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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연중 제4주간 토요일) 말씀의 초대 솔로몬은 기브온에서 한밤중 꿈에 주님을 만난다. 솔로몬은 주님께 지혜와 분별력을 달라고 청한다. 주님께서는 그의 청을 들어주셨고, 과연 솔로몬 은 이스라엘 역사에서 가장 지혜로운 임금이 되었다(제1독서). 예수님과 사 도들은 많은 사람들 때문에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었다. 예수님께서는 목 자 없는 양들과 같은 많은 군중을 보시고 착한 목자로서 그들을 가엾이 여기 셨다(복음). 제1독서 그 무렵 솔로몬은 제사를 드리러 기브온에 갔다. 그곳이 큰 산당이었기 때문 이다. 솔로몬은 그 제단 위에서 번제물을 천 마리씩 바치곤 하였다. 이 기브 온에서 주님께서는 한밤중 꿈에 솔로몬에게 나타나셨다. 하느님께서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하고 물으셨다. 솔로몬이 대답하였다. "주님께서는 당신 종인 제 아버지 다윗에게 큰 자애 를 베푸셨습니다. 그것은 그가 당신 앞에서 진실하고 의롭고 올곧은 마음으 로 걸었기 때문입니다. 당신께서는 그에게 그토록 큰 자애를 내리시어, 오늘 이렇게 그의 왕좌에 앉을 아들까지 주셨습니다. 그런데 주 저의 하느님, 당 신께서는 당신 종을 제 아버지 다윗을 이어 임금으로 세우셨습니다만, 저는 어린아이에 지나지 않아서 백성을 이끄는 법을 알지 못합니다. 당신 종은 당 신께서 뽑으신 백성, 그 수가 너무 많아 셀 수도 헤아릴 수도 없는 당신 백성 가운데 있습니다. 그러니 당신 종에게 듣는 마음을 주시어 당신 백성을 통치 하고 선악 악을 분별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어느 누가 이렇게 큰 당신 백성 을 통치할 수 있겠습니까?" 솔로몬이 이렇게 청한 것이 주님 보시기에 좋았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그것을 청하였으니, 곧 자신을 위해 장수 를 청하지도 않고, 자신을 위해 부를 청하지도 않고, 네 원수들의 목숨을 청 하지도 않고, 그 대신 이처럼 옳은 것을 가려내는 분별력을 청하였으니, 자, 내가 네 말대로 해 주겠다. 이제 너에게 지혜롭고 분별하는 마음을 준다. 너 같은 사람은 네 앞에도 없었고, 너 같은 사람은 네 뒤에도 다시 나오지 않을 것이다. 또한 나는 네가 청하지 않은 것, 곧 부와 명예도 너에게 준다. 네 일 생 동안 임금들 가운데 너 같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1열왕 3,4-13) 복음 그때에 사도들이 예수님께 모여 와, 자기들이 한 일과 가르친 것을 다 보고하 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오고 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었 던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따로 배를 타고 외딴곳으로 떠나갔다. 그러자 많은 사람이 그들이 떠나는 것을 보고, 모든 고을에서 나와 육로로 함께 달려가 그들보다 먼저 그곳에 다다랐다. 예수님께서는 배에서 내리시어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셨다.(마르 6,30-34)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신 분이십니다. 예수님 주위 에는 늘 가난한 사람들, 약한 사람들, 병든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예수님께 서는 그들의 딱한 처지를 보시고 그들을 가엾게 여기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는 그들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었다고 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남이 슬퍼하면 함께 슬퍼하시고, 외로운 사람과 함께 외로움을 나누신 자비로우신 분이셨습니다. 예수님의 온 생애는 '남을 위한 삶' 그 자체였습니다. 헨리 나웬 신부가 쓴 『상처 입은 치유자』라는 책을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떤 사람이 유명한 라삐를 찾아가 물었습니다. "도대체 우리가 고대하 는 메시아는 언제 옵니까?" 그러자 스승은, "네가 직접 가서 알아보아라." 하고 말합니다. "그러면 누구를 찾아가야 합니까?" 그러자 스승은 이렇게 말을 합니다. "성문 앞에 있는 불구자들을 찾아가거라. 그들은 모두 온몸에 상처를 입어 붕대를 감고 있단다. 그들은 하나같이 붕대를 한꺼번에 풀었다 감았다 한단다. 그런데 그 가운데 한사람은 상처의 한 부분만 풀었다 감았 다 한다. 그 사람은 '누군가가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할 때, 곧바로 가서 도와 주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상처의 한 부분만을 풀었다 감았다 한단다. 바로 그 사람이 우리가 고대하는 메시아란다." 내 몸에 상처가 있더라도 누군가 내 도움이 필요할 때 바로 가서 도와주는 사람이 메시아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모두 형태는 다르지만 자기 나름 대로 상처와 아픔을 안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자신의 아픔만을 어루만지며 산다면 세상은 바뀌지 않습니다. 내가 아프지만 남의 아픔도 헤아릴 때, 내 가 어렵지만 남의 어려움을 살필 때, 세상은 살 만한 세상이 됩니다. 우리가 사는 사회를 더욱 살맛 나는 곳으로 변화시키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우리 시대의 작은 메시아일 것입니다.(매일미사에서 전재) ------------------------------------------------------------------- 오늘의 기도 "주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은총을 인자로이 더해 주시어, 저희가 믿음과 바람과 사랑의 덕을 더욱 열심히 쌓아 가며, 언제나 깨어 주님의 계명을 충실히 지키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2. 2. 4. Martinus ♬주여 자비를 베푸소서
♬주여 자비를 베푸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