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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전례(연중 제20주간 금요일) 말씀의 초대 과부 나오미는 두 아들과 함께 이방인의 지역인 모압 땅에서 십 년쯤 살았다. 그곳에서 모압 여인들을 며느리로 맞아들였는데, 두 아들이 죽어 버린다. 이 에 나오미는 며느리들과 함께 본고향인 베들레헴으로 돌아가려 하지만, 첫째 며느리인 오르파는 자기 겨레에게로 돌아가 버린다. 오직 룻만이 나오미와 함께할 뿐이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시험하려고 율법에서 가장 큰 계명이 무엇인지 묻는 한 율법 교사에게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대답하신다(복음). 제1독서 판관들이 다스리던 시대에, 나라에 기근이 든 일이 있었다. 그래서 유다 베들 레헴에 살던 한 사람이 모압 지방에서 나그네살이를 하려고 아내 나오미와 두 아들과 함께 길을 떠났다. 그러다가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이 죽어서 나오미와 두 아들만 남게 되었 다. 이들은 모압 여자들을 아내로 맞아들였는데 한 여자의 이름은 오르파이고 다른 여자의 이름은 룻이었다. 그들은 거기에서 십 년쯤 살았다. 그러다가 두 사람도 죽었다. 그래서 나오미는 두 자식과 남편을 여읜 채 혼 자 남게 되었다. 나오미는 며느리들과 함께 모압 지방을 떠나 돌아가기로 하였다. 주님께서 당신 백성을 돌보시어 그들에게 양식을 베푸셨다는 소식을 모압 지방에서 들 었기 때문이다. 오르파는 시어머니에게 작별을 고하며 입 맞추었다. 그러나 룻은 시어머니 에게 바짝 달라붙었다. 나오미가 말하였다. "보아라, 네 동서는 제 겨레와 신들에게로 돌아갔다. 너도 네 동서를 따라 돌아가거라." 그러자 룻이 말하였다. "어머님을 두고 돌아가라고 저를 다그치지 마십시오. 어머님 가시는 곳으로 저도 가고, 어머님 머무시는 곳에 저도 머물렵니다. 어 머님의 겨레가 저의 겨레요, 어머님의 하느님이 제 하느님이십니다." 이렇게 하여 나오미는 모압 출신 며느리 룻과 함께 모압 지방에서 돌아왔다. 그들이 베들레헴에 도착한 것은 보리 수확이 시작될 무렵이었다.(룻 11.3-6. 14ㄴ-16.22) 복음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두가이들의 말문을 막아 버리셨다는 소식을 듣고 바리사 이들이 한데 모였다. 그들 가운데 율법 교사 한 사람이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물었다. "스승님, 율법에서 가장 큰 계명은 무엇입니까?"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 신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 명이다.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온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 이 두 계명에 달려 있다."(마태 22,34-40) 오늘의 묵상 한때 한 텔레비전의 개그 프로그램에 '달인을 모시다'라는 편이 있었습니다. 이 것이 인기리에 방영되면서 '달인'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졌습니다. '생활의 달 인'이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도 나왔는데, 거기에서는 일반인들은 감히 흉내조 차 낼 수 없는 기술이나 재주를 지닌 달인들이 소개되었습니다. 이를테면 음식 을 배달할 때 여러 층으로 쌓은 쟁반을 어깨에 메고 뛰어다니는 배달의 달인, 두루마리 화장지의 심지를 집어넣는 데 엄청난 속도를 자랑하는 달인, 과일 깍 기의 달인 등 참으로 놀라움을 자아내게 하는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달인'이란 학문이나 기예에 통달하여 남달리 뛰어난 역량을 가진 사람'이라 는 뜻입니다. 곧 한 가지에 열정적으로 몰두해 남들이 쉽게 도달할 수 없는 기 술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러한 기술이 체득되기까지 얼마나 숱한 실패와 좌절 이 반복되었겠습니까? 그러나 실패와 좌절이 거듭되면서도 끊임없이 그것을 붙들고 있을 때 달인의 경지에 이르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가장 큰 계명이라 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참으로 자주 듣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는 신앙인으로서 '사랑의 달인'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사랑하라.'는 말씀 을 듣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삶에서 실패와 좌절을 거듭하는 가 운데 부단히 노력하고, 고민하고, 시도하여 '사랑의 달인'의 길로 나아가야 하 겠습니다. 처음부터 달인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며 하루 하루 노력하는 가운데 어느새 그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지니게 되는 것입니 다. 그것이 우리가 신앙인으로서 '사랑의 달인'이 되는 비결입니다.(매일미사 에서 옮김) ----------------------------------------------------------------- 오늘의 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저희 안에 믿음과 바람과 사랑이 자라나게 하시고, 저희가 주님의 계명을 지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3. 8. 23. Martinus The Pray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