였습니다.
불안과 초조가 그를 숨지게 한 것입니다.

언젠가 미국의 한 일간지에 닉 시즈맨이라는 철도역무원의 죽음을 보도한 기사가 있었습니다.
그는 건강하고 별다른 걱정거리 없이 원만한 인생을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여름날 그가 일하는 역驛의 조역助役의 생일이라고 해서 모두가 한 시간 일찍 퇴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직원들은 닉이 냉장차량 속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을 깜빡 잊고 냉장차를 잠그고 퇴근을 했습니다.
닉은 자기가 갇힌 것을 뒤늦게야 깨닫고 아무리 안에서 문을 두드리고 소리를 지르고 했지만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여기에서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면 나는 몇시간이 못되어 얼어 죽을 것이다.’
절망에 빠진 그는 칼로 나뭇바닥에 다음과 같은 글을 새겨 나갔습니다.
’너무나도 추워서 온몸이 마비되어가는 것 같다.
차라리 그냥 잠들어 버렸으면 좋겠다.
아마도 이게 나의 마지막 말이 될 것이다.’

다음 날 아침 역무원들이 냉장차량의 문을 열어보니 그 안에 닉이 죽어 있었습니다.
시체를 해부해 봤더니 얼어죽은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상한 것은 그가 냉장차에 갇혀 있던 날 밤에 그 냉장차의 냉장장치는 작동하지 않고 있었으며 차량안의 온도계는 화씨 55도를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닉은 추위로 얼어죽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공포가 그를 얼어죽게 만든 것이었습니다.

새 해 새 아침이 밝아 왔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새해라고 해본들 별게 아닙니다.
바로 우리들 마음의 이야기입니다.
태양은 어제 지던 대로 지고 또 어제 떠오르던 그 모습 그대로 떠오릅니다.
‘송구영신’은 태양의 이야기도 아니고 세월의 이야기도 아닙니다.
모든 것은 우리들 마음먹기에 달려 있습니다.
과거는 지나간 오늘이며, 내일은 아직 다가오지 않은 오늘입니다.
인생의 시제는 늘 ‘현재’여야 하고 삶의 중심은 언제나 ‘오늘’이어야 합니다.
겨울이 지나면 새봄이 온다고 굳게 믿으면서 우리는 추운 이 한겨울을 견디어 나가야 합니다.
사람의 삶에 어찌 좋은 일만 있겠습니까.
오히려 언짢고 궂은 일이 더 많을 지도 모르지요.
행복한 순간을 슬기롭게 다스리는 것이 미덕이라면
불우하고 불행한 때를 잘 이겨내는 인내는 지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시詩가 있습니다.
"마음아! 무엇을 머뭇대느냐,
가시 나무에조차 장미꽃이 피는 이 좋은 계절에..."
’가시 나무에조차 장미꽃이 핀다’ 라고 하였습니다.
동일한 사물도 보는 관점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것에 대하여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똑같은 상황과 처지에서도 긍정적 가치관을 가진 이와 부정적인 인생관을 가진 이와 그 삶의 질이 판이하다는 것을 이 시는 일러주는 것입니다.

우리 마음은 자력磁力과 같아서 내부에 두려움이 있으면 온갖 두려움의 대상들이 몰려옵니다.
낙관적이고 희망적인 의지를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비관과 절망이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면, 낙관과 희망은 건전한 삶에 이르는 길입니다.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기죽지 말아야 합니다.
얼어붙은 겨울 속에서도 봄은 움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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