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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0일, 오늘의 묵상(연중 제7주간 월요일)

뚜르(Tours) 2012. 2. 19. 23:01

 

    오늘의 묵상(연중 제7주간 월요일) 말씀의 초대 공동체 안에서 발생하는 언쟁과 불목은 시기와 이기심에서 비롯한다. 모든 지혜는 주님에게서 오고 지혜롭고 총명한 사람은 관대함과 유순함, 자비와 의로움의 열매를 맺는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더러운 영이 들린 아이에 게서 더러운 영을 쫓아내 주신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기도가 아니면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더러운 영을 쫓아낼 수 없다고 말씀하신다. 기도는 우리 를 하느님께 향하게 하고, 하느님께서는 기도하는 우리를 통해 당신의 일 을 하신다(복음). 제1독서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 가운데 누가 지혜롭고 총명합니까? 그러한 사람 은 지혜에서 오는 온유한 마음을 가지고 착하게 살아, 자기의 실천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마음속에 모진 시기와 이기심을 품고 있 거든, 자만하거나 진리를 거슬러 거짓말을 하지 마십시오. 그러한 지혜는 위에서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세속적이고 현세적이며 악마적인 것입니다. 시기와 이기심이 있는 곳에는 혼란과 온갖 악행도 있습니다. 그러나 위에서 오는 지혜는 먼저 순수하고, 그다음으로 평화롭고 관대하 고 유순하며, 자비와 좋은 열매가 가득하고, 편견과 위선이 없습니다. 의로 움의 열매는 평화를 이루는 이들을 위하여 평화 속에서 심어집니다. (야고 3,13-18) 복음 그때에 예수님과 제자들이 산에서 내려와 다른 제자들에게 가서 보니, 그 제자들이 군중에게 둘러싸여 율법 학자들과 논쟁하고 있었다. 마침 군중이 모두 예수님을 보고는 몹시 놀라며 달려와 인사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저들과 무슨 논쟁을 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군 중 가운데 한 사람이 대답하였다. "스승님, 벙어리 영이 들린 제 아들을 스 승님께 데리고 왔습니다. 어디에서건 그 영이 아이를 사로잡기만 하면 거꾸 러뜨립니다. 그러면 아이는 거품을 흘리고 이를 갈며 몸이 뻣뻣해집니다. 그래서 스승님의 제자들에게 저 영을 쫓아내 달라고 하였지만, 그들은 쫓아 내지 못하였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아, 믿음이 없는 세대야! 내가 언제까지 너희 곁에 있어야 하느냐? 내가 언제까지 너희를 참아 주어야 한다는 말이냐? 아이를 내게 데려오너라." 하고 그들에게 이르셨다. 그래서 사람들이 아이를 예수 님께 데려왔다. 그 영은 예수님을 보자 곧바로 아이를 뒤흔들어 댔다. 아이 는 땅에 쓰러져 거품을 흘리며 뒹굴었다. 예수님께서 그 아버지에게, "아이가 이렇게 된 지 얼마나 되었느냐?" 하 고 물으시자 그가 대답하였다. "어릴 적부터입니다. 저 영이 자주 아이를 죽이려고 불 속으로도, 물속 으로도 내던졌습니다. 이제 하실 수 있으면 저희를 가엾이 여겨 도와 주십 시오." 예수님께서 그에게 "'하실 수 있으며'이 무슨 말이냐? 믿는 이에게는 모 든 것이 가능하다." 하고 말씀하시자, 아이 아버지가 곧바로, "저는 믿습니 다.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예수님께서는 군중이 떼를 지어 달려드는 것을 보시고 더러운 영을 꾸짖 으며 말씀하셨다. "벙어리, 귀먹거리 영아, 내가 너에게 명령한다. 그 아이 에게서 나가라. 그리고 다시는 그에게 들어가지 마라." 그러자 그 영이 소 리를 지르며 아이를 마구 뒤흔들어 놓고 나가니, 아이는 죽은 것 처럼 되었 다. 그래서 사람들이 모두 "아이가 죽었구나." 하였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아이의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아이가 일어났다. 그 뒤에 예수님께서 집어 들어가셨을 때에 제자들이 그분께 따로, "어째 서 저희는 그 영을 쫓아내지 못하였습니까?" 하고 물었다.예수님께서는 이 렇게 대답하셨다. "그러한 것은 기도가 아니면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나가 게 할 수 없다."((마르 9,14-29) 오늘의 묵상 삼 년 전 예비 신자 교리를 시작하는 날 할머니 한 분이 오셨습니다. 그런 데 그분 얼굴은 경직되어 있었고 눈에는 살기 같은 것이 서려 있었습니다. 신부인 저로서도 무서울 정도였습니다. 얼마 후에 할머니는 저에게 자신이 살아온 자닌 삶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할머니는 시집온 지 얼마 안 되어 무당이 되었답니다. 본인이 원해서 무 당이 된 것이 아니고 자신도 어찌할 수 없는 어떤 힘에 이끌려 내림굿을 받 았다는 것입니다. 할머니는 작두칼을 타도 발을 다치지 않을 정도로 큰무 당이 되었고 할머니에 대한 소문은 점차 널리 퍼졌습니다. 그러나 무당인 할머니는 주변 사람들에게는 멸시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족에게는 아픔을 주는 주인공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슴속에는 늘 한과 상처가 쌓여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큰아들이 뜻하지 않은 사고로 식물인간이 되 었습니다. 할머니는 아들이 그런 사고를 당한 것이 당신 탓이라고 생각했 습니다. 할머니는 무엇을 해야 속죄할 수 있을지 오랫동안 고민을 했습니 다. 무엇이 자신의 인생을 그렇게 힘들게 하고 어떻게 하면 그런 삶에서 해 방될 수 있는지 숱하게 물었습니다. 그리고 긴 방황과 고민 끝에 할머니는 성당에 나왔습니다. 교리 기간 중 내내 할머니는 밤낮으로 더러운 영에 시달리며 힘겨운 싸 움을 계속했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기도와 안수로 할머니를 위로해 주었고 신자들은 할머니의 집에 가서 함께 기도해 주었습니다. 할머니는 점차 이 영적인 싸움에서 이기는 것 같았습니다. 하느님에 대한 믿음이 할머니를 강 하게 만든 것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할머니의 얼굴은 부드럽게 변했고, 살기가 서렸던 두 눈에는 웃음이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할머니는 마 리아라는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주님께서 주신 새로운 인생를 살게 되었습 니다. 할머니가 세례를 받은 다음 얼마 되지 않아 할머니의 큰아들은 대세 를 받고 하느님의 품으로 갔습니다. 주님의 자녀가 된 할머니는 신앙의 힘 으로 자식의 죽음을 받아들이며 평화롭고 꿋꿋하게 살아가고 계십니다. 이 모든 것이 주님께서 할머니에게 이루어 주신 믿음의 선물입니다. (매일미사에서 전재) ------------------------------------------------------------------- 오늘의 기도 "주 하느님, 저희를 도와주시어, 언제나 모든 선의 근원이신 주님만을 섬기며, 완전하고 영원한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2. 2. 20. Martinus

    ♬주여 자비를 베푸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