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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 전승에 따르면 성 루카 복음사가는 시리아 출신으로 직업이 의사였다. 이교 도로 알려진 그는 일찍이 그리스도교로 개종하여 바오로 사도의 전교 여행 에 함께하였고, 바오로 사도가 순교하기 바로 전 로마에 그와 함께 머물러 있었다. 성인은 나중에 그리스로 가서 그곳에서 루카복음과 사도행전을 저 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성인은 복음서를 통하여 예수님께서 가난한 사람, 버림받은 사람을 특히 사랑하시고 그들과 함께하시는 분이심을 세상에 널 리 알렸다.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로마에서 가혹한 감옥살이를 하고 곧 재판을 앞두고 티모테 오에게 편지를 쓴다. 하나둘 자기 곁을 떠나고 아무도 바오로에게 유리한 변론을 해 주지 않는다. 루카만이 그의 곁에 있다. 바오로 사도는 오로지 주 님께만 굳건히 믿음을 두며 외로움과 고통을 견뎌 낸다(제1독서). 예수님께 서 제자 일흔두 명을 지명하시고 둘씩 짝지어 고을과 고장으로 파견하신다. 사람들의 병을 고쳐 주고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며 평화를 빌어 주라고 명하 신다(복음). 제1독서 사랑하는 그대여, 데마스는 현세를 사랑한 나머지 나를 버리고 테살로니카 로 가고, 크레스켄스는 갈라티아로, 티토는 달마티아로 갔습니다. 루카만 나와 함께 있습니다. 마르코는 내 직무에 요긴한 사람이니 함께 데리고 오 십시오. 티키코스는 내가 에페소로 보냈습니다. 올 때, 내가 트로아스에 있 는 카르포스의 집에 두고 온 외투와 책들, 특히 양피지 책들을 가져오십시오. 구리 세공장이 알렉산드로스가 나에게 해를 많이 입혔습니다. 주님께서 그의 행실대로 그에게 갚으실 것입니다. 그대도 그를 조심하십시오. 그는 우리의 말에 몹시 반대하였습니다. 나의 첫 변론 때에 아무도 나를 거들어 주지 않고, 모두 나를 저버렸습니 다. 그들에게 이것이 불리하게 셈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는 내 곁에 계시면서 나를 굳세게 해 주셨습니다. 나를 통하여 복음 선포가 완수되고, 모든 민족들이 그것을 듣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2티모 4,10-17ㄴ) 복음 그때에 주님께서는 다른 제자 일흔두 명을 지명하시어, 몸소 가시려는 모든 고을과 고장으로 당산에 앞서 둘씩 보내시며,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 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가거라.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고,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마라.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먼저 '이 집에 평화를 빕니다.' 하고 말하여라. 그 집 에 평화를 받을 사람이 있으면 너희의 평화가 그 사람 위에 머무르고,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되돌아올 것이다. 같은 집에 머무르면서 주는 것을 먹고 마셔라. 일꾼이 품삯을 받는 것은 당 연하다. 이 집 저 집으로 옮겨 다니지 마라. 어떤 고을에 들어가든지 너희를 받아들 이면 차려 주는 음식을 먹어라. 그곳 병자들을 고쳐 주며, '하느님 나라가 여 러분에게 가까이 왔습니다.' 하고 말하여라." (루카 10,1-9)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세상 한가운데로 파견하십니다. 그런데 제자들에게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마저도 지니지 말라고 하십니다. 제자들 이 빈털터리로 길을 나섰으니 자신들은 물론이고 도와주어야 할 사람들을 만나도 그들을 도와줄 돈도 양식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세상과 무 엇을 나눌 수 있는지요? 불교의 가르침에도 일곱 가지 보시(布施)가 있습니다. 우리가 꼭 물질적 인 베풂만으로 덕을 쌓는 것이 아니라, 눈빛, 환한 웃음, 부드러운 말씨 이 런 것이 다 좋은 업(業)을 쌓는 것이라고 가르치지요. 마찬가지로 예수님의 제자들도 그들이 가지고 간 것은 주님께 받은 사랑과 격려, 용기, 배려, 믿 음과 같은 아름다운 미덕이었을 것입니다. 돈이나 식량으로 베풀면 한계가 있었을 터이지만, 그들이 가진 정신적 가치는 아무리 베풀고 나누어도 모 자람이 없었을 것입니다. 저 자신을 둘러보아도 홀몸으로 사는 사제이지만, 참으로 많은 것을 가지 고 있습니다. 방 안 가득 쌓여 있는 책들, 부엌 가득 놓여 있는 그릇들, 텔레 비전, 냉장고를 비롯한 각종 집기들......., 사목적으로 사람들을 가르쳐야 하고, 때로는 접대도 해야 하고, 세상 정보를 얻으려면 모든 것이 필요하다 고 제 삶을 합리화합니다. 그런데 신자들이 사목자에게 바라는 것은 훌륭한 지식도, 물질적 나눔도 아니며, 온갓 세상 정보는 더더욱 아닌 것 같습니다. 따뜻한 미소와 사랑, 격려, 용기, 배려 같은 삶에 지친 이들의 영혼을 위로 하고 평화를 주는 신앙의 가치들일 것입니다. 신자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물질적인 베풂과 나눔도 중요하지만, 먼저 따뜻한 마음과 부드러운 웃음부터 이웃과 나누어야 합니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기꺼이 빈 몸으로 파견하실 수 있는 이유일 것입니다.(매일 미사에서 전재) ------------------------------------------------------------------- 오늘의 기도 "주 하느님, 복된 루카를 뽑으시어, 가난한 사람들을 사랑하시는 주님의 신비를 설교와 기록으로 세상에 알리게 하셨으니, 주님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부르는 저희가 언제나 한마음 한뜻이 되게 하시고, 모든 백성이 주님의 구원을 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1.10.18 Martinus 대영광송 / GLOR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