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낸 로보트 기요사키는, 자신의 능력만으로 돈을 버는 사람은 남을 고용하여 돈을 버는 사람 이상의 부자가 될 수 없음을 여러 가지 사례를 들어 논증하였다.
예를 들어 개인 능력이 우수한 변호사나 의사는 직원2,30명을 고용하는 회사의 사장만큼 돈을 벌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같은 의미에서 ‘장사’와 ‘사업’을 구별하는 사람도 있다.
그는 장사를 자기가 직접 소규모로 물건을 파는 것에,
경영은 조직을 활용하여 돈을 버는 것으로 정의하고,
경영의 능력이 장사의 능력보다 월등 우수한 것임을 주장한다.
이 같은 능력 차는 정치 분야에서도 나타나는데, 한고조 유방(劉邦)은 경영 능력을 가진 대표적인 사람이었다.
그는 본래 만리장성을 쌓는 인부 오백 명을 거느리는 정장(亭長)에 불과한 신분에서 몸을 일으켜 마침내 초패왕 항우(項羽)를 이기고 중국의 주인이 된 사람이다.
그가 어느 날 큰 잔치를 벌이고 신하들에게 물었다.
"경들은 짐이 천하를 얻은 이유와 항우가 나에게 진 까닭을 무엇이라고 생각하오?"
여러 신하가 의견을 내었지만 고조는 고개를 저었다.
"그대들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오.
내가 천하를 얻은 것은 단지 사람을 적재적소에 잘 기용하였기 때문이오.
장막 안에서 계책을 세워 천리 밖에서 승리를 거두게 하는 데 있어 나는 장량(張良)만 못하오.
국가의 안녕을 도모하고 백성을 사랑하며 군대의 양식을 대주는 데 있어 나는 소하(蕭何)만 못하오.
백만대군을 이끌고 나아가 싸우면 이기고 공격하면 반드시 빼앗는 데 있어 나는 한신(韓信)만 못하오.
이 세사람은 일세에 한 번 나는 드문 인걸들이오.
나는 이들을 얻어 그들의 능력을 잘 발휘하도록 해준 것뿐이오.
항우에게는 범증(范曾)이라는 뛰어난 인걸이 한 사람 있었지만 그는 범증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였고,
한신 또한 그의 수하에 있었지만 그는 한신에게 중책을 맡기지 않았소.
이것이 내가 천하를 얻은 이유이며, 항우가 천하를 잃은 이유인 것이오."
이에 신하들이 승복하였다.
김정빈 지음 <리더의 아침을 깨우는 책>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