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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 기념일) 십자가의 요한은 1542년 스페인 아빌라의 폰티베로스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극심한 가난을 체험한 그는 가르멜 수도회에 입회하여 수도 생활을 하다가 사제가 되었다. 이후 요한은 '아빌라의 성녀'로 잘 알려진 예수의 데레사 성녀와 함께 가르 멜 수도회의 개혁을 추진하는 가운데 영성 생활의 스승 역할을 하였다. 1591년 세 상을 떠난 그는 1726년에 시성되었고, 1926년에는 '교회의 학자'로 선포되었다. 교회의 위대한 신비가인 십자가의 요한 성인이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쓴『가르멜 산길』, 『영혼의 어둔 밤』,『영혼의 노래』등은 영성 신학의 고전으로 널리 인정 받고 있다. 말씀의 초대 집회서는 엘리야 예언자의 삶과 그 삶의 끝에 대하여 요약한다. 특히 그는 불 마차 를 타고 하느님께 올라갔는데, 이것이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이들에게 부활의 희망 을 준다고 전한다(제1독서). 예수님 시대의 사람들은 메시아가 오기 전에 먼저 엘 리야가 올 것이라고 믿었다. 예수님께서는 요한 세례자가 바로 그 엘리야라고 제자 들에게 알리신다(복음). 제1독서 그 무렵 엘리야 예언자가 불처럼 일어섰는데, 그의 말은 횃불처럼 타올랐다. 엘리 야는 그들에게 굶주림을 불러들였고, 자신의 열정으로 그들의 수를 감소시켰다. 주님의 말씀에 따라 그는 하늘을 닫아 버리고, 세 번씩이나 불을 내려보냈다. 엘리야여, 당신은 놀라운 일들로 얼마나 큰 영광을 받았습니까? 누가 당신처럼 자랑스러울 수 있겠습니까? 당신은 불 소용돌이 속에서, 불 마차에 태워 들어 올려졌습니다. 당신은 정해진 때를 대비하여, 주님의 분노가 터지기 전에 그것을 진정시키고, 아버지의 마음을 자식에게 되돌리며, 야곱의 지파들을 재건하리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당신을 본 사람들과, 사랑 안에서 잠든 사람들은 행복합니다. 우리도 반드시 살 아날 것입니다.(집회 48,1-4.9-11) 복음 산에서 내려올 때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율법 학자들은 어찌하여 엘리야가 먼저 와야 한다고 말합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과연 엘리야가 와서 모든 것을 바로잡을 것이 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엘리야는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 그처럼 사람의 아들도 그들에게 고난을 받을 것이다." 그제야 제자들은 그것이 세례자 요한을 두고 하신 말씀인 줄을 깨달았다.(마태 17,10-13) 오늘의 묵상 유다교의 전통에서는 말라키 예언서를 바탕으로 엘리야 예언자를 메시아의 선구자 로 보았습니다(3,1.23 참조).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요한 세례자가 바로 그 엘리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사실 요한 세례자나 예수님께서도 구약에서 예고한 엘리야나 메시아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게 느껴집니다. 말라키서 3장에 따르면, 다시 올 엘리야가 나타나면 그 누구도 견디지 못할 것이 며, 메시아는 불의한 자들을 심판하고 정화할 것입니다. 그러나 요한 세례자와 예수님의 삶은 오히려 사람들에게 심판받고 수난당하며 실패한 삶처럼 보입니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제가 아는 한 사제가 있습니다. 그가 사제품을 받았을 때는 유신 독재 시절이었 습니다. 그는 이 땅에서 자행되는 여러 부당한 일을 보면서 정의를 외쳤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감옥살이를 해야 했고, 많은 사람, 심지어는 신앙인들에게조차 모욕 받을 때도 많았습니다. 40여 년의 사제 생활 동안 그가 겪었던 수많은 일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그 일들의 결과가 공정하게 맺어지지 못할 때가 훨씬 많았다고 합니다. 그는 수많은 실패를 겪으면서 살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의 삶을 실패한 삶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왜냐하면 오늘날 우리나라는 40년 전에 비해 민주주의, 인권, 평등 등의 가치가 훨씬 존중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40년의 수많은 실패가 모여 점 진적인 성공을 이룬 것입니다. 하느님의 방식이 바로 이러합니다. 겉으로는 실패한 것처럼 여겨지거나 심판받 고 수난당하는 듯이 보이지만, 하느님께서는 놀라운 섭리로 실패 속에서 성공을, 심판과 수난 속에서 참된 의로움을 드러내십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어떻게 의로움 을 이루어야 하는지를 깨닫게 하십니다.(매일미사에서 옮김) ------------------------------------------------------------------- 오늘의 기도 "하느님, 복된 요한 사제에게 십자가를 열렬히 사랑하고 온전히 자기를 버리게 하셨으니, 저희가 영성 생활의 스승인 그를 본받아, 마침내 영광스러운 주님을 뵙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3. 12. 14. Martinus The Prayer
