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사는 게 참 꽃 같아야 /박제영

뚜르(Tours) 2018. 12. 28. 07:31

 

 

사는 게 참 꽃 같아야

 

                                          박제영

 

 

며느리도 봤응게 욕 좀 그만 해야

정히 거시기해불면 거시기 대신에 꽃을 써야

그 까짓 거 뭐 어렵다고, 그랴그랴

아침 묵다 말고 마누라랑 약속을 했잖여

 

이런 꽃 같은!

이런 꽃나!

꽃까!

꽃 꽃 꽃

반나절도 안 돼서 뭔 꽃들이 그리도 피는지

 

봐야

사는 게 참 꽃 같아야

 

 

시집사는 게 참 꽃 같아야(늘봄, 2018)

 

출처 : 블로그 하루 시 한 편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