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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1일, 오늘의 묵상(사순 제4주간 월요일)

뚜르(Tours) 2014. 3. 30. 21:38

 

    오늘의 묵상(사순 제4주간 월요일)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주님의 새로운 창조를 전한다. 이제 예루살렘은 주님의 즐거 움이 되고, 백성은 그분의 기쁨이 된다. 이제 울부짖는 소리도 없고, 제 수명을 채우지 못하는 이들도 없을 것이다(제1독서).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카나로 가 셨을 때 왕실 관리 한 사람을 만난다. 그는 예수님께 심하게 앓아 죽을 위험에 놓여 있는 아들의 치유를 간절히 청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의 아들이 나을 것 이라 말씀하셨고, 관리는 그 말씀을 '믿고' 떠나갔다. 아들이 나은 것을 보고 온 집안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복음) 제1독서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보라, 나 이제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리라. 예전의 것들은 이제 기억되지 않고, 마음에 떠오르지도 않으리라. 그러니 너희는 내가 창조하는 것을 대대로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보라, 내 가 예루살렘을 '즐거움'으로, 그 백성을 '기쁨'으로 창조하리라. 나는 예루살렘 으로 말미암아 즐거워하고, 나의 백성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라. 그 안에서 우 는 소리가,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지 않으리라. 거기에는 며칠 살지 못하고 죽는 아기도 없고, 제 수명을 채우지 못하는 노인 도 없으리라. 백 살에 죽는 자를 젊었다 하고, 백 살에 못 미친 자를 저주받았다 하리라. 그들은 집을 지어 그 안에서 살고, 포도밭을 가꾸어 그 열매를 먹으리 라."(이사 65,17-21) 복음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사마리아를 떠나 갈릴래아로 가셨다. 예수님께서는 친 히, 예언자는 자기 고향에서 존경을 받지 못한다고 증언하신 적이 있다. 예수 님께서 갈릴래아에 가시자 갈릴래아 사람들이 그분을 맞아들였다. 그들도 축 제를 지내러 예루살렘에 갔다가, 예수님께서 축제 때에 그곳에서 하신 모든 일 을 보았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물을 포도주로 만드신 적이 있는 갈릴래아 카나로 다시 가셨 다. 거기에 왕실 관리가 한 사람 있었는데, 그의 아들이 카파르나움에서 앓아 누워 있었다. 그는 예수님께서 유다를 떠나 갈릴래아에 오셨다는 말을 듣고 예 수님을 찾아와, 자기 아들이 죽게 되었으니 카파르나움으로 내려가시어 아들 을 고쳐 주십사고 청하였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표징과 이적을 보지 않으면 믿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그 왕실 관리는 예수님께 "주님, 제 아이가 죽기 전에 같이 내려가 주 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그 사람은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이르신 말씀을 믿고 떠나갔다. 그가 내려가는 도중에 그의 종들이 마주 와서 아이가 살아났다고 말하였다. 그래서 그가 종들에게 아이가 나아지기 시작한 시간을 묻자, "어제 오후 한 시 에 열이 떨어졌습니다." 하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그 아버지는 바로 그 시간에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하고 말씀하신 것을 알았다. 그리하여 그와 그의 온 집안이 믿게 되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유다를 떠나 갈릴래아로 가시어 두 번째 표징을 일으 키셨다.(요한 4,43-54) 오늘의 묵상 지난해의 오늘은 예수 부활 대축일이었습니다. 바로 그날, 재작년인 2012년 한 해 동안 이『매일미사』에 주옥같은 묵상 글을 써 주셨던 의정부교구 전승규 아우구스티노 신부님이 짧은 투병 생활 끝에 선종하셨습니다. 고인이 생시에 존경하고 높이 평가했던 프랑스의 예수회 신학자 샤르뎅 신부님처럼 부활 대축 일에 주님의 품으로 가셨습니다. 친형 같고 스승 같았던 신부님이 곁에 계시지 않는다는 사실이 아직도 실감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신부님의 선종 과정에서 주님께서 선사하신 은총의 표징들은 신부님의 때 이른 죽음이 얼마나 큰 하느님의 사랑으로 감싸여 있는지를 느끼게 했습니다. 그러기에 너무나 슬펐던 장례 미사이지만 한편으로는 한스러움이 아니라 감동 과 감사와 평화가 충만하였습니다. 임종 바로 이틀 전인 주님 수난 성금요일에 고인을 만나 대화한 내용을 전해 주신 서울대교구 전원 바르톨로메오 신부님(2011년 『매일미사』묵상 글의 필 자)이 쓰신 글 한 편을 읽으면서 그때의 마음을 다시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신 부님이 떠나신 빈자리는 메울 수 없이 크지만, 그 떠난 자리는 여전히 따뜻합니 다. 사실 부족하지만 제가 이『매일미사』에 글을 쓰기로 수락한 것도 전승규 신 부님의 격려와 권유 때문입니다. 이번 달 마지막 날의 묵상 글을 써 놓고 전체를 다시 한 번 읽어 보면서 제가 환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주로 생각만 한던 것을 전승규 신부님은 삶의 자리에 서 그대로 실천한 사제였습니다. 시골 본당의 사목자로서 초대와 환대의 삶을 살 수 있던 것은, 특히 본당의 할머니들이 고생하는 병사들에게 따뜻한 국수를 대접하며 격려한 것을 참으로 기쁘고 자랑스럽게 여긴 분이었습니다. 이런 글 을 쓰셨더군요. "본인의 의향과 상관없이 낯설고 각박한 곳에서 분단의 통증을 겪고 있는 병 사들은 분명 이 시대의 나그네들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나그네들에게 후하게 대접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의 이 말씀을 묵묵히 실천하는 우리 할머니 들이 저는 늘 고맙고 자랑스럽습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쓰며 신부님의 격려와 질책을 받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만 천국에서 굽어보시리라 믿습니다. 이러한 분과 함께했던 것이 감사할 뿐입니다. (매일미사에서 옮김) ---------------------------------------------------------------- 오늘의 기도 "하느님, 거룩한 성사로 세상을 새롭게 하시니, 현세의 교회를 도우시어 영원한 나라로 이끌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4. 3. 31. Martinus

     

    알레그리 시편 51편 Miserere

    "하느님, 깨끗한 마음을 제게 만들어 주시고 굳건한 영을 제 안에 새롭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