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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5일, 오늘의 묵상(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뚜르(Tours) 2011. 3. 25. 00:43
 

 

    오늘의 묵상(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제1독서 그 무렵 주님께서 아하즈에게 이르셨다. "너는 주 너의 하느님께 너를 위하여 표징을 청하여라. 저 저승 깊은 곳에 있는 것이든, 저 위 높은 곳에 있는 것이든 아무것이나 청하여라." 아하즈가 대답하였다. "저는 청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주님을 시험하지 않으렵니다." 그러자 이사야가 말하였다. "다윗 왕실은 잘 들으십시오. 여 러분은 사람들을 성가시게 하는 것으로는 부족하여 나의 하느님까지 성가 시게 하려 합니까? 그러므로 주님께서 몸소 여러분에게 표징을 주실 것입 니다. 보십시오, 젊은 여인이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 라 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계시다.(이사 7,10-14; 8,10ㄷ) 제2독서 형제 여러분, 황소와 염소의 피가 죄를 없애지 못합니다. 그러한 까닭에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에 오실 때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당신께서는 제물과 예물을 원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저에게 몸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번제물과 속죄 제물을 당신께서는 기꺼워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리하여 제가 아뢰었습니다. '보십시오, 하느님! 두루마리에 저에 관하여 기록된 대로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러 왔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먼저 "제물과 예물을", 또 "번제물과 속죄 제물을 당신 께서는 원하지도 기꺼워하지도 않으셨습니다." 하고 말씀하시는데, 이것 들은 율법에 따라 바치는 것입니다. 그다음에는 "보십시오,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러 왔습니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두 번째 것을 세우시려고 그리스도께서 첫 번째 것을 치우신 것입니다. 이 "뜻"에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 단 한 번 바쳐짐으로써 우리가 거 룩하게 되었습니다.(히브 10,4-10) 복음 그때에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리고 이 인사 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천사가 다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 의 총애를 받았다.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그 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마리아가 천사에게,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자, 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하였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네 친척 엘시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 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 한 일이 없다."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 게 이루어지기를 빕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루카 1,26-38) 본당을 돌아보면 매일매일 교리실마다 레지오 단원들이 모여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탁자 위에 조그만 성모상 하나, 꽃 한 송이 마련해 놓고 묵주를 손에 잡고 정성스럽게 기도하고 있습니다. 아무도 봐 주지도 않는 후미진 작은 교리실에서 이들이 바치는 기도 소리가 참 아름답게 들립니다.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의 가난한 시골 처녀, 그저 흔한 이름에 불과했던 마리아, 하느님께 기도하며 풀꽃처럼 살던 보잘것 없는 이, 이 작은 이 안에 세상을 구원하실 메시아께서 잉태되십니다. 보일 듯 말 듯, 여리고 가난한 작은 이의 소박한 기도 속에서 세상 구원의 역사가 열렸습니다. 성모님의 영성을 따르는 사람들은 성모님처럼 세상의 구원을 위해 풀꽃처럼 사는 사람들입니다. 마치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 나오는 말처럼, '사막 어디엔가에서 사막을 아름답게 해 줄 우물'이 되는 것입니다. 저 산을 생기 있게 해줄 '이름 모를 풀꽃'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그들의 기도는 교회의 '영적 우물'이 되고, 교회 영성의 '향기'가 되는 것입니다. 세상의 평화와 구원은 영웅호걸이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닙니다. 묵주 한 알 한 알 정성스럽게 넘기며 기도하는 소박한 사람들이 일구어 내는 것입니다. 나자렛 성모님의 모범을 배운다면, 우리가 모두 작은 주인공이 될 수 있습 니다.(매일미사에서 전재) 토마스 머튼(Thomas Merton)은 '고독의 추구'에서 고독의 참된 의미와 그 고독을 진정 사랑함을 다음과 같이 노래합니다. "멀리 떨어진 이곳 숲속에서 나는 하느님 외에는 아무 것도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내가 그분을 생각하기 보다는 오히려 해와 구름과 푸른 하늘과 앙상한 삼목들을 의식하듯이 그분을 의식한다고 말하는 것이 적절할 것입니다. 단순하고도 맑은 오후 - 이를테면 이것은 하느님의 오후입니다. 곧 그림자들이 자꾸만 길어져 가는 이 성사적 순간에 빠져들어, 삼목 숲에서 작은 새 한 마리가 조용히 노래하고, 멀리서 자동차 한 대가 지나가고, 떡갈나무 이파리 들이 바람결에 흔들립니다. 나는 여름 하늘 높이 독수리 한 마리가 소리없이 비행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하루는 그렇게 기도 속에서 흘러갑니다. 이러한 고독은 고독하게 살도록 부름 받은 내 소명을 확인해 줍니다. 내가 고독에 빠져 들수록 나는 고독을 사랑하게 됩니다. 언젠가 고독이 나를 온통 차지하게 될 것이고, 그러면 누구도 다시는 나를 보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 오늘은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입니다. 가브리엘 천사가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의 마리아 집에 찾아가 예수님 잉태를 알립니다. 마리아께서는 이 신비한 힘에 이끌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고 순명하십니다. 앞으로 펼쳐질 일 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하느님을 믿고 의탁하며 주님 뜻을 받아들이십 니다. 성모님의 이런 온전한 믿음과 순종의 정신을 본받도록 은총을 청 하며 오늘 미사에 참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현대 오일뱅크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어제 아침에 울산으로 내려와 '현대 중공업'과 '현대 자동차' 공장을 견학하고 경주 현대 호텔에 머물고 있습니다. 늦은 밤이지만,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미사에 참례할 수 있기를 빌며 이 글을 올립니다. 호텔 비지니스 룸에 홀로 컴퓨터 작업을 하면서 토마스 머튼 신부님의 '고독을 진정 사랑함'을 묵상해 봅니다. 영적으로 깨어 있으려면, 우리는 진정 고독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하겠 습니다. 2011.03.25. Martinus  
    The Prayer - 셀린디온 & 안드레아 보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