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팝콘경쟁학>이란 책을 중앙일보 김광기 기자가 소개하고 있다.
책은 "송대관의 경쟁자는 과연 누구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그리고는 "태진아가 아닌가"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라고 말한다.
무슨 엉뚱한 소린가.
트로트계의 양대 산맥이 송대관과 태진아인데.
이 책은 둘 중에 한 명이 쓰러져 없는 트로트계를 생각해 보라고 말한다.
승자가 패자 파이까지 먹게될 것 같지만, 시장 자체가 쪼그라들어 동반 몰락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설명한다.
즉 두 사람의 경쟁은 트로트 시장을 키우는 협력과 공생의 의미를 갖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송대관의 진정한 경쟁자는 이승철이나 신중현 같은 다른 쟝르의 가수일 수 있다고 이 책은 진단한다.
이승철의 발라드 곡이 히트치면 트로트 곡들이 함께 외면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같은 맥락에서 나이키의 무서운 경쟁자는 아디다스가 아닌 온라인 게임이라고 주장한다.
청소년들이 게임에 빠지면 운동을 게을리해 운동 용품이 덜 팔릴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렇듯 세상은 나의 경쟁자가 과연 누구인지 갈수록 헷갈리는 무영역의 무한 경쟁 시대로 치닫고 있다.
사회 트랜드와 문화의 변화, 급속한 세계화는 과거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대상과의 경쟁도 당연시하게 만들었다.
그런 만큼 경쟁은 더욱 두려울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이 책은 "경쟁이 있기에 시장이 커지고 이익도 커진다"는 경쟁 예찬론을 편다.
경쟁은 힘들다고 포기할 수 없는 인생과 같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나름의 법칙들도 정리해 소개한다.
변화 차별화 유연성 비선형 등 다소 식상해 보이는 것들이긴 하지만,
재미있는 사례와 도표를 곁들인 설명에 지루함을 모른다.
요즘 고조되는 한미 자유무역(FTA) 반대 목소리도, 따지고 보면 경쟁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유쾌한 팝콘경쟁학 / 김광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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