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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6일, 오늘의 묵상(사순 제5주일)

뚜르(Tours) 2014. 4. 6. 00:02

 

    오늘의 전례(사순 제5주일) 사순 제5주일인 오늘 주님의 말씀은 부활을 향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습니 다. 이스라엘 백성을 무덤에서 끌어내시리라는 예언은 죄의 행실과 양심의 가 책으로 괴로워하는 우리에 대한 해방의 소식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삶의 초대 에 응답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이 미사에 참여합시다. 말씀의 초대 에제키엘 예언자는 주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무덤에서 끌어내실 것이라고 예언한다. 유배살이에 시달리면서 희망마저 잃어버린, 그래서 어떤 의미에서는 죽은 자들이나 마찬가지인 백성에게 생명을 예고하며 새 희망을 주는 것이다 (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성령에 따라 사는 삶을 강조한다.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계시면 당신의 영을 통하여 죄 때문에 죽을 몸까지도 다시 살리실 것이다 (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라자로가 병을 앓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시고도, 계시 던 곳에 더 머무르시다가 그의 누이동생 마르타와 마리아가 사는 베타니아로 향 하신다. 두 자매를 위로하신 예수님께서는 무덤 앞에서 눈물을 흘리시며 슬퍼 하신다. 그리고 라자로를 살리시어 무덤에서 나오게 하신다(복음). 제1독서 주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 이제 너희 무덤을 열겠다. 그리고 내 백성아, 너희를 그 무덤에서 끌어내어 이스라엘 땅으로 데려가겠다. 내 백성아, 내가 이렇게 너희 무덤을 열고, 그 무 덤에서 너희를 끌어 올리면, 내 영을 넣어 주어 너희를 살린 다음, 너희 땅으로 데려다 놓겠다. 그제야 너희는, 나 주님은 말하고 그대로 실천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주님의 말이다."(에제 37,12ㄹ-14) 제2독서 형제 여러분, 육 안에 있는 자들은 하느님 마음에 들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영이 여러분 안에 사시기만 하면, 여러분은 육 안에 있지 않고 성령 안에 있게 됩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을 모시고 있지 않으면, 그는 그리스도께 속한 사람 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여러분 안에 계시면, 몸은 비록 죄 때문에 죽은 것이 되지만, 의로움 때문에 성령께서 여러분의 생명이 되어 주십니다. 예수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신 분의 영께서 여러분 안에 사시면, 그리스도를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신 분께서 여러분 안에 사시는 당신의 영을 통하여 여러분의 죽을 몸도 다시 살리실 것입니다.(로마 8,8-11) 복음 그때에 어떤 이가 병을 앓고 있었는데, 그는 마리아와 그 언니 마르타가 사는 베타니아 마을의 라자로였다. 마리아는 주님께 향유를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그분의 발을 닦아 드린 여자인데, 그의 오빠 라자로가 병을 앓고있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마리아와 마르타는 예수님께 사람을 보내어, "주님, 주님께서 사랑하 시는 이가 병을 앓고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그 말을 듣고 이르 셨다. "그 병은 죽을 병이 아니라 오히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다. 그 병으 로 말미암아 하느님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될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마르타와 그 여동생과 라자로를 사랑하셨다. 그러나 라자로가 병을 앓고 있다는 말을 들으시고도, 계시던 곳에 이틀을 더 머무르셨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뒤에야 제자들에게, "다시 유다로 가자." 하고 말씀하셨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스승님, 바로 얼마 전에 유다인들이 스승님께 돌을 던지 려고 하였는데, 다시 그리로 가시렵니까?" 하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낮은 열두 시간이나 되지 않느냐? 사람이 낮에 걸어 다니면 이 세상의 빛을 보므로 어디에 걸려 넘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밤에 걸어 다니면 그 사람 안에 빛이 없 으므로 걸려 넘어진다." 이렇게 말씀하신 다음에 이어서, "우리의 친구 라자로 가 잠들었다. 내가 가서 그를 깨우겠다."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러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주님, 그가 잠들었다면 곧 일어나겠지요." 하였 다. 예수님께서는 라자로가 죽었다고 하셨는데, 제자들은 그냥 잠을 잔다고 말 씀하시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그제야 예수님께서그들에게 분명히 이르셨다. "라자로는 죽었다. 내가 거기 에 없었으므로 너희가 믿게 될 터이니, 나는 너희 때문에 기쁘다. 이제 라자로 에게 가자." 그러자 '쌍둥이'라고 불리는 토마스가 동료 제자들에게, "우리도 스승님과 함께 죽으러 갑시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가서 보시니, 라자로가 무덤에 묻힌 지 벌써 나흘이나 지나 있었 다. 베타니아는 예루살렘에서 열다섯 스타디온쯤 되는 가까운 곳이어서, 많은 유다인이 마르타와 마리아를 그 오빠 일 때문에 위로하러 와 있었다. 마르타는 예수님께서 오신다는 말을 듣고 그분을 맞으러 나가고, 마리아는 그냥 집에 앉아 있었다. 