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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연중 제11주간 화요일) 말씀의 초대 엘리야 예언자가 개인적인 욕심으로 폭군이 된 아합 임금에게 그 책임을 물 어 재앙을 내리겠다고 말하자 아합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다(제1독서). 이 스라엘은 동족이 아닌 이방인들을 원수라고 여겼다. 예수님께서는 사랑의 범위를 이웃이나 동족에 국한시키지 않으시고 만인에게 확대시키신다(복음). 제1독서 나봇이 죽은 뒤에, 주님의 말씀이 티스베 사람 엘리야에게 내렸다. "일어나 사마리아에 있는 이스라엘 임금 아합을 만나러 내려가거라. 그는 지금 나봇 의 포도밭을 차지하려고 그곳에 내려가 있다. 그에게 이렇게 전하여라. '주님이 말한다. 살인을 하고 땅마저 차지하려느 냐?' 그에게 또 이렇게 전하여라. '주님이 말한다. 개들이 나봇의 피를 핧던 바로 그 자리에서 개들이 네 피도 핧을 것이다.'" 아합 임금이 엘리야에게 말하였다. "이 내 원수! 또 나를 찾아왔소?" 엘리야가 대답하였다. "또 찾아왔습니다. 임금님이 자신을 팔면서까지 주 님의 눈에 거슬리는 악한 짓을 하시기 때문입니다. '나 이제 너에게 재앙을 내리겠다. 나는 네 후손들을 쓸어 버리고, 아합에게 딸린 사내는 자유인이든, 종이든 이스라엘에서 잘라 버리겠다. 나는 너의 집안을 느밧의 아들 예로보 암의 집안처럼, 그리고 아히야의 아들 바아사의 집안처럼 만들겠다. 너는 나 의 분노를 돋우고 이스라엘을 죄짓게 하였다.' 주님께서는 이제벨을 두고도, '개들이 이즈르엘 들판에서 이제벨을 뜯어 먹을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아합에게 딸린 사람으로서 성안에서 죽은 자는 개들이 먹어 치우고, 들에서 죽은 자는 하늘의 새가 쪼아 먹을 것이다'" 아합처럼 아내 이제벨의 충동질에 넘어가 자신을 팔면서까지 주님의 눈 에 거슬리는 악한 짓을 저지른 자는 일찍이 없었다. 아합은 주님께서 이스라 엘 자손들 앞에서 쫓아내신 아모리인들이 한 그대로 우상들을 따르며 참으 로 역겨운 짓을 저질렀다. 아합은 이 말을 듣자, 제 옷을 찢고 맨몸에 자루옷을 걸치고 단식에 들어 갔다. 그는 자루옷을 입은 채 자리에 누웠고, 풀이 죽은 채 돌아다녔다. 그때에 티스베 사람 엘리야에게 주님의 말씀이 내렸다. "너는 아합이 내 앞에서 자신을 낮춘 것을 보았느냐? 그가 내 앞에서 자신을 낮추었으니, 그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내가 재앙을 내리지 않겠다. 그러나 그의 아들 대 에 가서 그 집안에 재앙을 내리겠다."(1열왕 21,17-29) 복음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네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네 원수는 미워해야 한다.'고 이르신 말 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 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 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 사실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 그 것은 세리들도 하지 않느냐? 그리고 너희가 자기 형제들에게만 인사한다면, 너희가 남보다 잘하는 것이 무엇이겠느냐? 그런 것은 다른 민족 사람들도 하 지 않느냐? 그러므로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 이 되어야 한다."(마태 5,43-48) 오늘의 묵상 2003년 서울에서는 끔찍한 연쇄 살인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당시 범인은 사 회에 대한 불만을 아무런 죄도 없는 사람들에게 폭발시켰습니다. 이로 말미 암아 고정원 씨는 노모와 부인, 그리고 4대 독자 등 가족 셋을 한꺼번에 잃게 됩니다. 그는 4년 동안 고통의 나날을 보냅니다. 그러한 그가 참으로 놀랍게 도 자신의 가족을 죽인 그 살인범을 용서합니다. 고정원 씨는 더 나아가 사형수에 대한 사형 폐지 탄원서를 내며 그를 양자 로 삼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아버지를 감옥에 두고 힘들게 살아 가는 범인의 자녀들을 친손자처럼 돌보며 살겠다고 하였습니다. 많은 사람 들의 가슴을 울린 이 일은 자신의 억울함을 사랑으로 승화시킨 실화입니다. 누구나 살다 보면 억울한 일을 당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상처를 준 사람을 용서하고, 원한을 사랑으로 갚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우리는 잘 압니 다. 이러한 우리에게 예수님께서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박해하는 자들을 위 하여 기도하여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자비로운 마음을 배우다 보면 상처를 준 사람도 차츰 용서하는 자신을 발견할 것입니다. '완전한 사람' 이란 아무런 잘못도 없는 완전무결한 사람이 아닙니다. 완전한 사람은 하느 님의 자비로운 마음을 닮아 가려고 끊임없이 자신에게 사랑을 재촉하는 사람 일 것입니다.(매일미사에서 전재) ----------------------------------------------------------------- 오늘의 기도 "주 하느님,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법의 근본이라고 하셨으니, 저희가 그 사랑의 정신으로 주님의 계명을 지켜,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2.06.19. Martin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