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치매를 앓고 있는 80세 노모를 모신다. 오전 7시, 오전에 혼자 계실 어머니 생각에 집을 나설 때부터 불안하다.
점심시간... 나만 기다리고 있을 어머니의 초점 잃은 눈동자를 생각하며 마음이 조급해진다.
다행히 집과 직장은 10분 거리... 집배원에게 얻은 낡은 오토바이 덕을 참 많이 본다.
"엄니 심심했지?" "아녀~ 괜찮아..."
뒷좌석에 노모를 태우고 동네 털보자장면 집에 점심 먹으러 간다. 돌아오면서 뒷좌석의 어머니는 "저것도 처음 보는 거네... 저것도..."
어머니는 매일 매일이 신기한 하루다.
"엄니 그렇게 신기해? 우리 드라이브 할까?" "잉~ 드라이 하자." "아녀, 드라이'브'! 해야지..." "잉~ 알았어... 드라이."
집근처 교회 옆 신작로 길을 돌아서 탈탈 거리는 오토바이로 힘겹게 언덕을 올라간다. 어머니는 애들처럼 마냥 좋아하신다.
"엄니 나 돈 벌고 빨리 올게. 그래야 엄니 맛있는 거 사주지. 알지?" "잉~ 그려 빨리 와."
나는 오늘도 "드라이"를 위해 바쁘기만 하다.
- 오병관 님의 글 -
영원하실 것만 같았는데....
어느 날
어린애가 되어 버리신 엄마....
.......
낯선 여인이 되어 버린 내 엄마...
.......
분명히 눈앞에 앉아계신 여인은
내 엄마인데...
엄마
엄마인데...
.......
왜,
이렇게 낯설게만 느껴지는 걸가요....
ㅜㅜ
엄마,
사랑하는 엄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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