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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2일, 오늘의 묵상(재의 수요일)

뚜르(Tours) 2012. 2. 22. 01:09

 

    오늘의 묵상(재의 수요일) 사순 시기는 대죄를 범한 죄인들이 공적으로 회개하는 기간이었다. 그래서 죄인들은 속죄의 베옷을 입고 몸에 재를 뒤집어썼다. 마치 낙원에서 추방 된 아담과 하와처럼 교회에서 쫓겨난 모습이었다. 그러한 속죄 의식을 마 치고 예수 부활 대축일에 다시 교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러한 옛 예식이 오랫동안 잊혀 있다가 11세기에 이르러 재를 뿌리는 예식이 도입 되었고, 이제는 교회의 모든 구성원에게 적용되고 있다. 우리는 사순 시기 를 시작하면서, 지난해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 받아 보관했던 성지를 태워 서 만든 재를 머리나 이마에 받게 되는데, 이 재는 『성경』에서 참회를 의미하였다. "너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가리라"(창세 3,19). 오늘은 단식과 금육을 함께 지킨다. 말씀의 초대 교회는 사순 시기를 시작하면서 "옷이 아니라 너희 마음을 찢어라. 주 너희 하느님에게 돌아오너라." 하고 외치는 소리를 듣는다. 마음을 변화시키지 않고서는 우리의 행실을 변화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제1독서). 바오로 사 도는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입니다. 지금이 바로 구원의 날입니다." 라고 말한다.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회개는 '지금 여기에서' 이루어져야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자선과 기도, 단식에 대하여 말씀하시면서 이 모든 것을 드러나지 않게 남몰래 해야 한다고 강조하신다.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하느님께서 갚아 주실 것이라는 말씀이시다(복음). 제1독서 주님의 말씀이다. 이제라도 너희는 단식하고 울고 슬퍼하면서 마음을 다하 여 나에게 돌아오너라. 옷이 아니라 너희 마음을 찢어라. 주 너희 하느님에 게 돌아오너라. 그는 너그럽고 자비로운 이, 분노에 더디고 자애가 큰 이, 재앙을 내리다가도 후회하는 이다. 그가 다시 후회하여 그 뒤에 복을 남겨 줄지 주 너희 하느님에게 바칠 곡식 제물과 제주를 남겨 줄지 누가 아느냐? 너희는 시온에서 뿔 나팔을 불어 단식을 선포하고 거룩한 집회를 소집하 여라. 백성을 모으고 회중을 거룩하게 하여라. 원로들을 불러 모으고 아이 들과 젖먹이들까지 모아라. 신랑은 신방에서 나오고 신부도 그 방에서 나오 게 하여라. 주님을 섬기는 사제들은 성전 현관과 제단 사이에서 울며 아뢰어라. "주 님, 당신 백성에게 동정을 베풀어 주십시오. 당신의 소유를 우셋거리로, 민 족들에게 이야깃거리로 넘기지 마십시오. 민족들이 서로 '저들의 하느님이 어디 있느냐?' 하고 말해서야 어찌 되겠습니까?" 주님께서는 당신 땅에 열정을 품으시고 당신 백성을 불쌍히 여기셨다. (요엘 2,12-18) 제2독서 형제 여러분,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절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통하여 권고하십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여러분에게 빕니다. 하느님 과 화해하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죄를 모르시는 그리스도를 우리를 위하 여 죄로 만드시어,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의로움이 되게 하셨 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과 함께 일하는 사람으로서 권고합니다. 하느님의 은총을 헛되이 받는 일이 없게 하십시오. 하느님께서 말씀하 십니다. "은혜로운 때에 내가 너의 말을 듣고 구원의 날에 내가 너를 도와 주었다."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입니다. 지금이 바로 구원의 날입 니다.(2코린 5,20-6,2) 복음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에게서 상을 받지 못 한다. 그러므로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위선자들이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 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듯이, 스스로 나팔을 불지 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그렇게 하여 네 자선을 숨겨 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 아 주실 것이다. 너희는 기도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회당과 한길 모퉁이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너는 기도할 때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 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너희는 단식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침통한 표정을 짓지 마라. 그들은 단 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얼굴을 찌푸린다. 내가 진실 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너는 단식 할 때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어라. 그리하여 네가 단식한다는 것 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 그러 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마태 6,1-6.16-18) 오늘의 묵상 재의 수요일인 오늘부터 거룩한 사순 시기가 시작됩니다. 사순 시기가 시 작되면 왠지 마음이 무겁습니다. 사순 시기에는 특별히 자기 자신을 깊이 돌아보게 됩니다. 제 자신을 살펴보면 허물과 상처투성이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참으로 부끄러운 모습입니다. 그래서 마음이 더욱 무거운 것 같습 니다. 그러면서도 '이제 하느님과 형제들에게 용서를 청해야지. 그리고 새 사람이 되어 달리 살아야지.' 하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사순 시기가 은총 의 시간이라고 하는 것은, 하느님께서는 죄와 허물투성이인 우리에게 새롭 게 태어나서 기쁘게 살 수 있는 기회를 다시 주시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사순 시기는 또한 기쁨의 축제인 파스카 축제를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파스카 축제를 기쁘게 맞이하고자 우리가 준비해야 할 일을 생각해 봅니다. 그것은 바로 회개일 것입니다. 회개는 하느님께서 주시는 행복을 받아들이 려고 세상이 주는 달콤함을 과감히 포기하는 것입니다. 회개는 나를 변화 시켜 하느님을 기쁘게 해 드리고, 나로써 세상이 밝아지도록 하는 것입니 다. 세상이 밝아야 내 마음도 밝아질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만, 그 반대라고 생각합니다. 내 마음이 밝아야 세상도 밝아집니다. 우리는 오늘 "너희는 단식하고 울고 슬퍼하면서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 아오너라. 옷이 아니라 너희 마음을 찢어라."(요엘 2,12-13) 하는 요엘 예 언자의 외침을 들었습니다. 자선이나 단식과 같은 회개의 행위들은 단순히 외적 행동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먼 저 마음을 변화시키지 않으면 행실을 변화시킬 수가 없습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의 말씀을 귀담아들으면서 긴 사순 시기의 여정을 함께 걸어갑시다. "내 아들들아, 자네들이 나를 프란치스코 아버지라고 부른다면 이렇게 말하 겠네. 자네들 수도회의 개혁을 믿지 말게. 자네들 각자 자신의 개혁을 믿게. 나의 형제들아, 자네들이 나를 프란치스코 형이라고 부른다면 이렇게 말하 겠네. 거룩해지게, 그러면 세상이 자네들에게 거룩해 보일 걸세"(『프란치 스코 저는』에서). (매일미사에서 전재) ------------------------------------------------------------------- 오늘의 기도 "주님, 그리스도를 믿는 저희가 거룩한 재계로 악의 세계와 맞서 싸우려 하오니, 극기로 보루를 쌓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2. 2. 22. Martinus

    ♬주여 자비를 베푸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