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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전례(연중 제19주간 월요일) 말씀의 초대 모세는 이스라엘이 주님의 백성이 된 것은 오로지 하느님께서 그들을 너무나 사랑하시어 특별히 선택하셨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백성에게 이러 한 하느님을 마음을 다해 섬기고, 그분께서 내리신 계명과 규정들을 잘 지키 라고 권고한다(제1독서). 성전 세를 거두는 이들이 베드로에게 예수님께서 성전 세를 내시는지 묻는다.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의 집 인 성전에 세금을 내실 필요가 없지만, 이 일로 하느님의 계획을 그르칠 수 없 다고 여기시고 성전 세를 내신다(복음). 제1독서 모세가 백성에게 말하였다. "이제 이스라엘아,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이겠 느냐? 그것은 주 너희 하느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모든 길을 따라 걸으며 그분 을 사랑하고,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섬기는 것, 그리 고 너희가 잘 되도록 오늘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주님의 계명과 규정들을 지 키는 것이다. 보라, 하늘과 하늘 위의 하늘, 그리고 땅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이 주 너희 하느님의 것이다. 그런데도 주님께서는 너희 조상들에게만 마음을 주시어 그 들을 사랑하셨으며, 오늘 이처럼 모든 백성 가운데에서도 그들의 자손들인 너 희만을 선택하셨다. 그러므로 너희 마음에 할례를 행하고, 더 이상 목을 뻣뻣하게 하지 마라. 주 너희 하느님은 신들의 신이시고 주님들의 주님이시며, 사람을 차별 대우하지 않으시고 뇌물도 받지 않으시는, 위대하고 힘세며 경외로우신 하느님이시다. 또한 그분은 고아와 과부의 권리를 되찾아 주시고, 이방인을 사랑하시어 그에 게 음식과 옷을 주시는 분이시다. 너희는 이방인을 사랑해야 한다. 너희도 이집트 땅에서 이방인이었기 때문 이다.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을 경외하고 그분을 섬기며, 그분께만 매달리고 그분 의 이름으로만 맹세해야 한다. 그분은 너희가 찬양을 드려야 할 분이시고, 너희가 두 눈으로 본 대로, 너희 를 위하여 이렇게 크고 두려운 일을 하신 너희 하느님이시다. 너희 조상들이 이집트로 내려갈 때에는 일흔 명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제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를 하늘의 별처럼 많게 해 주셨다."(신명 10,12-22) 복음 제자들이 갈릴래아에 모여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사람 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그들 손에 죽을 것이다. 그러나 사흗날에 되 살아날 것이다." 그러자 그들은 몹시 슬퍼하였다. 그들이 카파르나움으로 갔을 때, 성전 세를 거두는 이들이 베드로에게 다 가와, "여러분의 스승님은 성전 세를 내지 않으십니까?" 하고 물었다. 베드로가 "내십니다." 하고는 집에 들어갔더니, 예수님께서 먼저, "시몬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세상 임금들이 누구에게서 관세나 세금을 거두느 냐? 자기 자녀들에게서냐, 아니면 남들에게서냐?" 하고 물으셨다. 베드로가 "남들에게서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그 렇다면 자녀들은 면제받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그들의 비위를 건드릴 것 은 없으니, 호수에 가서 낚시를 던져 먼저 올라오는 고기를 잡아 입을 열어 보아라. 스타테르 한 닢을 발견할 것이다. 그것을 가져다가 나와 네 몫으로 그들에게 주어라."(마태 17,22-27) 오늘의 묵상 예수님 시대에 성전 세는 스무 살 이상 된 남자에 한하여 해마다 '두 드라크마' (스타테르 반 닢), 곧 이틀 치의 품삯을 내어야 했습니다. 당시 유다인들은 로마의 과세에 대해서는 분개하였지만, 성전에 바치는 세금에 대해서는 민족 적인 자부심을 가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성전 세 납부의 여부는 유 다인들의 관심거리이기도 하였습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아드님으로서 성전의 주인이시기 때문에 성전 세를 내실 필요가없습니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사람들의 비위를 건드릴 것이 없다고 하시며 성전 세를 내십니다.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정당한 권리가 있기는 하셨지만, 사람들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켜 하느님의 계획이 어긋나는 것을 원치 않으신 것입니다. 그분께 중요한 것은 '성전 세 납부의 여 부'보다도, 사람들이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지, 그렇지 않는지'에 대한 문제 였습니다. 그래서 더 중요한 가치를 위하여 덜 중요한 가치를 희생하십니다. 예수님의 이러한 지혜는 우리에게도 일러 주는 바가 큽니다. 많은 부부가 사소한 일로 다투게 됩니다. 그리고 서로 이기려고 인격을 무시하 는 말투를 보이기도 하고, 고성을 지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소한 부부 싸움에서 자신 의 정당함을 증명하고 상대방이 이를 승복한다고 해서 서로 행복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나'의 승리가 그 가정에 행복을 안겨다 주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 다. 오늘 예수님께서 보여 주셨듯이, 우리도 이러한 분란을 겪을 때마다 자신 의 정당함을 굳이 앞세울 것이 아니라, 그것을 포기하면서 더 큰 가치를 지켜 야 할 것입니다.(매일미사에서 옮김) ----------------------------------------------------------------- 오늘의 기도 "주님, 이 세상을 정의와 평화로 이끌어 주시고, 교회가 자유로이 주님을 섬길 수 있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3. 8. 12. Martin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