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오늘도 난 마음속에 그리움을 저장한다

뚜르(Tours) 2013. 2. 7. 19:28

 

 

      오늘도 난 마음속에 그리움을 저장한다 순간순간 떠오르는 기억들 속에 인생 다 살아버린 사람처럼 더 이상 보이지 않는 미래에 목숨걸고 싶지 않은 그리움 그 부끄러운 그리움만큼은 저장할 수 없다 순간순간 떠오르는 기억들 속에 유독 내 가슴 따뜻하게 했던 그리움 전부는 지금 이 순간 내가 살아숨쉬는 또 다른 이유가 되니까 유독 내 가슴 따뜻하게 만드는 그리움 몇 가지. 그 소중한 그리움을 저장한다 어떤 날, 느낌 가득한 행복으로 차고 오르는 눈부심에 차마 눈뜰 수 없는 그리움 그 아름다운 그리움을 저장한다 어떤 날, 슬퍼도 행복한 몸짓으로 깊은 절망 속에서 작은 웃음 짓게했던 그리움 그 슬픈 그리움을 저장한다 어떤 날 차마 훔칠 수 없는 마른 눈물로 기억의 틀 속에 자리잡은 진한 미역같은 그리움 그 향기로운 그리움을 저장한다 어떤 날 아이처럼 마냥 신나서 앞 뒤 생각없이 즐겁기만 했던 생활 속의 그리움 그 유쾌한 그리움을 저장한다 그러나 오늘 인생 다 살아버린 사람처럼 더 이상 보이지 않는 미래에 목숨걸고 싶지 않은 그리움 그 부끄러운 그리움만큼은 저장할 수 없다 순간순간 떠오르는 기억들 속에 유독 내 가슴 따뜻하게 했던 그리움 전부는 지금 이 순간 내가 살아 숨쉬는 또 다른 이유가 되니까. -좋은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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