마르타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주님, 주님께서 여기에 계셨더라면 제 오빠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주님께서 청하시는 것은 무엇이나 들어주신다는 것을 저는 지금도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마르타에게, "네 오빠는 다시 살아날 것이다." 하시니, 마르타가 "마지막 날 부활 때에 오빠도 다시 살아나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 이다. 너는 이것을 믿느냐?" 마르타가 대답하였다. "예, 주님! 저는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 있 는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나서 마르타는 돌아가 자기 동생 마리아를 불러, "스승님께서 오셨는데 너를 부르신다." 하고 가만히 말하였다. 마리아는 이 말을 듣고 얼른 일어나 예수님께 갔다. 예수님께서는 마을로 들어가지 않으시고, 마르타가 당 신을 맞으러 나왔던 곳에 그냥 계셨다. 마리아와 함께 집에 있으면서 그를 위로 하던 유다인들은, 마리아가 급히 일어나 나가는 것을 보고 그를 따라갔다. 무덤 에 가서 울려는 줄 알았던 것이다.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계신 곳으로 가서 그분을 뵙고 그 발 앞에 업드려, "주 님, 주님께서 여기에 계셨더라면 제 오빠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고 말하 였다. 마리아도 울고 또 그와 함께 온 유다인들도 우는 것을 보신 예수님께서는 마음이 북받치고 산란해지셨다. 예수님께서 "그를 어디에 묻었느냐?" 하고 물으시니, 그들이 "주님, 와서 보 십시오." 하고 대답하였다. 예수님께서 눈물을 흘리셨다. 그러자 유다인들이 "보시오, 저분이 라자로를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몇몇은, "눈먼 사람의 눈을 뜨게 해 주신 저분이 이 사람을 죽지 않게 해 주실 수는 없었는가?" 하였다. 예수님께서는 다시 속이 북받치시어 무덤으로 가셨다. 무덤은 동굴인데 그 입구에 돌이 놓여 있었다. 예수님께서 '돌을 치워라." 하시니, 죽은 사람의 누이 마르타가 "주님, 죽은 지 나흘이나 되어 벌써 냄새가 납니다." 하였다. 예수님께서 마르타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믿으면 하느님의 영광을 보리라 고 내가 말하지 않았느냐?" 그러자 사람들이 돌을 치웠다. 예수님께서는 하늘 을 우러러보시며 말씀하셨다. "아버지, 제 말씀을 들어 주셨으니 아버지께 감 사 드립니다. 아버지께서 언제나 제 말씀을 들어 주신다는 것을 저는 알고 있습 니다. 그러나 이렇게 말씀드린 것은, 여기 둘러선 군중이 아버지께서 저를 보 내셨다는 것을 믿게 하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큰 소리로 외치셨다. "라자로야,이리 나와라." 그러자 죽었던 이가 손발은 천으로 감기고 얼굴은 수건으로 감싸인 채 나왔다.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그를 풀어 주어 걸어 가게 하여라." 하고 말씀하셨다. 마리아에게 갔다가 예수님께서 하신 일을 본 유다인들 가운데에서 많은 사람 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요한 11,1-45)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여러 대목에서 우리 각자의 인생살이를 떠올리게 하는 동시에 보편적인 인간의 운명에 대하여 신앙인의 관점에서 깊이 묵상하게 합니다. 이 말씀을 묵상할 때 가끔 떠오르는 것이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의 유명한 소설 『죄와 벌』입니다. 주인공 라스콜니코프와 창녀 소냐의 만남에서 오늘의 복음 말씀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라스콜리코프는 자신의 잘못된 철학과 자격지심, 오만함이 결부된 악의 포로 입니다. 그러기에 전당포의 노파를 살해하고도 그 죄를 인정하지 못하고 있습 니다. 그러면서도 불안과 자신 안에서 조금씩 싹트는 죄의식을 부정하는 자신 의 철학에 대한 의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바로 젊은 여인 소냐에게 감동하였 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비록 생활고 때문에 몸을 팔아야 하는 가련한 신세이지 만 순수한 믿음과 영혼을 지닌 여인이었습니다. 소냐를 찾아간 주인공이 그녀의 발에 입을 맞추며 이렇게 말하는 장면에서 그의 변화가 잘 드러납니다. "나는 당신에게 절한 것이 아니라 온 인류의 고통 에 절을 한 거요." 그리고 그는 소냐의 서랍장 위에 있는 낡은 『신약 성경』한 권을 발견하고 그녀에게 갑자기 라자로의 부활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 달라고 청합니다. 잠시 주저하던 소냐는 예수님께서 죽은 라자로를 다시 살리신 요한 복음서의 대목을 천천히 읽어 줍니다. 작가는 여러 면에 걸쳐 이 성경 이야기를 그대로 인용하면서, 말씀을 읽는 순결한 '매춘부'와 말씀을 듣는 비참한 '살인자'에게 이 말씀이 어떤 의미가 있 는지를 놀랍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소냐처럼 무겁디무거운 인생의 짐과 고통으 로 말미암아 무덤에 갇힌 것 같은 신세이든, 라스콜니코프처럼 자신의 아집과 악행으로 스스로를 영적으로 죽이고 무덤 속에 웅크리고 있는 신세이든, 그것 의 어느 정도는 우리 자신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라자로야, 이리 나 와라." 하시는 예수님의 이 외침은 바로 어둠 속에 갇혀 있는 우리에 대한 말씀 입니다.(매일미사에서 옮김) ---------------------------------------------------------------- 오늘의 기도 "영원하신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살아 있는 사람을 통하여 영광을 받으시고, 친구 라자로의 죽음에 흘리신 예수님의 눈물로 사랑을 드러내셨으니, 오늘 교회가 죄 때문에 죽은 자녀들을 위하여, 눈물로 드리는 기도를 굽어보시어, 성령의 힘으로 그들이 새 생명을 얻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4. 4. 6. Martinus

     

    ♪지극한 근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