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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4일, 오늘의 묵상(사순 제4주간 금요일)

뚜르(Tours) 2014. 4. 4. 01:48

 

    오늘의 묵상(사순 제4주간 금요일) 말씀의 초대 지혜서는 악인들의 그룻된 생각을 지적하고 있다. 그들은 의인에게 덫을 씌울 음모를 꾸민다. 자신을 질책하며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경애하는 의인을 모욕과 고통으로 시험하며 마침내 수치스러운 죽음을 안기려고 작당한다(제1독서). 예 수님께서는 갈릴래아에서 지내시며 당신의 때가 차기를 기다리시다가 초막절을 앞두고 남몰래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신다. 예수님께서 가르치시며 하느님 아버 지께서 당신을 보내셨음을 계시하셨을 때 사람들이 그분을 체포하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분의 때가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복음). 제1독서 악인들은 옳지 못한 생각으로 저희끼리 이렇게 말한다. "의인에게 덫을 놓자. 그자는 우리를 성가시게 하는 자, 우리가 하는 일을 반대하며 율법을 어겨 죄를 지었다고 우리를 나무라고, 교육받은 대로 하지 않 아 죄를 지었다고 우리를 탓한다. 하느님을 아는 지식을 지녔다고 공언하며, 자신을 주님의 자식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무슨 생각을 하든 우리를 질책하니, 그를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 짐이 된다. 정녕 그의 사람은 다른 이들과 다르고, 그의 길은 유별나기만 하다. 그는 우리를 상스러운 자로 여기고, 우리의 길을 부정한 것인 양 피한다. 의인 들의 종말이 행복하다고 큰소리치고, 하느님이 자기 아버지라고 자랑한다. 그의 말이 정말인지 두고 보자. 그의 최후가 어찌 될지 지켜보자. 의인이 정 녕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하느님께서 그를 도우시어 적대자들의 손에서 그를 구해 주실 것이다. 그러니 그를 모욕과 고통으로 시험해 보자. 그러면 그가 정말 온유한지 알 수 있을 것이고, 그의 인내력을 시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자기 말로 하느님 께서 돌보신다고 하니, 그에게 수치스러운 죽음을 내리자." 이렇게 생각하지만, 그들이 틀렸다. 그들의 악이 그들의 눈을 멀게 한 것이 다. 그들은 하느님의 신비로운 뜻을 알지 못하며, 거룩한 삶에 대한 보상도 바 라지도 않고, 흠 없는 영혼들이 받을 상급을 인정하지도 않는다.(지혜 2,1ㄱ. 12-22) 복음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를 돌아다니셨다. 유다인들이 당신을 죽이려 고 하였으므로, 유다에서는 돌아다니기를 원하지 않으셨던 것이다. 마침 유다 인들의 초막절이 가까웠다. 형제들이 축제를 지내러 올라가고 난 뒤에 예수님께서도 올라가셨다. 그러 나 드러나지 않게 남몰래 올라가셨다. 예루살렘 주민들 가운데 몇 사람이 말하였다. "그들이 죽이려고 하는 이가 저 사람 아닙니까? 그런데 보십시오. 저 사람이 드러내 놓고 이야기하는데 그 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합니다. 최고의회 의원들이 정말 저 사람을 메시아로 알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러나 메시아께서 오실 때에는 그분이 어디에서 오시는지 아무도 알지 못할 터인데, 우리는 저 사람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성전에서 가르치시며 큰 소리로 말씀하셨다. "너희는 나를 알고 또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도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나 스스로 온 것 이 아니다. 나를 보내신 분은 참되신데 너희는 그분을 알지 못한다. 나는 그분 을 안다. 내가 그분에게서 왔고, 그분께서 나를 보내셨기 때문이다." 그러자 그들은 예수님을 잡으려고 하였지만, 그분께 손을 대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그분의 때가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요한 7,1-2.10.25-30) 오늘의 묵상 사순 시기에 우리가 듣는 주님의 말씀이 그 밀도를 더해 가면서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이, 긷고 길어도 결코 마르지 않는 샘처럼 한없이 깊은 신비라는 사실을 더욱 느끼게 됩니다. 수난과 부활의 깊은 신비 속으로 한 걸음씩 들어 가는 데 우리가 먼저 만나는 것은 어쩌면 죄와 악의 신비일지도 모릅니다. 그 신비가 지닌 무게에 놀라고 절망해 보지 않았다면 예수님의 수난에 담긴 '대속' 의 신비를 체험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 님의 어린양'이시라는 세례자 요한의 깨달음(요한 1,29 참조)이 얼마나 놀라운 지를 비로소 실감하는 것, 바로 이 체험이 우리가 예수님의 지상 삶의 마지막 순간을 묵상하면서 이르러야 할 지점입니다. 악의 신비는 결코 풀 수 없는 난제라고 철학자들과 신학자들이 말합니다. 악 을 이성적으로 해명하거나 모조리 없앨 수 없다는 면에서는 맞는 말일지도 모 릅니다. 그러나 성경은 악의 심비가 무엇인지 설명하기보다는 그것의 뜻을 깨 닫게 합니다. 곧, 인간의 노력으로는 결코 사라질 수 없는 악의 신비인 '세상의 죄'를 '하느님의 어린양'께서 짊어지시고 없애신다는 것을 바라보도록 초대합 니다. 이러한 '대속'의 신비는 결정적인 '때'와 함께 드러난다는 것을, 오늘 복 음의 가르침처럼 '그분의 때'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말하는 데서 알게 됩니다. '그분의 때' 곧 예수님의 시간은 수동성과 능동성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시간입 니다. 예수님께서는 악의 신비에 당신을 희생 제물인 어린양으로 내맡기시지만, 그것은 동시에 악에 대한 결정적인 승리를 가져오는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악 의 신비와 맞서며 대속의 신비를 체험하고자 하는 우리 신앙인에게 '예수님의 때'를 의식하며 살아가는 것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그분의 때'가 인간 의 시간, 바로 나의 시간과 어떻게 만나는지 깨닫는 은총을 청하면 좋겠습니다. (매일미사에서 옮김) ---------------------------------------------------------------- 오늘의 기도 "하느님, 나약한 저희를 이 제사로 도와주시니, 저희가 구원의 은혜를 기쁘게 받아들여, 그 은혜를 새로운 삶으로 드러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4. 4. 4. Martinus

     

    알레그리 시편 51편 Miserere

    "하느님, 깨끗한 마음을 제게 만들어 주시고 굳건한 영을 제 안에 새롭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