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anor(莊園)

작은 행복

뚜르(Tours) 2016. 7. 16. 01:44

 

작은 행복

 

 

목요일 아침

딸아이가 잠에서 좀처럼 깨어나지 않는다.

출근 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

이불 속에서 꼼지락거린다.

 

딸아이는 지난 해 4월에 시집을 갔다.

우리 집 가까이 살고 있는데

신랑이 회사 숙직이라고

엇저녁 우리 집으로 자러 왔다.

 

서른 해를 데리고 살다가

훌쩍 떠나버린다는 생각보다는

자신의 행복을 찾아

떠나는 것으로 여기며 시집 보냈다.

 

딸아이가 없는 집에는

내 아내와 나와 단 둘이다.

허전하기도 하지만

모처럼 아내와 가까이 지내는 시간이 되었다.

 

오늘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딸을 보며

오랫동안 아침을 깨우던 옛날이

새삼스레이 행복으로 다가 온다.

 

행복한 목요일 아침.

 

뚜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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