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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전례(연중 제22주간 토요일) 말씀의 초대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죽음으로 우리를 하느님과 화해시켜 주셨다. 그러니 우리는 믿음을 바탕으로 삼아 힘든 것도 잘 견디며 하늘에 마련되어 있 는 것에 대한 희망을 간직해야 한다(제1독서). 바리사이들이 예수님의 제자들 이 안식일에 밀 이삭을 뜯어 먹는 것을 두고 예수님께 따진다. 예수님께서는 다윗의 한 예를 드시며, 율법의 형식적인 면만을 내세운 나머지 그 근본정신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신다(복음). 제1독서 형제 여러분, 여러분은 한때 악행에 마음이 사로잡혀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고 그분과 원수로 지냈습니다. 그러나 이제 하느님께서는 당신 아드님의 죽음을 통하여 그분의 육체로 여러분과 화해하시어, 여러분이 거룩하고 흠 없고 나무 랄 데 없는 사람으로 당신 앞에 설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다만 여러분은 믿음에 기초를 두고 꿋꿋하게 견디어 내며 여러분이 들은 복 음의 희망을 저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그 복음은 하늘 아래 피조물에게 선포되 었고, 나 바오로는 그 복음의 일꾼이 되었습니다.(콜로 1,21-23) 복음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가로질러 가시게 되었다. 그런데 그분의 제 자들이 밀 이삭을 뜯어 손으로 비벼 먹었다. 바리사이 몇 사람이 말하였다. "당신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다윗과 그 일행이 배가 고팠을 때, 다윗이 한 일을 읽어 본 적이 없느냐? 그가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 사제가 아니 면 아무도 먹어서는 안 되는 제사 빵을 집어서 먹고 자기 일행에게도 주지 않았 느냐?" 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루카 6, 1-5) 오늘의 묵상 어느 수도원에서 고양이 한 마리를 키웠습니다. 그런데 기도 시간마다 고양이 때문에 도무지 기도에 집중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가장 연장자인 수도자가 평소에는 놓아기르던 고양이를 기도 시간만 되면 성당 옆 기둥에다 묶어 두었 습니다, 이러한 일이 반복되다가 그 노수도자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럼에도 고양이는 기도 시간이면 어김없이 그 자리에 묶여 있었습니다. 그러나 새로 들어온 수도자들은 그 이유를 몰랐습니다. 얼마 뒤 그 고양이는 수명이 다하여 죽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도 젊은 수도자들은 다른 고양이를 구해다가 기도 시간만 되면 그 기 둥에 묶어 놓았습니다. 오랜 세월이 흐르며 수도자들이 바뀌고 또 바뀌어도 이 러한 일은 계속되었습니다. 마침내 그 수도원의 한 박식한 수도자가 다음과 같 은 제목의 신학 논문을 발표하기에 이릅니다. '기도 시간에 필요한 고양이의 필수적인 역할에 대한 신학적인 고찰.' 어떤 규정이 왜 생겼는지도 모른 채 그저 외적인 부분에만 치중하는 모습을 잘 꼬집는 이야기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 이 배가 고파 안식일임에도 밀 이삭을 뜯어 먹습니다. 그런데 바리사이들은 이들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 곧 추수 행위라는 노동을 하였다고 비난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다윗과 그 일행도 배가 고팠을 때 사제가 아니면 먹어서는 안 되는 제사 빵을 먹었다는 사실을 들며, 율법 자체보다도 그 율법 이 사람을 위한 것임을 밝히십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지키는 모든 규정은 다 소중합니다. 그러나 그 규정이 왜 생겼는지에 대한 성찰이 없다면, 형식의 틀에 사로잡혀 무의미한 행동을 반복하는 로봇이 되고 말 것입니다.(매일미사에서 옮김) ----------------------------------------------------------------- 오늘의 기도 "전능하신 주 하느님, 저희가 언제나 성령께 귀를 기울이게 하시어, 주님의 뜻을 새기고 말과 행동으로 실천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3. 9. 7. Martinus ♬무궁무진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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