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조용히 손을 내밀었을 때 /이정하

뚜르(Tours) 2018. 8. 25. 08:21

 


조용히 손을 내밀었을 때

 

 

내 마음 속에 가장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사람은

내가 가장 이 외로울 때 내 손을

잡아주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손을 잡는다는 것은

서로의 체온을 나누는 일인

동시에 서로의 가슴 속 온기를

나눠 가지는 일이기도 한 것이지요

 

사람이란 개개인이 따로 떨어진

섬과 같은 존재이지만

손을 내밀어 상대방의 손을

잡아주는 순간부터

두 사람은 하나가 되기 시작합니다.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조용히

손을 내밀었을 때

그때 이미 우리는 가슴을 터놓은

사이가 된 것입니다.


 

- 나의 이름으로 너를 부른다 / 이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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