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News

5월 22일, 오늘의 묵상(부활 제5주간 목요일)

뚜르(Tours) 2014. 5. 22. 02:00

 

    오늘의 묵상(부활 제5주간 목요일) 말씀의 초대 모세의 관습을 비유다계 그리스도인들도 지켜야 하는지를 두고 사도 회의에 서 베드로가 이렇게 호소한다. 곧, 성령에 따라 주님께서 부르신 다른 민족 사 람들도 동등한 제자의 자격이 있으며, 그들에게 멍에를 지우는 것은 옳지 않다 는 것이다. 야고보 역시 이 말에 동감하는 연설을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 는 제자들에게 당신의 계명을 지켜 당신 사랑 안에 머무르라고 다시 당부하신 다. 당신의 기쁨으로 그들의 기쁨이 충만하게 하시려는 것이다(복음). 제1독서 그 무렵 오랜 논란 끝에 베드로가 일어나 사도들과 원로들에게 말하였다. "형제 여러분, 다른 민족들도 내 입을 통하여 복음의 말씀을 들어 믿게 하시 려고 하느님께서 일찍이 여러분 가운데에서 나를 뽑으신 사실을 여러분은 알 고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아시는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하신 것처럼 그들 에게도 성령을 주시어 그들을 인정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믿음으로 그 들의 마음을 정화하시어, 우리와 그들 사이에 아무런 차별도 두지 않으셨습니 다. 그런데 지금 여러분은 왜 우리 조상들도 우리도 다 감당할 수 없던 멍에를 형제들의 목에 씌워 하느님을 시험하는 것입니까? 우리는 그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주 예수님의 은총으로 구원을 받는다고 믿습니다." 그러자 온 회중이 잠잠해졌다. 그리고 바르나바와 바오로가 하느님께서 자기들을 통하여 다른 민족들 가운에에서 일으키신 표징과 이적들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 다. 그들이 말을 마치자 야고보가 이렇게 말하였다. "형제 여러분, 내 말을 들어 보십시오. 하느님께서 처음에 다른 민족들 가 운데에서 당신의 이름을 위한 백성을 모으시려고 어떻게 배려하셨는지, 시몬 이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이는 예언자들의 말과도 일치하는데, 성경에 이렇 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뒤에 나는 돌아와, 무너진 다윗의 초막을 다시 지으리라. 그곳의 허물 어진 것들을 다시 지어, 그 초막을 바로 세우리라. 그리하여 나머지 다른 사람들도, 내 이름으로 불리는 다른 모든 민족들도 주님을 찾게 되리라. 주님이 이렇게 말하고 이 일들을 실행하니 예로부터 알 려진 일들이다.' 그러므로 내 판단으로는, 다른 민족들 가운데에서 하느님께 돌아선 이들 에게 어려움을 주지 말고, 다만 그들에게 편지를 보내어, 우상에게 바쳐 더러 워진 음식과 불륜과 목 졸라 죽인 짐승의 고기와 피를 멀리하라고 해야 합니 다. 사실 예로부터 각 고을에는, 안식일마다 회당에서 모세의 율법을 봉독하 며 선포하는 이들이 있었습니다."(사도 15,7-21) 복음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 랑 안에 머물러라.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 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요한 15,9-11) 오늘의 묵상 어제와 오늘의 제1독서에 나오는 예루살렘 사도 회의를 통하여 우리는 교회 가 의견의 불일치를 어떻게 이겨 낼 수 있는지를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초대 교회에서 큰 문제가 된 것은 유다계 그리스도인들과 다른 민족 출신의 그리스 도인들 사이의 갈등입니다. 특히 모세의 전통에 따른 계명들을 다른 민족 출신 의 그리스도인들도 준수해야 하는지에 매우 첨예하게 대립하였습니다. 유다교 전통에 따라 예루살렘에 형성된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주요 율법의 준수를 요 구하였고, 그 중심인물은 야고보 사도였습니다. 그 반면, 바오로 사도의 선교 활동의 무대인 비유다계 민족의 그리스도교 공 동체는 율법에서 자유로웠고, 바오로 사도는 이 자유에 큰 의미를 두었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이 대립을 중재하는 역할을 맡은 셈이었고, 사실 이는 매우 힘 겨운 일이었습니다. 긴 논쟁 뒤 베드로는 비유다계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애정 과 존중을 담은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야고보 역시 열린 마음으로 동의하면서 답을 찾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관점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쉽게 이해할 수 없으나 우리의 교 회 생활에서도 반드시 간직해야 하는 원칙을 사도들의 모습에서 배울 수 있습 니다. 교회 내의 갈등과 불일치를 이겨 내는 길은 인간적 편의를 위한 타협도, 자존심과 관습의 고집도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사도들은 진리를 포기하는 태도 가 아니라, 오직 서로서로 진심으로 아끼며 짐을 덜어 주려는 사랑으로 화해와 일치를 이루었습니다. 이러한 상호 배려에는 서로를 포기할 수 없다는, 공동체 의 일치 정신이 작용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교회의 모습에 대하여 20세기 개신교의 위대한 신학자인 독일의 본회퍼는 『성도들의 공동생활』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모든 교회는, 약한 자가 강한 자를 필요로 하듯이 강한 자도 약한 자 없이는 존 재할 수 없음을 분명히 인식해야 합니다." 그에 따르면, 약한 자를 무시하는 것 은 곧 교회의 죽음을 뜻합니다. 우리가 체험하듯 교회 안에는 다른 의견과 갈등이 있곤 합니다. 중요한 점은 서로가 겸허하고 존중하며 아끼는 마음으로 끈기 있게 일치점을 향하는 것입 니다. 그 기준을 찾는 데에는 인간적 확신과 관습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사도들 이 그러하였듯 성령의 움직임과 결실을 깨닫고자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매일 미사에서 옮겨 옴) ----------------------------------------------------------------- 오늘의 기도 "하느님, 거룩한 은총으로 죄인들을 용서하시고, 불행한 이들을 행복하게 하시니, 저희를 믿음으로 의롭게 하시고, 한결같이 하느님을 섬길 수 있는 힘을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4. 5. 22. Martin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