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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부활 제5주간 수요일) 말씀의 초대 모세의 관습을 따르는 문제를 두고 교회 공동체에서 큰 논쟁이 일어난다. 이 를 해결하고자 바오로와 바르나바와 신자 몇몇이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과 원로들을 찾아간다. 이로 말미암아 예루살렘에서 사도 회의가 열린다(제1독 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참포도나무라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당신 안에 머물라고 당부하신다. 예수님은 포도나무이시고 제자들은 가지이므 로 주님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풍성한 열매를 맺지만, 그렇지 않으면 말라 버 린다(복음). 제1독서 그 무렵 유다에서 어떤 사람들이 내려와, "모세의 관습에 따라 할례를 받지 않으면 여러분은 구원을 받을 수 없습니다." 하고 형제들을 가르쳤다. 그리하 여 바오로와 바르나바 두 사람과 그들 사이에 적지 않은 분쟁과 논란이 일어나, 그 문제 때문에 바오로와 바르나바와 신자들 가운데 다른 몇 사람이 예루살렘 에 있는 사도들과 원로들에게 올라가기로 하였다. 이렇게 안티오키아 교회에서 파견된 그들은 페니키아와 사마리아를 거쳐 가면서, 다른 민족들이 하느님께 돌아선 이야기를 해 주어 모든 형제에게 큰 기쁨을 주었다. 그들은 예루살렘에 도착하여 교회와 사도들과 원로들의 영접 을 받고, 하느님께서 자기들과 함께 해 주신 모든 일을 보고하였다. 그런데 바리사이파에 속하였다가 믿게 된 사람 몇이 나서서, "그들에게 할 례를 베풀고 또 모세의 율법을 지키라고 명령해야 합니다." 하고 말하였다. 사도들과 원로들이 이 문제를 검토하려고 모였다.(사도 15,1-6) 복음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참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나에게 붙어 있으면서 열매 를 맺지 않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다 쳐 내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모두 깨끗 이 손질하시어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신다.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한 말로 이미 깨끗하게 되었다. 내 안에 머물러라. 나 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으면 스스로 열매를 맺지 못한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안에 머무르는 사 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잘린 가지처럼 밖에 던져져 말라 버린다. 그러면 사람들이 그런 가지들을 모아 불에 던져 태워 버린다. 너희가 내 안에 머무르고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무르면, 너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청하여라.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너희가 많은 열매를 맺고 내 제자가 되면, 그것으로 내 아버지께서 영광스 럽게 되실 것이다."(요한 15,1-8) 오늘의 묵상 요한 복음은 예수님께서 당신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려 주시는 장면을 여러 번 전해 줍니다. 주님은 착한 목자이십니다. 또한 길이요 진리이며 생명이십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당신을 참포도나무라고 하십니다. 예수님의 비유는 더없이 쉽 고 친근해서 우리는 참포도나무라는 말씀을 들으며 싱그러운 포도나무를 그려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씀을 들으며 말라 버린 가지와 풍성한 포도 열매를 떠올리며 거기에 우리의 삶을 찬찬히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길, 진리, 생명, 포도나무로서 당신 자신을 가리키신 말씀 은 단순한 비유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신적인 자기 계시'라고 신학자들은 말합 니다. 이러한 상징이 신적인 자기 계시이므로 여기에는 언어를 초월하고 사람 들의 상상력을 넘어서는 영역이 존재합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이를 대상화해서 설명하거나 장면을 연상하는 것만으로 모 두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긷고 길어도 마르지 않는 샘과 같다고 할까요? 마치 인자한 할머니의 따뜻한 품은 단순한 설명이나 상상이 아니라 품속에 안겨 그 사랑을 '맛보아야' 알 수 있듯이 말입니다. 포도나무이신 예수님에게서 가지인 우리에게로 흘러드는 생명의 수액을 말이나 글로 설명하거나 그림을 떠올리는 것으로는 제대로 알 턱이 없습니다. 그 안에 머물러야만 비로소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하느님의 자기 계시는 우리가 그분의 '현존'에 집중할 때 우리 마음 속 에 도달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이 신비를 스위스의 모리스 젱델 신부는『나날의 삶을 하느님과 함께』에서 다음과 같이 뛰어나게 표현하고 있 습니다. "우리의 행위를 샅샅이 조사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중요한 것 은 우리 자신을 '현존' 앞에 다시 머물게 하는 것, 자신을 완성시키는 동안 대화 속에서 자신을 잃어 가는 것, 그리고 하느님의 생명이 우리 손에 맡겨져 있음을 늘 더욱 깊이 느끼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을 우리에게 사랑으로 아낌없이 계시하셨습니다. 이 계시는 언어와 표상을 넘어 우리의 존재와 삶을 비추어 줍니다. 우리는 그 '현존' 안에 머물면서 힘을 얻습니다. 그분의 현존을 잠시라도 의식하면서 그 현존에 머물 렀던 삶은 외롭지 않습니다. 그러한 삶은 주님께서 삶의 중심에서 함께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하루하루 짧은 시간이라도 주님의 '현존' 안에 머물려는 노력을 그치지 않도록 합시다.(매일미사에서 옮겨 옴) ----------------------------------------------------------------- 오늘의 기도 "하느님, 죄인들을 구원하시고 사랑하시니, 저희 마음을 하느님께 이끄시어, 불신의 어둠에서 벗어난 저희가 언제나 진리의 빛이신 하느님을 따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4. 5. 21. Martin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