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도 한낱 인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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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다른 모든 이와 마찬가지로 죽어야 할 인간으로서 흙으로 빚어진 첫 사람의 후손이다. 어머니 배 속에서 몸이 꼴을 갖추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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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의 씨와 잠자리의 쾌락을 통하여 열 달 동안 피로 뭉쳐졌다. |
3 |
나도 태어나서는 같은 공기를 들이마시고 같은 땅에 떨어졌으며 첫 소리도 다른 모든 이와 마찬가지로 우는 것이었고 |
4 |
포대기에 싸여 보살핌을 받으며 자라났다. |
5 |
임금도 모두 인생을 똑같이 시작한다. |
6 |
삶의 시작도 끝도 모든 이에게 한가지다. |
솔로몬은 지혜를 존중하였다. |
7 |
그래서 내가 기도하자 나에게 예지가 주어지고 간청을 올리자 지혜의 영이 나에게 왔다. |
8 |
나는 지혜를 왕홀과 왕좌보다 더 좋아하고 지혜에 비기면 많은 재산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였으며 |
9 |
값을 헤아릴 수 없는 보석도 지혜와 견주지 않았다. 온 세상의 금도 지혜와 마주하면 한 줌의 모래이고 은도 지혜 앞에서는 진흙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
10 |
나는 지혜를 건강이나 미모보다 더 사랑하고 빛보다 지혜를 갖기를 선호하였다. 지혜에서 끊임없이 광채가 나오기 때문이다. |
11 |
지혜와 함께 좋은 것이 다 나에게 왔다. 지혜의 손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재산이 들려 있었다. |
12 |
지혜가 이끌고 왔으므로 나는 그 모든 것을 즐겼다. 그러나 그것들이 지혜의 소산임을 몰랐다. |
13 |
나는 욕심 없이 배웠으니 아낌없이 나누어 주고 지혜가 지닌 많은 재산을 감추지 않는다. |
14 |
지혜는 사람들에게 한량없는 보물, 지혜를 얻은 이들은 그 가르침이 주는 선물들의 추천으로 하느님의 벗이 된다. |
모든 지식의 원천이신 하느님과 지혜 |
15 |
하느님께서 내가 당신의 뜻에 따라 말하고 내가 받은 것들에 맞갖은 생각을 하게 해 주시기를 빈다. 그분께서 바로 지혜의 인도자이시고 현인들의 지도자이시며 |
16 |
우리 자신과 우리의 말이, 모든 예지와 일솜씨가 그분 손안에 있기 때문이다. |
17 |
바로 그분께서 만물에 관한 어김없는 지식을 주셔서 세계의 구조와 기본 요소들의 활동을 알게 해 주셨다. |
18 |
또 시간의 시작과 끝과 중간 동지 하지의 변경과 계절의 변화 |
19 |
해가 바뀌는 것과 별자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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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들의 본능과 야수들의 성질 영들의 힘과 사람들의 생각 갖가지 식물과 그 뿌리의 효험을 알게 해 주셨다. |
21 |
그리하여 나는 감추어진 것도 드러난 것도 알게 되었으니 |
지혜의 본성 |
22 |
모든 것을 만든 장인인 지혜가 나를 가르친 덕분이다. 지혜 안에 있는 정신은 명석하고 거룩하며 유일하고 다양하고 섬세하며 민첩하고 명료하고 청절하며 분명하고 손상될 수 없으며 선을 사랑하고 예리하며 |
23 |
자유롭고 자비롭고 인자하며 항구하고 확고하고 평온하며 전능하고 모든 것을 살핀다. 또 명석하고 깨끗하며 아주 섬세한 정신들을 모두 통찰한다. |
24 |
지혜는 어떠한 움직임보다 재빠르고 그 순수함으로 모든 것을 통달하고 통찰한다. |
25 |
지혜는 하느님 권능의 숨결이고 전능하신 분의 영광의 순전한 발산이어서 어떠한 오점도 그 안으로 기어들지 못한다. |
26 |
지혜는 영원한 빛의 광채이고 하느님께서 하시는 활동의 티 없는 거울이며 하느님 선하심의 모상이다. |
27 |
지혜는 혼자이면서도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자신 안에 머무르면서 모든 것을 새롭게 하며 대대로 거룩한 영혼들 안으로 들어가 그들을 하느님의 벗과 예언자로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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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지혜와 함께 사는 사람만 사랑하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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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는 해보다 아름답고 어떠한 별자리보다 빼어나며 빛과 견주어 보아도 그보다 더 밝음을 알 수 있다. |
30 |
밤은 빛을 밀어내지만 악은 지혜를 이겨 내지 못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