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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3일, 오늘의 묵상(재의 수요일)

뚜르(Tours) 2013. 2. 13. 15:08

 

    오늘의 묵상(재의 수요일) '사순 시기'는 '재의 수요일'부터 '주님 만찬 성목요일'의 주님 만찬 미사 전 까지이다. 이 사순 시기는 주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주님의 부활 축제를 준비하는 기간이다. 사순(四旬)은 본디 '40일'이라는 뜻으로, 이 숫자는 『성경』에서 중대한 일 을 앞두고 이를 준비하는 기간을 상징한다. 모세는 십계명을 받기 전 40일간 재를 지켰고(탈출 34,28 참조), 엘리야도 호렙 산에 갈 때 40일을 걸었다(1열 왕 19,8 참조). 예수님께서도 공생활을 시작하시기 전 40일 동안 광야에서 단 식하시며 기도하셨다(마태 4,1-2 참조). 이처럼 40이라는 숫자는 하느님을 만나는 데 필요한 정화의 기간을 뜻한다. 예수 부활 대축일을 기쁘게 맞이하려면 사순 시기 동안 철저한 준비가 필요 하다. 그래서 이 기간에 희생과 극기의 표징으로 금육과 단식을 실천하며 예수 님의 수난과 죽음에 동참한다. 교회는 전통적으로 재의 수요일과 주님 수난 성금요일에는 금육과 단식을 함께 지키고 있다. 금육은 만 14세부터 죽을 때 까지, 단식은 만 18세부터 60세까지 지켜야 한다. 이러한 희생은 형식적인 것 이 아니라 가난한 이웃에 대한 나눔으로 드러나야 하므로 일상생활 안에서 구 체적인 사랑의 나눔을 통해 완성되어야 한다. 사순 시기 동안 거행하는 전례는 신자들이 예수 부활 대축일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이 기간의 미사 때나 말씀 전례에서는 '알렐루야'와 '대영 광송'은 바치지 않는다. 그리고 제의의 색깔은 회개와 속죄를 상징하는 자주 색이다. 신자들은 '십자가의 길' 기도를 자주 바침으로써 주님의 수난을 기억 하며 주님께서 겪으신 고난에 동참하고자 한다. 오늘 '재의 수요일'은 사순 시기를 시작하는 첫날이다. 교회가 이날 참회의 상징으로 재를 축복하여 머리에 얹는 예식을 거행하는 데에서 '재의 수요일'이 라는 명칭이 생겨났다. 이 재의 예식에서는 지난해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 축 복한 나뭇가지를 태워 만든 재를 신자들의 이마나 머리에 얹음으로써, '사람은 흙에서 왔고 다시 흙으로 돌아간다.'(창세 3,19 참조)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준다.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는너그러우시고 자비로우신 분이시며, 분노에 더디시고 자애가 크신 분이시다. 그러므로 지난날의 잘못에 대한 심판을 거두려 하신다. 그러나 이는 무엇보다도 이스라엘 백성의 진정한 회개가 있어야 가능하다(제1독서).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업적을 통하여 우리 모두는 의롭게 되었다. 이러한 은혜로운 때에 필요한 것은 이미 받은 그 은총이 헛되지 않도록 하느님과 화해하는 일이 다(제2독서). 의로운 일은 자선, 기도, 단식을 통하여 드러난다. 그러나 이를 다른 이들에게 보이려고 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숨은 일도 보시는 아버지 하느 님께 드리는 진정한 행위여야 하는 것이다(복음). 1독서 주님의 말씀이다. 이제라도 너희는 단식하고 울고 슬퍼하면서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너라. 옷이 아니라 너희 마음을 찢어라. 주 너희 하느님에게 돌 아오너라. 그는 너그럽고 자비로운 이, 분노에 더디고 자애가 큰 이, 재앙을 내리다가도 후회하는 이다. 그가 다시 후회하여 그 뒤에 복을 남겨 줄지 주 너 희 하느님에게 바칠 곡식 제물과 제주를 남겨 줄지 누가 아느냐? 너희는 시온에서 뿔 나팔을 불어 단식을 선포하고 거룩한 집회를 소집하여 라. 백성을 모으고 회중을 거룩하게 하여라. 원로들을 불러 모으고 아이들과 젖먹이들까지 모아라. 신랑은 신방에서 나오고 신부도 그 방에서 나오게 하여 라. 주님을 섬기는 사제들은 성전 현관과 제단 사이에서 울며 아뢰어라. "주님, 당신 백성에게 동정을 베풀어 주십시오. 당신의 소유를 우셋거리로, 민족들에 게 이야깃거리로 넘기지 마십시오. 민족들이 서로 '저들의 하느님이 어디 있느 냐?' 하고 말해서야 어찌 되겠습니까?"(요엘 2,12-18) 제2독서 형제 여러분,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절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통하여 권고 하십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여러분에게 빕니다. 하느님과 화해하 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죄를 모르시는 그리스도를 우리를 위하여 죄로 만드시 어,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의로움이 되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하 느님과 함께 일하는 사람으로서 권고합니다. 