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조선후기 가장 강력한 지배이념을 세운 성리학자인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1607~1689)이 태어난 지 꼭 400년 되는 해다. 간송미술관에서 이를 기념해 당대의 문화를 보여주는 ‘우암 송시열 탄신400주년 기념서화전’(13~27일·무료·02-762-0442)이 열린다.
- ▲ ▲우암 송시열이 신사임당의 그림에 써준 발문.
우암의 공과(功過)에 대한 논란은 있을 수 있다. 이번 전시에 출품되는 우암의 작품은 단 한 점이고, 우암과 진경산수화를 무리하게 연결시킨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온다. 하지만 그가 조선 후기 최고의 성리학자임을 부인할 수는 없다. 최완수 간송미술관 실장은 “이념이 뿌리라면 예술은 그 뿌리에서 피어난 꽃이다. 우암이 확립해 놓은 조선성리학의 뿌리가 있었기에 진경산수의 꽃이 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전시는 이런 시각에서 출발해 진경산수의 시작과 끝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둔다.
작품은 시대순으로 보여진다. 먼저 진경산수의 막을 열었다 할 수 있는 창강(滄江) 조속(趙涑·1595~1668)에서 시작한다. 그의 ‘고매서작(古梅瑞鵲)’은 늙은 매화나무에 앉아 있는 까치를 실제 보며 사생한 것이다. 이전까지 중국의 그림을 보고 그리던 것에서 벗어나 실경(實景)을 스케치한 것이므로 진경산수의 출현을 알렸다. 조속은 실제 금강산 진경산수를 그렸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고 한다.
- ▲ ▲겸재 정선의‘금강내산’. 간송미술관 제공
우암의 시대가 변혁과 보수세력이 갈등하던 시대였던 만큼 문화 역시 전환기였다. 따라서 전환기 문화를 보여주는 서포 김만중, 호방한 여류 문필가 정명공주 등 17~18세기 문인과 화가들의 서화 100여점이 이 전시에 나온다. 우암의 글씨로는 신사임당의 그림에 써준 발문(跋文)이 나온다. 꾸밈 없이 중후한 글씨체가 우암의 성격을 드러낸다.
입력 : 2007.05.11 23:43(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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