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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사순 제4주간 목요일) 제1독서 그 무렵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어서 내려가거라. 네가 이집트 땅에서 데리고 올라온 너의 백성이 타락 하였다. 저들은 내가 명령한 길에서 빨리도 벗어나, 자기들을 위하여 수 송아지 상을 부어 만들어 놓고서는, 그것에 절하고 제사 지내며, '이스라 엘아, 이분이 너를 이집트 땅에서 데리고 올라오신 너의 신이시다.' 하고 말한다." 주님께서 다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 백성을 보니, 참으로 목이 뻣뻣한 백성이다. 이제 너는 나를 말리지 마라. 그들에게 내 진노를 터뜨 려 그들을 삼켜 버리게 하겠다. 그리고 너를 큰 민족으로 만들어 주겠다." 그러자 모세가 주 그의 하느님께 애원하였다. "주님, 어찌하여 당신께서 는 큰 힘과 강한 손으로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내신 당신의 백성에게 진노 를 터뜨리십니까? 어찌하여 이집트인들이, '그가 이스라엘 자손들을 해치 려고 이끌어 내서는, 산에서 죽여 땅에 하나도 남지 않게 해 버렸구나.' 하 고 말하게 하시렵니까? 타오르는 진노를 푸시고 당신 백성에게 내리시려 던 재앙을 거두어 주십시오. 당신 자신을 걸고, '너희 후손들을 하늘의 별처럼 많게 하고, 내가 약속한 이 땅을 모두 너희 후손들에게 주어, 상속 재산으로 길이 차지하게 하겠다.' 하며 맹세하신 당신의 종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이스라엘을 기억해 주십시 오." 그러자 주님께서는 당신 백성에게 내리겠다고 하신 재앙을 거두셨다. (탈출 32,7-14) 복음 그때에 예수님께서 유다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나 자신을 위하여 증언하면 내 증언은 유효하지 못하다. 그러나 나를 위하여 증언하시는 분이 따로 계시다. 나는 나를 위하여 증언하시는 그분의 증언이 유효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너희가 요한에게 사람들을 보냈을 때에 그는 진리를 증언하였다. 나는 사람 의 증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이러한 말을 하는 것은 너희가 구 원을 받게 하려는 것이다. 요한은 타오르며 빛을 내는 등불이었다. 너희는 한때 그 빛 속에서 즐거움을 누리려고 하였다. 그러나 나에게는 요한의 증 언보다 더 큰 증언이 있다. 아버지께서 나에게 완수하도록 맡기신 일들이다. 그래서 내가 하고 있는 일 들이 나를 위하여 증언한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 를 보내신 아버지께서도 나를 위하여 증언해 주셨다. 너희는 그분의 목소리 를 들은 적이 한 번도 없고 그분의 모습을 본 적도 없다. 너희는 또 그분의 말 씀이 너희 안에 머무르게 하지 않는다.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지 않 기 때문이다. 너희는 성경에서 영원한 생명을 찾아 얻겠다는 생각으로 성경을 연구한다. 바로 그 성경이 나를 위하여 증언한다. 그런데도 너희는 나에게 와서 생명을 얻으려고 하지 않는다. 나는 사람들에게서 영광을 받지 않는다. 그리고 나는 너희에게 하느님을 사 랑하는 마음이 없다는 것을 안다. 나는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왔다. 그런데도 너희는 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다른 이가 자기 이름으로 오면, 너희는 그를 받아들일 것이다. 자기들끼리 영광을 주고받으면서 한 분이신 하느님에게서 받는 영광을 추구하지 않으니, 너희가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느냐? 그러나 내가 너희를 아버지께 고소하리라고 생각하지는 마라. 너희를 고소하 는 이는 너희가 희망을 걸어 온 모세이다. 너희가 모세를 믿었더라면 나를 믿 었을 것이다. 그가 나에 관하여 성경에 기록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너희가 그의 글을 믿지 않는다면 나의 말을 어떻게 믿겠느냐?"(요한 5,31-47) 체코슬로바키아 정부가 공산화되어 사회 전체가 공산 체제로 바뀌었을 때의 일 입니다. 공산 정부는 교회의 모든 종교 행사를 금지하였고, 사제들과 수도자 들도 수용소에 몰아넣고 같은 제복을 입히고 강제 노동을 시켰습니다. 