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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ert Mapplethorpe - 꽃 , 성(性) 으로 은유된 오브제

뚜르(Tours) 2012. 6. 10. 22:54

 

Calla Lily

 

 

 

 

 

 
꽃이여, 네가 입김으로
 
대낮에 불을 밝히면
 
환히 금빛으로 열리는 가장자리,
 
빛깔이며 향기며
 
花紛이며...... 나비며 나비며 

 

 

 

Calla Lily, 1988

 

 

축제의 날은 그러나

먼 추억으로서만 온다.

 

 

 

Calla Lily, 1984

 

나의 추억 위에는 꽃이여,
 
네가 머금은 이슬의 한 방울이
 
떨어진다.

 

 

Calla Lily, 1984


사랑의 불 속에서도
 
나는 외롭고 슬펐다.

 

 

Calla Lily, 1987

 

사랑도 없이
 
스스로를 불태우고도
 
죽지 않는 알몸으로 미소하는
 
꽃이여, 

 
눈부신 순금의 阡의 눈이여,
 
나는 싸늘하게 굳어서
 
돌이 되는데,

 

 

Calla Lily, 1987

 

네 미소의 가장자리를
 
어떤 사랑스런 꿈도
 
침범할 수는 없다.

 

 

 Calla Lily, 1986

 

금술 은술을 늘이운
 
머리에 칠보화관을 쓰고
 
그 아가씨도
 
新婦가 되어 울며 떠났다.

 

 

Calla Lily, 1987

 

꽃이여, 너는
 
아가씨들의 肝을
 
쪼아먹는다.

 

 

Calla Lily, 1988

 

너의 미소는 마침내
 
갈 수 없는 하늘에
 
별이 되어 박힌다.

 

 

CALLA LILY

 

멀고 먼 곳에서
 
너는 빛깔이 되고 향기가 된다.
 
나의 추억 위에는 꽃이여,
 
네가 머금은 이슬의 한 방울이
 
떨어진다.

 


CALLA LILY

 

너를 향하여 나는
 
외로움과 슬픔을
 
던진다.

 
 
김춘수님의 "꽃의 소묘(素描)"

 

 

 

 

Robert Mapplethorpe (1946-1989, USA)

 

 

로버트 메이플쏩만큼 드라마틱하게 인생을 살다간 사진작가도 드물다.

포르노에 가까운 사진들, 게이를 비롯한 S&M(새대즘과 마조키즘) 을 주제로한 과감한 사진을 비롯 ,

그와는 너무도 대조적으로 고요하며 아름다운 꽃 사진들 ....

 

그의 작품은 언제나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1946년 뉴욕의 롱아일랜드에 태어난 그는

전형적인 카톨릭가정에서 태어나 부모의 사랑을 받고 자랐으나

안정적이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는 시골 생활을 못견디고 언제나 집을 떠날 생각만 한다.

 

아버지의 권유로 뉴욕의 프랫 인스티튜트에 입학은 하지만

진정한 예술가가 되고 싶다는 열망 하에

전공을 광고디자인에서 그래픽 아트로 바꾼다.

 

 

 

 

졸업을 하고 록 가수이자 전위예술가인 패티 스미스를 만나고 난 뒤

그의 인생은 달라지기 시작한다.

그녀의 자유분방함과 예술적인 기질이 메플쏩과 조화를 이루며

그들은 그 유명한 첼시 호텔에서 동거를 시작한다.

하지만 이것도 오래가지 못하고 그들은 헤어지게 된다.

이를 계기로 로버트는  카톨릭 분위기에서 자란탓에 오랜시간

스스로 죄의식을 갖고 억제하던 게이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다.

 

 

 

예술가란 명예와 부에 초연해야 한다는 막연한 사회적 통념을 깨고

그는 늘 성공해서 부자가 되기를 꿈꿨다.

패티 스미스의 앨범 표지가 성공을 거뒀을 때

그들은 마침내 그들이 원하던 성공을 거두었다고 즐거워했다.

 

 

그렇다고 돈을 위해서 예술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예술가로 성공해 돈을 벌수 있게 되기를 늘 갈망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앤디 워홀의 예술과 그의 성공을 모델 삼아 그처럼 되고 싶어했던 것이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예술과 돈과 섹스였다.

 

 

Orchid, 1987

 

그런 그가  게이나 성에 집착한 사진을 찍다가

전혀 상반된 주제인 꽃에 관한 사진을 찍기 시작한다.

 

 

“꽃 사진에 관한 나의 접근은 기본적으로 같다.

그것은 조명과 구성에 관한 것이다”

 

 

 ORCHID, 1987

 

이는 그가 어떤 소재로 사진을 찍더라도

언제나 동일한 시각으로 접근한다는 것이고,

꽃 사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라는 입장을 밝히는 것이다.

 

 

ORCHID

 

메이플소프의 꽃 사진도 단순한 소재로써의 꽃이 아니라

새도매저키즘, 동성애, 남근 숭배와 여성의 성기 등이 간접적으로  은유되고 있는

다양한 의미로 확장된 꽃이라고 할 수 있다. 

 

 

ORCHID, 1988

 

 

그는 마치 꽃의 촉감까지 시각적으로 표현하고자 노력하였다.

그의 기교적인 노력은 그가 추구하는

힘과 섹시함을 보여주는 꽃의 이미지로 재탄생된 것이다.

 

 

 

Orchids 1988

 

그가 꽃을 찍은 또 다른 숨은 뜻은 상업성을 노린 것이기도 하다..

게이나  S&M을 주제로한 사진을 거실 벽에 걸어 놓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어도

아름다운 꽃은 훨씬 더 벽에 걸릴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었다.

 

 

 

그의 성에 대한 다양한 탐닉은 80년대 초,  천형이라고 불리 우는

에이즈의 창궐과 함께 막을 내린다.

로버트는 에이즈에 걸려 언제 죽음의 사자가 찾아올지 모를 상황이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에이즈에 걸렸다는 소문과 함께 오히려 그의 명성은 더해 가고

그의 회고전이 미국 전역을 순회하면서 열릴 정도였지만


결국 1989년 3월 9일 오전 5시, 그의 나이 42세라는 젊은 나이에 죽음을 맞이한다.

 

 

Baby Breath

 

 

 

Orchid and Leaf in White Vase 1982

 

 

Orchid, 1982

 

 

 

Three Roses in a Vase, from Flowers, 1983

 

 

 

 Flower 1983

 

 

 

ORCHID, 198

 

 

GERBER DAISY

 

 

Poppy  1987

 

 

 Poppy 1988

 

 

ROSE

 

 

Rose

 

 

 Rose 1987

 

 

Rose

 

 

Rose

 

 

 Rose, 1988

 

 

Orchid, 1987

 

 

Hyacinth, 1987

 

 

Mum, 1989

 

 

 Parrot Tulip in Black Vase, 1985

 

 

Tulip in Vase

 

 

Tulip

 

 

Tulips

 

 

Tulips, 1988

 

 

Tulips

 

 

Orchids

 

 

 

 

 

 

 

2012 / 05 / 27   inu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