오늘의 묵상(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 기념일) 십자가의 요한은 1542년 스페인 아빌라의 폰티베로스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극심한 가난을 체험한 그는 가르멜 수도회에 입회하여 수도 생활을 하다가 사제가 되었다. 이후 요한은 '아빌라의 성녀'로 잘 알려진 예수의 데레사 성녀와 함께 가르 멜 수도회의 개혁을 추진하는 가운데 영성 생활의 스승 역할을 하였다. 1591년 세 상을 떠난 그는 1726년에 시성되었고, 1926년에는 '교회의 학자'로 선포되었다. 교회의 위대한 신비가인 십자가의 요한 성인이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쓴『가르멜 산길』, 『영혼의 어둔 밤』,『영혼의 노래』등은 영성 신학의 고전으로 널리 인정 받고 있다. 말씀의 초대 집회서는 엘리야 예언자의 삶과 그 삶의 끝에 대하여 요약한다. 특히 그는 불 마차 를 타고 하느님께 올라갔는데, 이것이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이들에게 부활의 희망 을 준다고 전한다(제1독서). 예수님 시대의 사람들은 메시아가 오기 전에 먼저 엘 리야가 올 것이라고 믿었다. 예수님께서는 요한 세례자가 바로 그 엘리야라고 제자 들에게 알리신다(복음). 제1독서 그 무렵 엘리야 예언자가 불처럼 일어섰는데, 그의 말은 횃불처럼 타올랐다. 엘리 야는 그들에게 굶주림을 불러들였고, 자신의 열정으로 그들의 수를 감소시켰다. 주님의 말씀에 따라 그는 하늘을 닫아 버리고, 세 번씩이나 불을 내려보냈다. 엘리야여, 당신은 놀라운 일들로 얼마나 큰 영광을 받았습니까? 누가 당신처럼 자랑스러울 수 있겠습니까? 당신은 불 소용돌이 속에서, 불 마차에 태워 들어 올려졌습니다. 당신은 정해진 때를 대비하여, 주님의 분노가 터지기 전에 그것을 진정시키고, 아버지의 마음을 자식에게 되돌리며, 야곱의 지파들을 재건하리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당신을 본 사람들과, 사랑 안에서 잠든 사람들은 행복합니다. 우리도 반드시 살 아날 것입니다.(집회 48,1-4.9-11) 복음 산에서 내려올 때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율법 학자들은 어찌하여 엘리야가 먼저 와야 한다고 말합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과연 엘리야가 와서 모든 것을 바로잡을 것이 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엘리야는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 그처럼 사람의 아들도 그들에게 고난을 받을 것이다." 그제야 제자들은 그것이 세례자 요한을 두고 하신 말씀인 줄을 깨달았다.(마태 17,10-13) 오늘의 묵상 유다교의 전통에서는 말라키 예언서를 바탕으로 엘리야 예언자를 메시아의 선구자 로 보았습니다(3,1.23 참조).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요한 세례자가 바로 그 엘리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사실 요한 세례자나 예수님께서도 구약에서 예고한 엘리야나 메시아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게 느껴집니다. 말라키서 3장에 따르면, 다시 올 엘리야가 나타나면 그 누구도 견디지 못할 것이 며, 메시아는 불의한 자들을 심판하고 정화할 것입니다. 그러나 요한 세례자와 예수님의 삶은 오히려 사람들에게 심판받고 수난당하며 실패한 삶처럼 보입니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제가 아는 한 사제가 있습니다. 그가 사제품을 받았을 때는 유신 독재 시절이었 습니다. 그는 이 땅에서 자행되는 여러 부당한 일을 보면서 정의를 외쳤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감옥살이를 해야 했고, 많은 사람, 심지어는 신앙인들에게조차 모욕 받을 때도 많았습니다. 40여 년의 사제 생활 동안 그가 겪었던 수많은 일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그 일들의 결과가 공정하게 맺어지지 못할 때가 훨씬 많았다고 합니다. 그는 수많은 실패를 겪으면서 살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의 삶을 실패한 삶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왜냐하면 오늘날 우리나라는 40년 전에 비해 민주주의, 인권, 평등 등의 가치가 훨씬 존중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40년의 수많은 실패가 모여 점 진적인 성공을 이룬 것입니다. 하느님의 방식이 바로 이러합니다. 겉으로는 실패한 것처럼 여겨지거나 심판받 고 수난당하는 듯이 보이지만, 하느님께서는 놀라운 섭리로 실패 속에서 성공을, 심판과 수난 속에서 참된 의로움을 드러내십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어떻게 의로움 을 이루어야 하는지를 깨닫게 하십니다.(매일미사에서 옮김) ------------------------------------------------------------------- 오늘의 기도 "하느님, 복된 요한 사제에게 십자가를 열렬히 사랑하고 온전히 자기를 버리게 하셨으니, 저희가 영성 생활의 스승인 그를 본받아, 마침내 영광스러운 주님을 뵙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3. 12. 14. Martin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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