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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4일, 오늘의 묵상(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뚜르(Tours) 2011. 6. 23. 23:21

 

    오늘의 묵상(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세례자 요한은 당시 사제였던 즈카르야와 성모님의 친척인 엘리사벳 사이 에서 태어났다. 그는 구약과 신약을 이어 주는 예언자이며 주님의 길을 닦 는 메시아의 선구자였다. 광야에 은둔하여 살면서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음을 선포하고 사람들에게 회개하라고 권고하며 세례를 베풀었다. 예수 님께서도 이때 그에게서 물로 세례를 받았다. 세례자 요한은 "그분은 커지 셔야 하고 나는 점점 작아져야 한다."(요한 3,30) 하고 고백하는 겸손한 사 람이었다. 세례자 요한은 헤로데의 비윤리적 생활을 비판하다가 헤로데의 아내 헤로디아의 간계로 순교하였다. 제1독서 섬들아 내 말을 들어라. 먼 곳에 사는 민족들아, 귀를 기울여라. 주님께서 나를 모태에서부터 부르시고, 어머니 배속에서부터 내 이름을 지어 주셨다. 그분께서 내 입을 날카로운 칼처럼 만드시고, 당신의 손 그늘에 나를 숨겨 주셨다. 나를 날카로운 화살처럼 만드시어 당신의 화살 통 속에 감추셨다. 그분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의 종이다. 이스라엘아, 너에게서 내 영광이 드러나리라." 그러나 나는 말하였다. "나는 쓸데없이 고생만 하였다. 허무하고 허망한 것에 내 힘을 다 써 버렸다. 그러나 내 권리는 나의 주님께 있고 내 보상은 나의 하느님께 있다." 이제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그분께서는 야곱을 당신께 돌아오게 하시고, 이스라엘이 당신께 모여들게 하시려고, 나를 모태에서부터 당신 종으로 빚 어 만드셨다. 나는 주님의 눈에 소중하게 여겨졌고, 나의 하느님께서 나의 힘이 되어 주셨다. 그분께서 말씀하신다. "네가 나의 종이 되어 야곱의 지파들을 다시 일으 키고, 이스라엘의 생존자들을 돌아오게 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나의 구원이 땅끝까지 다다르도록 나는 너를 민족들의 빛으로 세운다." (이사 49,1-6) 제2독서 그 무렵 바오로가 말하였다. "하느님께서는 조상들에게 다윗을 임금으로 세우셨습니다. 그에 대해서 는 '내가 이사이의 아들 다윗을 찾아냇으니, 그는 내 마음에 드는 사람으로 나의 뜻을 모두 실천할 것이다.' 하고 증언해 주셨습니다. 이 다윗의 후손 가운데에서, 하느님께서는 약속하신 대로 예수님을 구원 자로 이스라엘에 보내셨습니다. 이분께서 오시기 전에 요한이 이스라엘 온 백성에게 회개의 세례를 미리 선포하였습니다. 요한은 사명을 다 마칠 무렵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너희는 내가 누구라 고 생각하느냐? 나는 그분이 아니다. 그분께서는 내 뒤에 오시는데,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 형제 여러분, 아브라함의 후손 여러분, 그리고 하느님을 경외하는 여러분, 이 구원의 말씀이 바로 우리에게 파견되셨습니다."(사도 13,22-26) 복음 엘리사벳은 해산달이 차서 아들을 낳았다. 이웃과 친척들은 주님께서 엘리 사벳에게 큰 자비를 베푸셨다는 것을 듣고, 그와 함께 기뻐하였다. 여드레째 되는 날, 그들은 아기의 할례식에 갔다가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아기를 즈카리야라고 부르려 하였다. 그러나 아기 어머니는 "안 됩니다. 요한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하고 말하 였다. 그들은 "당신의 친척 가운데에는 그런 이름을 가진 이가 없습니다." 하며 그 아버지에게 아기의 이름을 무엇이라 하겠느냐고 손짓으로 물었다. 즈카르야는 글 쓰는 판을 달라고 하여 '그의 이름은 요한'이라고 썼다. 그 러자 모두 놀라워하였다. 그때에 즈카르야는 즉시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 말 을 하기 시작하면서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그리하여 이웃이 모두 두려움에 휩싸였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이 유다의 온 산악 지방에서 화제가 되었다. 소문을 들은 이들은 모두 그것을 마음에 새기 며, "이 아기가 대체 무엇이 될 것인가?" 하고 말하였다. 정녕 주님의 손길이 그를 보살피고 계셨던 것이다. 아기는 자라면서 정신도 굳세어졌다. 그리고 그는 이스라엘 백성 앞에 나 타날 때까지 광야에서 살았다.(루카 1,57-66.80) 오늘의 묵상 옛 속담에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라 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사람의 이름이 단순히 그 사람의 호칭만이 아니라, 그 사람의 인격과 인생사를 포함하는, 고유한 존재의 특성을 표현한다는 뜻입 니다. 그래서 비록 사람의 육신은 죽어 사라지지만 그 사람의 인겨과 삶 속에 하나가 된 이름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게 됩니다. 우리는 어릴 때 부모에게서 받은 이름으로 평생 동안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 고 통교합니다. 우리의 '있는 그대로'가 이름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축복과 생명이 되는 이름은 그 사람의 세 글자 이름이 아 니라 그 사람의 인격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어떤 이름을 가졌느냐가 중요한 것 이 아니라, 그 이름으로 어떤 삶을 살았느냐가 중요하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듯 즈카르야는 주님의 천사가 일러 준 대로 아들의 이름을 요 한이라고 지었습니다. 요한이라는 이름은 '하느님께서는 자애로우시다'는 뜻을 갖습니다. 요한은 당시 흔한 이름들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이름 뜻 그대 로 예수님보다 앞서 보내신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의 오심을 준비하여 자비로우 신 하느님을 드러냈습니다. 요한이라는 수많은 이름들이 역사 속에 나타났다가 사라졌지만, 하느님께서 불러 주신 그 이름을 충실히 살았던 세례자 요한만이 하느님 마음에 새겨진 영원한 이름이 되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 부모를 통해 저마다에게 고유한 이름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착한 목자이신 주님께서 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시듯 우리의 이름을 부르 십니다. 주님 마음 안에 새겨지게 될 구원의 이름은 이 부르심에 끝까지 응답하 며 주님을 따른 사람들입니다.(매일미사에서 전재) ------------------------------------------------------------------- 오늘의 기도 "하느님, 복된 요한 세례자를 보내시어, 주님이신 그리스도를 맞이할 백성을 준비하게 하셨으니, 저희에게 영신의 기쁨을 주시고, 모든 신자의 마음을 구원과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1.06.24. Martin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