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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8일, 오늘의 묵상(연중 제23주일)

뚜르(Tours) 2013. 9. 8. 00:22

 

오늘의 전례(연중 제23주일) 오늘은 연중 제23주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당신을 따르려면 자신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따라야 한다고 가르치십니다. 9월 순교자 성월을 지내면서, 이 땅의 신앙 선조들이 보여 주었던 십자가의 삶을 떠올리며 더욱더 충실한 신앙 생활로 나아가기를 다짐합시다. 말씀의 초대 지혜서의 저자는 인간의 보잘것없음을 강조하며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거룩한 영을 보내지 않으시면 어느 누구도 하느님의 뜻을 깨달을 수 없다고 밝힌다(제1독서). 감옥에 갇힌 바오로에게 종의 신분인 오네시모스가 주인 필레몬을 피해 찾아왔다. 바오로는 필레몬에게 편지를 써 보내며 오네시모스를 종이 아니라 사랑하는 형제 로 맞아들이기를 권고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수난과 죽임을 당하시러 예루 살렘으로 가시는 길에 동행하는 이들에게 당신의 길을 따르는 이의 자세에 대하여 말씀하신다. 곧 자기가 가진 것을 기꺼이 버릴 줄 알며 십자가를 지고 가려는 마음 가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복음). 제1독서 어떠한 인간이 하느님의 뜻을 알 수 있겠습니까? 누가 주님께서 바라시는 것을 헤 아릴 수 있겠습니까? 죽어야 할 인간의 생각은 보잘것없고, 저희의 속마음은 변덕스럽습니다. 썩어 없어질 육신이 영혼을 무겁게 하고, 흙으로 된 이 천막이 시름겨운 정신을 짓누릅 니다. 저희는 세상 것도 거의 짐작하지 못하고, 손에 닿는 것조차 거의 찾아내지 못하 는데, 하늘의 것을 밝혀낸 자 어디 있겠습니까? 당신께서 지혜를 주지 않으시고, 그 높은 곳에서 당신의 거룩한 영을 보내지 않 으시면, 누가 당신의 뜻을 깨달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그렇게 해 주셨기에 세상 사람들의 길이 올바르게 되고, 사람들이 당신 마음에 드는 것이 무엇인지 배웠으며, 지혜로운 구원을 받았습니다.(지혜 9,13- 18) 제2독서 사랑하는 그대여, 나 바오로는 늙은이인 데다가 이제는 그리스도 예수님 때문에 수인이 된 몸입니다. 이러한 내가 옥중에서 얻은 내 아들 오네시모스의 일로 그대 에게 부탁하는 것입니다. 나는 내 심장과 같은 그를 그대에게 돌려보냅니다. 그를 내 곁에 두어, 복음 때문에 내가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그대 대신에 나를 시중들 게 할 생각도 있었지만, 그대의 승낙 없이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대 의 선행이 강요가 아니라 자의로 이루어지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가 잠시 그대에게서 떨어져 있었던 것은 아마도 그를 영원히 돌려받기 위한 것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이제 그대는 그를 더 이상 종이 아니라 종 이상으로, 곧 사랑하는 형제로 돌려받게 되었습니다. 그가 나에게 특별히 사랑받는 형제라면, 그대에게는 인간적으로 보나 주님 안에서 보나 더욱 그렇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그대가 나를 동지로 여긴다면, 나를 맞아들이듯이 그를 맞아들여 주십 시오.(필레 9ㄴ-10.12-17) 복음 그때에 많은 군중이 예수님과 함께 길을 가는데,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돌아서서 이 르셨다.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 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너희 가운데 누가 탑을 세우려고 하면, 공사를 마칠 만한 경비가 있는지 먼저 앉 아서 계산해 보지 않느냐? 그러지 않으면 기초만 놓은 채 마치지 못하여, 보는 이 마다 그를 비웃기 시작하며, '저 사람은 새우는 일을 시작만 해 놓고 마치지는 못하 였군.' 할 것이다. 또 어떤 임금이 다른 임금과 싸우러 가려면, 이만 명을 거느리고 자기에게 오는 그를 만 명으로 맞설 수 없겠으면, 그 임금이 아직 멀리 있을 때에 사신을 보내어 평화 협정을 청할 것이다. 이와 같이 너희 가운데에서 누구든지 자기 소유를 다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 자가 될 수 없다."(루카 14,25-33) 오늘의 묵상 새장에 새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그 새는 오랜 기간 그 안에서 주인이 주는 모이만 먹으며 살아왔습니다. 자기의 본성이 날개를 활짝 펴고 하늘 높이 나는 것이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에 절망하였습니다. 어느 날 주인은 새장의 문을 열러 주기로 마 음먹었습니다. 새를 놓아주기로 한 것입니다. 그러나 막상 새장 문이 열리자 새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아직까지 날갯짓을 해 보지 않았고, 새로운 세상에 적응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까지는 먹고 자는 것에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주인이 주는 모이나 먹으면 그만이 었습니다. 그래서 새장은 이미 열렸으나 그 새는 좀처럼 나가려 하지를 않습니다. 지금처럼 새장 안에 있는 것이 현실적으로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한 것입니다. 우리 자신이 어쩌면 이러한 새장 속의 새인지도 모릅니다. 열등감, 죄의식, 상 처, 분노, 죽음에 대한 공포 등 각자 자신만의 새장에 갇혀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 새장의 문을 여셨습니다. 우리를 가두고 있는 모 든 것에서 우리를 해방시켜 주셨습니다. 그런데 어떻습니까? 우리도 혹시 새장 속의 새처럼 문이 열려 있음에도 거기에 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도 날갯짓을 포기하고, 새장에 갇 힌 채 재산, 명예, 쾌락, 분주함 등의 '모이'나 먹으며 안주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 가운데에서 누구든지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참된 자유를 누리려면 새 장에서 벗어나려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모이'를 과감히 포기하고 날갯짓을 연습해야 합니다.(매일미사에서 옮김) ------------------------------------------------------------------- 오늘의 기도 "하느님, 저희가 이 세상의 것을 분별할 줄 알고, 천상의 것을 알아보도록 이끄시니, 저희에게 성령의 지혜를 주시어, 그리스도의 충실한 제자로서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그리스도의 뒤를 따르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아멘!" 2013. 9. 8. Martinus

대영광송 / GLOR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