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tings(손님들에게)

최후의 승자

뚜르(Tours) 2014. 4. 21. 07:33

 

 

마치 내가 겪는 사고인가...

눈을 감으면 어둠과

바닷물과

그리고 해맑은 얼굴들이 보인다.

 

윤곽은 알 수 없어도

어리디 어린 얼굴들이

아름답고

너무 편안한 모습에

나는 그들이 모두 살아 있을 줄 알았다.

 

일곱 살짜리 오빠가 자기 구명조끼를

여섯 살 여동생에게 입혀주는

그 아름다움이여~~

 

숨이 막힐 긴박한 순간에도

그들은 떨어져 있는 가족에게

아름다운 인사를 건넸다.

 

"아빠, 배 안에 있는데 걸어갈 수가 없어"
"아무것도 안보여요, 바다밖에 안보여"
"구명조끼 입고 복도에 뭉쳐있어, 걱정마"
"배가 가라앉고 있어요, 아빠… 살아서 만나요"

 

삶은 종종 우릴 시험하려 하고

대부분 고통으로 시험하려 한다.

그 고통을 넘어설 수 있는 길은

절망과 싸우는 것인데

지금 우리는 절망과 싸우고 있다.

 

그 최후의 승자는 언제나

우리였다.

시험을 당하는 우리였다.

 

2014. 4. 21

 

마르티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