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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9일, 오늘의 묵상(연중 제29주간 수요일)

뚜르(Tours) 2011. 10. 19. 08:12

 

    오늘의 묵상(연중 제29주간 수요일) 말씀의 초대 몸의 욕망에 복종하지 말고 주님의 의로움에 순종해야 한다. 욕망에 복종 하면 죄의 노예가 되지만, 주님의 의로움에 순종하면 주님의 은총 아래에 있게 된다. 신앙인은 죄에서 해방된 주님 의로움의 종이다(제1독서). 주인 의 뜻을 모르고 잘못을 저지른 종보다 주인의 뜻을 알면서도 잘못한 종이 더 무거운 판결을 받는다. 주님께서는 많은 것을 알려 주시고 맡기신 사람 에게 더 많은 책임과 의무가 있음을 종의 비유로 가르치신다(복음). 제1독서 형제 여러분, 죄가 여러분의 죽을 몸을 지배하여 여러분이 그 욕망에 순종 하는 일이 없도록 하십시오. 그리고 여러분의 지체를 불의의 도구로 죄에 넘기지 마십시오. 오히려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살아난 사람으로서 자신을 하느님께 바치고, 자기 지체를 의로움의 도구로 하느님께 바치십시오. 죄 가 여러분 위에 군림할 수는 없습니다. 여러분은 율법 아래 있지 않고 은총 아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무엇이라고 말해야 합니까? 우리가 율법 아래 있지 않 고 은총 아래 있으니 죄를 지어도 좋습니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여러분 이 어떤 사람에게 자신을 종으로 넘겨 순종하면, 여러분이 순종하는 그 사 람의 종이라는 사실을 모릅니까? 여러분은 죽음으로 이끄는 죄의 종이 되 거나, 의로움으로 이끄는 순종의 종이 되거나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 감사하게도, 여러분이 전에는 죄의 종이었지만, 이제는 여러분이 전해 받은 표준 가르침에 마음으로부터 순종하게 되었습니다. 여 러분은 죄에서 해방되어 의로움의 종이 되었습니다.(로마 6,12-18) 복음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 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베드로가, "주님, 이 비유를 저희에게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아니면 다른 모든 사람에게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주님께서 이 르셨다. "주인이 자기 집 종들을 맡겨 제때에 정해진 양식을 내주게 할 충실하고 슬 기로운 집사는 어떻게 하는 사람이겠느냐?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주인의 자기의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 그러나 만일 그 종이 마음속으로 '주인이 늦게 오는구나.' 하고 생각하며, 하인들과 하녀들을 때리고 또 먹고 마시며 술에 취하기 시작하면, 예상하지 못한 날, 짐작하지 못한 시간에 그 종의 주인이 와서, 그를 처단하여 불충실 한 자들과 같은 운명을 겪게 할 것이다. 주인의 뜻을 알고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 은 그 종은 매를 많이 맞을 것이다. 그러나 주인의 뜻을 모르고서 매 맞을 짓 을 한 종은 적게 맞을 것이다.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맡기신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신다."(루카 12,39-48) 오늘의 묵상 언젠가 임종하는 사람들을 돌보아 주는 호스피스 봉사자에게 강의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는 임종하는 사람들 가운데 특히 사제나 수도자들이 죽 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이 말이 사실 이라면 어떻게 평생을 주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봉사하며 산 사람들이 죽음 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못할까요? 자녀나 배우자도 없고 세상에 미련을 둘 것도 별로 없는 것 같은데 무엇 때문에 일반 사람들보다 죽음을 더 두려 워하는지요? 일반 사람들은 임종할 때 모습을 보면 대부분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해 걱정하기보다 이승의 인연을 더 많이 걱정합니다. 눈을 감는 순간까지도 자 식 걱정, 배우자에 대한 염려, 영원한 이별에 대한 고통과 아쉬움이 한껏 남 아 있습니다. 어쩌면 신앙이 약할수록 죽음 이후의 세계까지 생각할 여유 가 없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사제나 수도자는 세상 것에 미련이 없기에, 오히려 곧 닥칠 죽음 저 너머의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더 짙게 밀려오는 것이겠지요. 오늘 복음 말씀처럼 주님 뜻을 누구보다 많이 안다고 가르치며 살았지만 아는 만큼 살 지 못하여 막상 주님 앞에 나서려는 순간 더 많이 후회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미지의 세계를 향한 죽음 앞에서 두려워할 수밖에 없고, 죽음의 언 저리를 맴돌며 혼자서 힘겹게 고통을 이겨 내는 것입니다. 특별히 영적으로 민감하게 살았던 사람일수록 죽음을 앞두고 더 많은 유혹에 시달리고 더 많 은 두려움을 느낀다고 합니다. 실제로 성인들도 죽음 앞에서 예외는 아니었 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십자가 위에서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마르 15,34) 하고 외치실 정도로 빈 하늘을 바라보시 며 매우 고독한 상황을 표현하셨지요. 죽음은, 모든 사람이 그동안 입었던 옷을 벗고 벌거숭이로 주님을 만나야 하는 절대 고독의 순간입니다. 그 순 간은 그가 입고 있던 옷이 고상할수록 벗어야 할 고통도 큽니다. 주님께 가까이 있는 사람이 강한 사람이 아닙니다. 오히려 약하고 비굴하 고 죄스러움을 안고 살기에 주님 가까이에서 그분의 자비에 기대어 사는 것 입니다. 그러니 사제나 수도자, 교회에 열심인 봉사자들을 세상을 초탈한 사람으로 볼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그들의 약함을 통하여 일하시는 주님 을 더 깊이 만나는 것이 중요합니다.(매일미사에서 전재) --------- ------ ------------------------------------------------- 오늘의 기도 "주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은총을 인자로이 더해 주시어, 저희가 믿음과 바람과 사랑의 덕을 더욱 열심히 쌓아 가며, 언제나 깨어 주님의 계명을 충실히 지키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1.10.19 Martin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