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지난 30년간 이집트의 권좌를 지켜온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결국 하야했습니다.
지난달 말 반정부 시위사태가 시작된지 18일째 만에 국민들의 요구에 굴복한 것입니다.
류충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집트 민주화 시위의 성지로 부상한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 환호성이 울려 퍼졌습니다.
나라 안팎에서 거센 압력을 받아온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결국 퇴진을 발표했습니다.
[녹취:오마르 술레이만, 이집트 부통령]
"무바라크 대통령이 퇴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군 최고위원회가 나라를 이끌 것입니다."
성명 발표 전 무바라크 대통령은 카이로를 떠나 홍해 휴양지인 샤름 엘 셰이크로 피신했습니다.
이로써 30년간 계속돼온 무바라크의 철권통치는 막을 내렸습니다.
지난달 25일 이집트에서 민주화 시위가 시작된지 18일 만입니다.
민심의 파도가 거세게 밀려 왔지만 무바라크는 잇따라 정치개혁 조치 등 유화책을 내놓으며 즉각 퇴진을 거부했습니다.
그동안 불법 조직으로 규정해온 무슬림 형제단까지 포함해 야권과의 협상을 통해 개헌 위원회까지 설립했습니다.
자신이 퇴진하면 대혼란이 발생한다는 이유를 내세워 오는 9월 대선까지 술레이만 부통령에게 권력을 이양한다는 방안까지 내놓았습니다.
[녹취: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오는 9월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뽑은 후보에게 권력과 책임을 넘기기 전까지 헌법을 수호하겠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면서도 타흐리르 광장을 떠나지 않았던 시민들은 무바라크의 조치를 믿을 수 없다며 대규모 집회를 이어갔습니다.
또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도 점차 강도를 높여가며 무바라크의 퇴진을 압박했습니다.
결국 나라 안팎에서 퇴진 요구가 거세진데다 그동안 균형추 역할을 했던 이집트 군부가 국민의 요구에 따르기로 결정하면서 무바라크는 버틸 힘을 잃었습니다.
YTN 류충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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