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서 나가 땅에서 걷고 싶어 하는 물고기가 있었다.
그는 매일 뭍으로 올라가 지느러미로 기어 다니는 연습, 공기로 숨을 쉬는 연습을 했다.
날마다 조금씩 더 멀리 나갔고 훈련 시간도 차차 늘려나갔다.
드디어 이 물고기는 육지 동물처럼 아무 거리낌 없이 땅위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됐다.
꿈을 이룬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 넓은 강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게 된다.
그는 뒤뚱거리며 다리를 건너다 그만 떨어지고 말았다.
그리고 물에 빠져 죽었다.
헤엄치는 법을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이 우화 속의 물고기처럼 사람은 한 번 변하면 과거로 돌아가기 어렵다.
나이가 들면서 창의성을 잃는 것이 그렇다.
어렸을 땐 누구나 호기심이 많다.
생각의 제약도 없다.
‘도넛에는 왜 구멍이 뚫렸나요?’ 같은 질문도 곧잘 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교육을 받으면서 호기심과 창의성은 줄어든다.
교육은 지식을 가져다주지만 동시에 편견도 만든다.
전문가가 될수록 참신함은 떨어진다.
이러다보니 기업에서는 조직원들의 창의성 부재가 문제가 된다.
기존 제품을 참고하거나 컨설턴트가 알려준 방법론을 적용하고
또 다른 회사 제품을 벤치마킹하는 데 익숙해지면 백지에서 아무런 제약 없이 생각하던 습관을 잃게 된다.
아이디어 창출부터가 안 되니 실행력이 좋아도 혁신이 안 된다.
하지만 포기할 필요는 없다.
누구나 노력하고 연습하면 아이디어맨이 될 수 있다.
비즈니스에 필요한 아이디어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처럼 거창한 창의성이 필요한 게 아니다.
소비자로서 느낄 수 있는 상식 수준의 새로움이면 된다.
그런 아이디어를 내는 게 어렵다면 그건 못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것이다.
업무 목표와 무관하게, 또 상사의 지시에서 벗어나 오직 사안의 핵심에만 초점을 맞춰 생각해보라.
필요가 발명을 가져오기 마련이다.
‘내가 꼭 이번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겠다’고 공언하고 머리를 쥐어짜면 뭐든 생각이 나온다.
이런 노력을 여러 번 반복하면 어느새 아이디어맨으로 불리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잊어버렸던 헤엄치는 법을 기억하게 된다.
이병주 / 생생경영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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