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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연중 제11주간 월요일) 말씀의 초대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에 왕정을 허락하신 것은 당신의 뜻을 실현시키는 충실 한 일꾼으로 삼으시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아합 임금은 선량한 나봇의 포도 밭을 폭력으로 빼앗는 폭군이 되었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구약 성경의 동태 복수법을 폐기하시면서, 악한 사람에게도 선으로 대하라는 새로운 계 명을 제시하신다(복음). 제1독서 그때에 이즈르엘 사람 나봇이 이즈르엘에 포도밭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포 도밭은 사마리아 임금 아합의 궁 곁에 있었다. 아합이 나봇에게 말하였다. "그대의 포도밭을 나에게 넘겨주게. 그 포도밭 이 나의 궁전 곁에 있으니, 그것을 내 정원으로 삼았으면 하네. 그 대신 그대 에게는 더 좋은 포도밭을 주지. 그대가 원한다면 그 값을 돈으로 셈하여 줄 수도 있네." 그러자 나봇이 아합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는 제가 제 조상들에게서 받 은 상속 재산을 임금님께 넘겨 드리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십니다." 아합은 이즈르엘 사람 나봇이 자기에게, "제 조상님들의 상속 재산을 넘겨 드릴 수 없습니다." 라고 한 말에 속이 상하고 화가 나서 궁전으로 돌아갔다. 아합은 자리에 누워 얼굴을 돌리고 음식을 들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의 아내 이제벨이 들어와서 물었다. "무슨 일로 그렇게 속이 상하시어 음식조차 들려고 하지 않으십니까?" 임금이 아내에게 말하였다. "실은 내가 이즈르엘 사람 나봇에게 '그대의 포 도밭을 돈을 받고 주게. 원한다면 그 포도밭 대신 다른 포도밭을 줄 수도 있 네.' 하였소. 그런데 그자가 '저는 포도밭을 임금님께 넘겨 드릴 수 없습니다.' 하고 거절하는 것이오." 그러자 그의 아내 이제벨이 그에게 말하였다. "이스라엘에 왕권을 행사하 시는 분은 바로 당신이십니다. 일어나 음식을 드시고, 마음을 편히 가지십시 오. 제가 이즈르엘 사람 나봇의 포도밭을 당신께 넘겨 드리겠습니다." 그 여자는 아합의 이름으로 편지를 써서 그의 인장으로 봉인하고, 그 편지 를 나봇이 사는 성읍의 원로들과 귀족들에게 보냈다. 이제벨은 그 편지에 이렇게 썼다. "단식을 선포하고, 나봇을 백성의 첫자 리에 앉히시오. 그런 다음, 불량배 두 사람을 그 맞은쪽에 앉히고 나봇에게, '너는 하느님과 임금님을 저주하였다.' 하며 그를 고발하게 하시오. 그러고 나서 그를 끌어내어 돌을 던져 죽이시오." 그 성읍 사람들, 곧 나봇이 사는 성읍의 원로들과 귀족들은 이제벨이 보낸 전갈 그대로, 그 여자가 편지에 써 보낸 그대로 하였다. 그들이 단식을 선포하고, 나봇을 백성의 첫자리에 앉히자, 불량배 두 사람 이 들어와서 그 맞은쪽에 앉았다. 불량배들은 나봇을 두고 백성에게, "나봇은 하느님과 임금님을 저주하였 습니다." 하고 말하며 그를 고발하였다. 그러자 사람들이 나봇을 성 밖으로 끌어내어 돌을 던져 죽인 다음, 이제벨에게 사람을 보내어, "나봇이 돌에 맞 아 죽었습니다." 하고 전하였다. 이제벨은 나봇이 돌에 맞아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아합 임금에게 말하였 다. "일어나셔서, 이즈르엘 사람 나봇이 돈을 받고 넘겨주기를 거절하던 그 포도밭을 차지하십시오. 나봇은 살아 있지 않습니다. 죽었습니다." 나봇이 죽었다는 말을 듣고 아합은 일어나, 이즈르엘 사람 나봇의 포도밭 을 차지하려고 그곳으로 내려갔다.(1열왕 21,1ㄴ-16) 복음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하는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 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오히려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 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대어라. 또 너를 재판에 걸어 네 속옷을 가지려는 자에 게는 겉옷까지 내주어라. 누가 너에게 천 걸음을 가자고 강요하거든, 그와 함께 이천 걸음을 가 주어라. 달라는 자에게 주고, 꾸려는 자를 물리치지 마 라."(마태 5,38-42) 오늘의 묵상 구약 성경의 탈출기에서는 "목숨은 목숨으로 갚아야 하고,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21,23-24) 갚아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피해자가 받은 것과 같은 종류의 피해를 가해자에게 주는 법을 동태 복수법(同態復讐法)이 라고 합니다. 이스라엘에서 이러한 논리는 오랫동안 삶의 윤리로 지켜졌고 당연한 것으로 여겨 왔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라는 명제를 폐기하시며 앙갚음하지 말라는 반명제를 제시하십니다. 복수는 또 다른 복수를 낳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의 오른뺨을 때리려면 손등으로 때려야 합니다. 손등으로 상대방을 때린다는 것은 심한 모욕과 멸시까지 담는다는 뜻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누가 오른뺨을 때리거든 다른 뺨마저 대어 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런 행동은 상 대방의 노예가 되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반대로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여 하느 님의 자녀로 함께 평화롭게 살자는 초대의 몸짓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악보다는 선을, 법보다는 사랑을 택해서 살라고 우리를 초대 하십니다. 손해를 손해로 갚지 않으려면 예수님의 온유함과 겸손함을 지녀야 합니다.(매일미사에서 전재) ----------------------------------------------------------------- 오늘의 기도 "하느님, 길 잃은 사람들에게 진리의 빛을 보이시어 올바른 길로 돌아오게 하시니,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고백하는 모든 이가, 그 이름에 어긋나는 것을 버리고 올바로 살아가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2.06.18. Martin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