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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연중 제11주간 수요일) 말씀의 초대 엘리사는 스승인 엘리야와 헤어지는 것을 아쉬워한다. 그러나 엘리야는 하늘 로 올라가고 엘리사는 그 뒤를 이어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예언자가 된다 (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자선과 기도와 단식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신다. 숨은 일도 보시는 하느님께서 갚아 주실 것이라는 믿 음으로 남모르게 해야 한다는 말씀이다(복음). 제1독서 주님께서 엘리야를 회오리바람에 실어 하늘로 들어 올리실 때였다. 엘리야와 엘리사가 길갈을 떠나 걷다가 예리코에 도착하자,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말하 였다. "너는 여기 남아 있어라. 주님께서 나를 요르단 강으로 보내셨기 때문 이다." 그러나 엘리사는 "주님께서 살아 계시고 스승님께서 살아 계시는 한, 저는 결코 스승님을 떠나지 않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래서 그 두 사람은 함께 떠났다. 예언자들의 무리 가운데 쉰 명이 그들을 따라갔다. 두 사람이 요르단 강 가에 멈추어 서자, 그들도 멀찍이 떨어져 멈 추어 섰다. 엘리야가 겉옷을 들어 말아 가지고 물을 치니, 물이 이쪽저쪽으로 갈라졌 다. 그리하여 그 두 사람은 마른땅을 밟고 강을 건넜다. 강을 건넌 다음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물었다. "주님께서 나를 너에게서 데 려가시기 전에, 내가 너에게 해 주어야 할 것을 청하여라." 그러자 엘리사가 말하였다. "스승님 영의 두 몫을 받게 해 주십시오." 엘리야가 말하였다. "너 는 어려운 청을 하는구나. 주님께서 나를 데려가시는 것을 네가 보면 그대로 되겠지만, 보지 못하면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이야기를 하면서 계속 걸어가는데, 갑자기 불 병거와 불 말이 나타 나서 그 두사람을 갈라놓았다. 그러자 엘리야가 회오리바람에 실려 하늘로 올라갔다. 엘리사는 그 광경을 보면서 외쳤다. "나의 아버지, 나의 아버지! 이스라엘 의 병거이시며 기병이시여!" 엘리사는 엘리야가 더 이상 보이지 않자, 자기 옷을 움켜쥐고 두 조각으로 찢었다. 엘리사는 엘리야에게서 떨어진 겉옷을 집어 들고 되돌아와 요르단 강 가에 섰다. 그는 엘리야에게서 떨어진 겉옷을 잡고 강물을 치면서, "주 엘리야의 하느님께서는 어디에 계신가?" 하고 말하였다. 엘리사가 물을 치니 물이 이 쪽저쪽으로 갈라졌다. 이렇게 엘리사가 강을 건넜다.(2열왕 2,1.6-14) 복음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 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에게서 상을 받지 못한다. 그러므로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위선자들이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 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듯이, 스스로 나팔을 불지 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그렇 게 하여 네 자선을 숨겨 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 게 갚아 주실 것이다. 너희는 기도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드 러내 보이려고 회당과 한길 모퉁이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한다. 내가 진실 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너는 기도할 때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 도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너희는 단식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침통한 표정을 짓지 마라. 그들은 단식 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얼굴을 찌푸린다. 내가 진실로 너 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너는 단식할 때,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어라. 그리하여 네가 단식 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마태 6,1-6.16-18) 오늘의 묵상 저는 해마다 야생화가 피는 계절이 오면 꽃을 보러 산으로 갑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 홀로 피어 있는 야생화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깊은 산중에 핀 야생화들을 보면서 '우리 삶도 저 야생 화만큼이나 겸손하고 순박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복음 말씀을 들으니 문득 최민순 신부님의 '두메꽃'이라는 시가 생각 납니다. 외딸고 높은 산골짜구니에/ 살고 싶어라/ 한 송이 꽃으로 살고 싶어라// 벌 나비 그림자 비치지 않는/ 첩첩산중에/ 값없는 꽃으로 살고 싶어라// 햇 님만 내 님만 보신다면야/ 평생 이대로/ 숨어 숨어서 피고 싶어라. 두메꽃은 아무도 보아 주시 않아도 햇님만, 곧 하느님만 보고 계신다면 믿 고 살아갑니다. 그것으로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자선과 기도, 단식은 신앙생활을 하는 데 그 자체로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남에게 보이고자 하는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말 씀하십니다. 사람들의 칭찬은 결국 자신에게로 돌아옵니다. 그러면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돌아갈 몫이 사라지고 맙니다. 나보다도 더 나를 잘 아시는 하느 님께서만 보고 계신다고 믿는다면 굳이 사람들에게 인정이나 칭찬을 구할 일 이 없을 것입니다. 결국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에 대한 현존 의식이 가장 중요합니다.(매일미사에서 전재) ----------------------------------------------------------------- 오늘의 기도 "전능하신 주 하느님, 저희가 언제나 성령께 귀를 기울이게 하시어, 주님의 뜻을 새기고 말과 행동으로 실천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2.06.20. Martin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