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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6일, 오늘의 묵상(대림 제3주간 월요일)

뚜르(Tours) 2013. 12. 15. 21:42

 

    오늘의 묵상(대림 제3주간 월요일) 말씀의 초대 하느님의 영을 입은 발라암은 광야에서 순례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축복의 예 언을 한다. 곧 이스라엘에서 별 하나가 솟고 왕권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예고이기도 하다(제1독서). 수석 사제들과 원로들이 예수 님께서 성전을 정화하시고 그곳에서 가르치시는 것을 보고 그 권한이 어디서 왔 는지를 묻는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진실을 받아들이지 않는 한, 당신 의 말씀을 왜곡할 것임을 확인하시고 대답하지 않으신다(복음). 제1독서 그 무렵 발라암은 눈을 들어 지파별로 자리 잡은 이스라엘을 보았다. 그때에 하 느님의 영이 그에게 내렸다. 그리하여 그는 신탁을 선포하였다. "브오르의 아들 발라암의 말이다. 열린 눈을 가진 사람의 말이며, 하느님의 말 씀을 듣는 이의 말이다. 전능하신 분의 환시를 보고 쓰러지지만, 눈은 뜨이게 된 다. 야곱아, 너의 천막들이, 이스라엘아, 너의 거처가 어찌 그리 좋으냐! 골짜기 처럼 뻗어 있고, 강가의 동산 같구나. 주님께서 심으신 침향나무 같고, 물가의 향백나무 같구나. 그의 물통에서는 물이 넘치고, 그의 씨는 물을 흠뻑 먹으리라. 그들의 임금은 아가 보다 뛰어나고, 그들의 왕국은 위세를 떨치리라." 다시 그는 신탁을 선포하였다. "브오르의 아들 발라암의 말이다. 열린 눈을 가진 사람의 말이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지식을 아는 이의 말이다. 전능하신 분의 환시 를 보고 쓰러지지만, 눈은 뜨이게 된다. 나는 한 모습을 본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나는 그를 바라본다. 그러나 가 깝지는 않다. 야곱에게서 별 하나가 솟고, 이스라엘에게서 왕홀이 일어난다. 그 는 모압의 관자놀이를, 셋의 모든 자손의 정수리를 부수리라."(민수 24,2-7. 15-17) 복음 예수님께서 성전에 가서 기르치고 계실 때,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이 예수 님께 다가와 말하였다.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그리고 누가 당신에게 이런 권한을 주었소?"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도 너희에게 한 가지를 묻겠다. 너희가 나 에게 대답하면, 나도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말해 주겠다. 요 한의 세례가 어디에서 온 것이냐? 하늘에서냐, 아니면 사람에게서냐?" 그들은 저희끼리 의논하였다. "'하늘에서 왔다.' 하면, '어찌하여 그를 믿지 않 았느냐?' 하고 우리에게 말할 것이오. 그렇다고 '사람에게서 왔다.' 하자니 군중 이 두렵소. 그들이 모두 요한을 예언자로 여기니 말이오." 그래서 그들이 예수님 께 "모르겠소."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도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 는지 너희에게 말하지 않겠다."(마태 21,23-27) 오늘의 묵상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우리도 이따금 하느님께 여러 가지 의문을 제기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침묵하실 뿐, 아무런 대답을 하시지 않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께서도 그러하십니 다. 수석 사제들과 원로들의 질문에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말하지 않겠다." 예수님께서 이처럼 침묵하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단순히 말씀하시기 싫어 서 그러하신 것이 아닙니다. 수석 사제들과 원로들이 자신들의 편견과 좁은 시 야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고서는 예수님의 진정한 답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입 니다. 하느님에 대한 우리의 끊임없는 질문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하느님께서는 수많은 질문에 대한 답이 없어서가 아니라, 당신의 놀라우신 섭리를 우리가 온전 히 헤아일 수 있는 순간이 오기까지 침묵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창세기에 나오는 요셉의 경우가 그러하였습니다. 그는 형제들에게 미움을 사 노예의 신분이 되었고, 억울하게 감옥에 갇히기까지 하였습니다. 이러한 불행 속에서 요셉은 하느님께 얼마나 많은 질문을 던졌겠습니까? 그러나 하느님께서 는 그에게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으신 채 침묵만 지키셨습니다. 요셉은 그러한 하느님을 끝까지 신뢰하였고, 먼 훗날 모든 것이 그분의 섭리였음을 깨닫습니다. 그렇습니다. 오랜 기간의 하느님의 침묵, 그것은 무관심 때문이 아닙니다. 하 느님의 뜻을 우리가 온전히 깨달을 때까지 참고 기다리시는 하느님의 섭리입니 다. 마치 예수님께서 오늘 대답하지 않으신 채 그들의 마음을 열 때까지 참으시 는 것과 같습니다.(매일미사에서 옮김) --------- ------ ------------------------------------------------- 오늘의 기도 "주님, 저희의 간절한 기도를 인자로이 들어주시고, 저희를 찾아오시는 성자의 은총으로 마음의 어둠을 비추어 주소서. 성자께서는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나이다. 아멘!" 2013.12.16 Martin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