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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6일, 오늘의 묵상(연중 제30주일)

뚜르(Tours) 2014. 10. 26. 01:21

 

    오늘의 전례(연중 제30주일) 연중 제30주일인 오늘은 시월의 마지막 주일이기도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 님께서는 하느님의 계명의 참뜻이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계명으로 집약된다 고 말씀하십니다. 한 해의 가장 풍성한 계절인 이 시월에 과연 얼마나 마음을 다해 주님을 향하며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였는지, 또는 자신만 돌보는 데 골몰하 지는 않았는지 겸허히 돌아보면서 이 미사에 정성껏 참여합시다. 말씀의 초대 탈출기는 약자 보호법을 전해 준다. 이방인을 억압해서도, 과부나 고아를 억눌 러서도 안 된다. 그들이 부르짖으면 주님께서는 기꺼이 그들의 하소연을 들어주실 것이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테살로니카의 신자들에게 복음이 성령으로 전달 되었음을 확신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들이 큰 환난 속에서도 기쁨으로 말씀을 받아들여 주님을 본받았고 그 믿음이 널리 알려졌다고 격려한다(제2독서). 바리 사이들이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율법의 가장 큰 계명이 무엇인지 물었다. 예수님 께서는 진심으로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라는 두 계명에 온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 집약되어 있다고 말씀하신다(복음). 제1독서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는 이방인을 억압하거나 학대해서는 안 된다. 너희도 이집트 땅에서 이방 인이었다. 너희는 어떤 과부나 고아도 억눌러서는 안 된다. 너희가 그들을 억눌러 그들이 나에게 부르짖으면, 나는 그 부르짖음을 들어줄 것이다. 그러면 나는 분노를 터뜨 려 칼로 너희를 죽이겠다. 그러면 너희 아내들은 과부가 되고, 너희 아들들은 고아 가 될 것이다. 너희가 나의 백성에게, 너희 곁에 사는 가난한 이에게 돈을 꾸어 주었으면, 그에 게 채권자처럼 행세해서도 안 되고, 이자를 물려서도 안 된다. 너희가 이웃의 겉옷 을 담보로 잡았으면, 해가 지기 전에 돌려주어야 한다. 그가 덮을 것이라고는 그것 뿐이고, 몸을 가릴 것이라고는 그 겉옷뿐인데, 무엇을 덮고 자겠느냐? 그가 나에 게 부르짖으면 나는 들어줄 것이다. 나는 자비하다."(탈출 22,20-26) 제2독서 형제 여러분, 우리가 여러분을 위하여 여러분 가운데에서 어떻게 처신하였는지 여러분은 알고 있습니다. 또한 여러분은 큰 환난 속에서도 성령께서 주시는 기쁨 으로 말씀을 받아들여, 우리와 주님을 본받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여러 분은 마케도니아와 아카이아의 모든 신자에게 본보기가 되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이 여러분에게서 시작하여 마케도니아와 아카이아에 울려 퍼졌을 뿐만 아니라, 하느님에 대한 여러분의 믿음이 곳곳에 알려졌습니다. 그러니 우리 는 더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사실 그곳 사람들이 우리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여러분을 찾아갔을 때에 여러분이 우리를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여러분이 어떻게 우상을 버리고 하느님께 돌아서서 살아 계신 참하느님을 섬기게 되었는지, 그리고 여러분 이 어떻게 하느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신 그분의 아드님, 곧 닥쳐오 는 진노에서 우리를 구해 주실 예수님께서 하늘로부터 오실 것을 기다리게 되었는 지 말하고 있습니다.(1테살 1,5ㄴ-10) 복음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두가이들의 말문을 막아 버리셨다는 소식을 듣고 바리사이 들이 한데 모였다. 그들 가운데 율법 교사 한 사람이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물었다. "스승님, 율법에서 가장 큰 계명이 무엇입니까?"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온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 이 두 계명에 달려 있다."(마태 22,34-40) 오늘의 묵상 가을이 깊어 갑니다. 신학교 시절, 어느 가을의 아름다운 '공동체의 밤'이 생각났 습니다. 그날 지도 신부님은 우리에게 사제직은 외로우면서도 고귀한 것이라고 말 씀하시면서, 미셀 콰스트 신부의 기도 시집『삶의 모든 것』이라는 책에서 주일 저녁 모든 일과를 마치며 느끼는 본당 신부의 소회를 표현한 기도 한 편을 읽어 주 셨습니다. "주님, 오늘 밤, 저는 혼자입니다./ 성당 안의 소음도 차츰 사라지고/ 모두들 제 각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저도 집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나 혼자서.// 주님, 저를 보십시오./ 저는 혼자입니다./ 침묵이 나를 숨 막히게 하고/ 고독이 나를 괴 롭힙니다./ 자신을 위해서 살지 않고/ 남을 위해서 모든 것이 돤다는 것이 정말 어 렵습니다./ (중략) 혼자라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여러 사람 앞에 있으면서도 혼자라는 것/ 세상에 혼자 있는 것, 고통과 죽음과 죄 앞에 혼자 서 있다는 것/ 주 님, 정말 어렵습니다 ……." 이 기도의 몇 대목을 읊조리면서, 우리 사제만이 아니라 주님께서 사람들의 마 음에 심어 주신 참된 사랑의 갈말을 따라가려는 모든 이를 위한 기도라는 점을 깨 달을 수 있었습니다. 사랑을 위한 삶은 때로는 이해받지 못하고, 외로우며, 지치 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인에게는 그 사랑을 혼자 행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언 제나 함께하신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고귀한 길을 포기하여 외로움을 '잊는' 어리석음 대신에, 그 길을 인내함으로써 사랑 안에서 벗을 '얻는' 삶을 선택 할 용기를 가집니다. 이 기도의 마지막 대목이 더욱 가슴 깊이 다가옵니다. "주님, 저 여기 있습니다. 제 몸도 제 마음도 제 영혼도, 다 여기 있습니다./ 저 로 하여금 주님께로 항해 가는 길이 되게 하시고/ 아무것도 꺾일 것이 없는 길이 되게 하소서./ 주님, 저는 주님 앞에/ 혼자 있습니다./ 이 밤의 평화 속에서." (매일미사에서 옮겨 옴) ------------------------------------------------------------------- 오늘의 기도 "아버지, 모든 일을 사랑으로 이루시며, 보잘것없고 가난한 이들을 돌보시니, 자희가 모든 우상을 버리고 성자의 영을 따라, 아버지만을 섬기며 형제들을 사랑하고, 오로지 사랑의 새 계명을 삶의 규범으로 삼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4. 10. 26. Martinus

    대영광송 / GLOR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