하느님의 은총을 헛되이 받는 일이 없게 하십시오. 하느님께서 말씀하십니 다. "은혜로운 때에 내가 너의 말을 듣고, 구원의 날에 내가 너를 도와주었다."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입니다. 지금이 바로 구원의 날입니다.(2코린 5,20-6,2) 복음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 여라. 그러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에게서 상을 받지 못한다. 그러므로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위선자들이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 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듯이, 스스로 나팔을 불지 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 른손이 하는 일을 왼쇤이 모르게 하여라. 그렇게 하여 네 자선을 숨겨 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너희는 기도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드러 내 보이려고 회당과 한길 모퉁이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너는 기도할 때 골 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너희는 단식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침통한 표정을 짓지 마라. 그들은 단식한 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얼굴을 찌푸린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 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너는 단식할 때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어라. 그리하여 네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 러내 보이지 말고,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마태 6,1-6.16-18) 오늘의 묵상 사순 시기는 '본디의 자리로 돌아가는 시기'입니다. 살다 보면 인간이 하느님의 자리에 앉게 되고, 하느님을 피조물처럼 여길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사순 시기를 통해 하느님을 본디 하느님의 자리에 모시고, 인간은 한 줌 재로 돌아 갈 연약한 존재임을 고백하게 됩니다. 교회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본디의 자리로 돌아가도록 사순 시기를 시작하는 재의 수요일을 맞이할 때마다 기도, 자선, 단식과 관련된 오늘의 복음 말씀을 묵상하게 합니다. 그럼 어떤 면에서 기도, 자선, 단식이 본디의 자리로 돌아가 게 하는 수단이 되는 것일까요? 기도는 하느님과 나의 관계를 재조정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하느님의 자 리로, 나를 나의 자리로 돌아가게 만드는 것입니다. 자선은 무엇입니까? 나와 이웃의 관계를 재조정하는 것입니다. 욕심과 이기심, 시기와 질투로 소유하고 있는 모든 것이 사실은 나만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본디의 주인에게 돌려주는 것이 바로 자선입니다. 단식이란 무엇입니까? 나와 내 자신의 관계를 재조정 하는 것입니다. 이상적인 나와 현실적인 나의 괴리, 그리고 하느님을 따르는 나와 그렇지 않은 나의 분열을 막고자 그동안 좋지 않은 습관들을 고치고 헛된 욕망을 버리는 것, 그리하여 본디의 자신의 위치에 돌아오게 하는 것이 단식 입니다. 기도를 통해 하느님과 나, 자선을 통해 나와 이웃, 단식을 통해 나와 나 자 신의 관계를 재조정함으로써 본디의 자리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오늘 복음 말씀처럼 기도와 자선과 단식을 얼마나 많이 하는지가 아니라 진정한 마음가짐으로 실천하고자 하는 태도입니다.(매일미사에서 옮김) ---------------------------------------------------------------- 오늘의 기도 "주님, 그리스도를 믿는 저희가 거룩한 재계로 악의 세계와 맞서 싸우려 하오니, 극기로 보루를 쌓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3. 2. 13. Martinus

     

    알레그리 시편 51편 Miserere

    "하느님, 깨끗한 마음을 제게 만들어 주시고 굳건한 영을 제 안에 새롭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