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西古今

창조적 발상

뚜르(Tours) 2014. 6. 3. 11:34

1986년 미국 아리조나 대학병원에 한 심장병 환자가 수술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환자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심장을 이식 받아야 했으나,

아직 마땅한 심장이 나타나지 않아 집에서 대기 중에 있었다.

그러다가 추수감사절이 되어 교통사고로 숨진 환자로부터 심장이 병원에 기증됐다.
병원측은 대기 중인 그 환자에게 즉시 전화를 걸었다.

이식수술은 장기를 떼어 낸 즉시 이식을 해야 수술 성과가 좋은 것이다.

그러나 신호만 갈 뿐 전화를 받는 이가 없었다.
병원 측은 그 환자를 찾지 못해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이 때 한 직원이 이런 생각을 해냈다.
"아마 이 환자는 지금 친척집에서 칠면조 고기를 먹으면서 추수감사절 기념 축구 경기를
보고 있을 거야.

그러니 이 경기를 중계하는 TV방송국에 연락하여 TV 스크린 위에 자막으로
이 친구를 불러 보면 어떨까?"

다행히 이 생각은 적중했다.
그 환자는 누님 집에 초대되어 식사 후 TV를 보다가 자기 이름이
자막으로 흘러나오는 것을 보고 즉시 병원에 연락했고

병원에서는 헬리콥터를 보내 결국 성공적으로 수술이 이루어졌다.

병원이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상품은 의료 서비스이다.
심장이식 수술을 통한 좀 더 높은 품질의 서비스를 환자에게 제공하려고 노력한
병원 측의 자세와 의지,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한 창조적 발상,

이런 것이 우리 사회의 빛과 소금인 것이다.

창조적 발상은 반드시 천재에게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추수 감사절, 그 날 시청률 높은 TV프로그램, 자막 호출, 이런 것을 생각해 내는데
모차르트나 아인슈타인의 천재성이 필요하지는 않다.
우리의 평범한 머리로도 얼마든지 가능한 것이다.
노력하면 된다는 신념과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 기울이는 진정한 의지와 자세가
창조성을 가능하게 한다.

창조적 상상력은 소수의 천재들만의 것으로, 보통 사람들은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관념적 오류에 얽매여 아예 노력조차 포기해 버린다면

그것은 사회를 위해서나 본인을 위해서나 큰 과오인 것이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창조적 상상력은 하면 된다는 신념과 자세,
그리고 의지에 의해 발휘된다. 그것은 결코 천재성을 요하지 않는다.


                                윤석철 지음『프린시피아 매니지멘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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