심지어 수용소 안에서 사제들과 수도자들에게 성경은 물론 성경 구절이 적힌 쪽지조 차도 지니지 못하게 했습니다. 날이 가고 시간이 지날수록 하느님 말씀에 대한 갈증이 심해지자 그들은 저마다 외우고 있는 성경 구절을 나누면서 그날의 양 식으로 삼기로 하였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말씀을 나누면서 말씀의 힘으로 힘 겨운 강제 노역을 견디어 냈고 온갖 학대에서도 경비병들을 사랑으로 대할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는 그 사랑에 감동하여 경비병들이 회심하기에 이릅니다. 이 이야기는 하느님 말씀이 얼마나 소중하고 우리 삶에 힘과 생명을 주는지를 들려주는 생생한 경험담입니다. 마치 물이나 공기처럼 평소에는 그 고마움을 모르던 말씀이 절박하고 고통스러운 상황에서는 한 모금 생수처럼 우리 삶에 힘과 위로가 되어 준다는 사실을 전하고 있습니다. 말씀은 우리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수단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성경은 우리가 말슴을 듣고 경탄하며 힘을 얻어 주님을 찬미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과 주님에 대한 믿음이 없으면 성경은 죽은 글자일 따 름입니다. 예수님께서 오늘 복음에서 유다인들, 특히 지도자들을 꾸짖는 이유 도 여기에 있습니다. 날마다 단 한 구절이라도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깊 이 새기고 살면 말씀이 생명이 되어 우리를 영적으로 살아 있게 합니다. (매일미사에서 전재) ----------------------------------------------------------------- 고해의 비밀 1910년 포르투갈의 마을 성당 종탑에서 자정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다. 리베이라 신부가 책상에서 일어나 막 서재를 나서려고 할 때 초인종이 울렀 다. 그는 병자성사를 청하는 것이려니 생각했다. 문을 열자, 모자를 깊게 눌 러 쓴 사나이가 들어오면서 짧게 말했다. "고해성사를 받고 싶습니다." 늦은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신부는 흔쾌히 응했다. "어서 들어오시오." "저는 강도와 살인을 저질렀습니다." "뉘우치고 있습니까?" "물론이죠, 제가 실수를 했습니다. 철도 역사에서 그런 일을 저질렀는데, 누군가가 범행을 목격하고 경찰을 부를 겁니다." "하느님을 거스른 죄는 통회하지 않는단 말이오?" "전혀요." "그렇다면 당신에게 사죄경을 외워줄 수가 없소." "상관없소. 중요한 것은 고해의 비밀은 지켜져야 하는 것이니 당신은 내 범죄행위를 고발할 수 없다는 것이오. 권총과 훔친 지갑을 여기에 두고 갈테니 잘 보관하고 계시오. 나중에 찾아가겠소. 그럼, 잘 있으시오!" 그 사나이는 창문을 통해 정원으로 뛰어내리더니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그가 사라지자마자 초인종이 매우 급하게 울렸다. 신부는 문을 열기 전에 가까스로 권총과 지갑을 종이로 덮어놓았다. 무장경찰 둘이 들어왔다. 상관으로 보이는 사람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한 시간 전에 역 부근에서 강도 살인사건이 있었습니다. 경찰견의 추적 으로 이곳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신부님께서는 하실 말씀이 없으십니까?" "나는 모르는 일입니다." 신부는 딱 잘라 말했지만, 얼굴은 창백했다. "양심이 깨끗하지 못한 사람이구먼." 경찰이 비꼬았다. "집안을 수색해야겠소." 잠시 후 경찰은 권총과 돈을 찾아냈다. "이것들은 왜 여기 있습니까?" 리베이라 신부는 강도 살인죄로 중노동에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그로부터 6년 후에 제1차 세계대전 중에 군병원에 중상을 입은 병사 하나 가 후송되었다. 그는 사제를 청했다. 고백성사를 받은 후에 그는 세 명의 장교를 증인으로 내세워 리베이라 신부가 자신의 범행 때문에 감옥살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베이라 신부는 6년의 중노동과 복역생활 끝에 자신의 무죄가 증명되어 석방되었다. 마르티노가 여러분들의 행복을 빕니다. 2011.04.07. Martinus The Prie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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