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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연중 제15주간 목요일) 제1독서 그 무렵 떨기 한가운데에서 주님의 목소리를 들은 모세가 하느님께 아뢰 었다. "제가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가서, '너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고 말하면, 그들이 저에게 '그분 이름이 무엇이오?' 하고 물을 터인데, 제가 그들에게 무엇이라고 대답해야 하겠습니까?" 하느 님께서 모세에게 "나는 있는 나다." 하고 대답하시고, 이어서 말씀하셨다. "너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있는 나'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여 라" 하느님께서 다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너 희 조상들의 하느님, 곧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 님이신 야훼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여라. 이것이 영원히 불릴 나 의 이름이며, 이것이 대대로 기릴 나의 칭호이다. 가서 이스라엘 원로들을 모아 놓고, '주 너희 조상들의 하느님, 곧 아브라 함과 이사악과 야곱의 하느님께서 나에게 나타나 이렇게 말씀하셨다.' 하고, 그들에게 말하여라. '나는 너희를 찾아가 너희가 이집트에서 겪는 고난에서 너희를 끌어내어, 가나안족과 히타이트족과 아모리족과 프리즈족과 히위족 과 여부스족이 사는 땅, 곧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데리고 올라가기로 작 정하였다.' 그러면 그들이 너의 말을 들을 것이다. 너는 이스라엘의 원로들과 함께 이 집트 임금에게 가서, '주 히브리인들의 하느님께서 저희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러니 이제 저희가 광야로 사흘 길을 걸어가, 주 저희 하느님께 제사를 드릴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여라. 그러나 강한 손으로 몰아세우지 않는 한, 이집트 임금은 너희를 내보내지 않으리라는 것을 나는 안다. 그러므로 나는 손을 내뻗어 이집트에서 온갖 이적을 일으켜 그 나라를 치겠다. 그런 뒤에야 그가 너희를 내보낼 것이다." (탈출 3,13-20) 복음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 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마태 11,28-30) 오늘의 묵상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가신 길을 함께 걷는 것입니다. 가시밭 길이고 십자가의 길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오늘 복음에서는 고생하며 무거 운 짐을 진 사람들을 다 당신께 오라고 하시는지요? 당신께 다가가면 분명 히 십자가를 지라고 하실 텐데, 어째서 우리 삶의 멍에가 편하고, 짐이 가벼 워진다고 말씀하시는지요? 옛날 중국 북방에 한 노인이 살고 있었는데 노인이 기르던 말이 오랑캐 땅 으로 달아났습니다. 사람들이 이를 위로하자, 노인은 조금도 슬퍼하지 않으 며 "누가 아오? 이 일이 오히려 복이 될는지?"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런데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그 말이 빠르고 날쌘 준마(駿馬) 한 마리를 데리고 돌아 왔습니다. 사람들이 기뻐하며 노인에게 축하를 하자, 노인은 다시 기쁜 기색 하나 없이 "누가 아오? 이 일이 화가 될는지?"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런데 노 인의 아들이 준마를 타다가 그만 다리가 부러지고 말았습니다. 사람들이 다 시 위로의 말을 건네자, 노인은 "누가 아오? 이 일이 복이 될는지?"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오랑캐가 침입해 들어오자 마을 장정들은 누구나 전장으로 끌려 나갔습니다. 그러나 말을 타다 다친 발 때 문에 그의 아들은 전장에 끌려가지 않아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고사성어의 유래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작은 것에도 마음을 쓰며 어찌할 바를 모르는 때가 많 습니다. 하다못해 오기로 한 전화가 제시간에 오지 않아도 마음을 졸이며 아무것도 못 합니다. "주님께서 지금 전화를 받지 말라고 하시나 보다." 하 고 그냥 모든 것을 내어 맡기면 어떻습니까? 또 자식이 시험에 떨어졌다고 하더라도 "주님께서 더 좋은 것을 준비하시려나 보다." 하고 가만히 놓아 두면 어떻습니까? 세상 모든 일이 새옹지마라고 했습니다. 우리의 운명을 우리 힘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됩니까? 어려운 일이 생기면 십자가 로 받아들이고, 행복한 일이 생기면 부활의 기쁨으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이렇게 모든 것을 주님께 내어맡기고 살며 우리 삶의 등질과 명에는 가벼워 집니다. 주님의 섭리는 인간의 계산과 판단 너머에 있는 큰 사랑에서 비롯 합니다.(매일미사에서 전재) ------------------------------------------------------------- 오늘의 기도 "하느님, 타락한 세상을 성자의 순종과 굴욕으로 다시 일으키셨으니, 저희에게 파스카의 기쁨을 주시어, 죄의 억압에서 벗어나 영원한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1.07.14. Martin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