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를 위한 기도 /홍수희
저로 하여 주님,
잠시만 바보가 되게
하여주십시오
나의 이성과 지력이
그 문을 닫아
무엇이 자존인줄을
분별하지 못하게
하시옵소서
그리하여 원수를
위하여서는
터질 듯 감당 못할
다정의 샘물을 일궈
도무지 용서하지
못하고서는 그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게
하시옵소서
저로 하여 주님,
오래도록 바보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
아팠던 기억일랑
까마득히 잊어
미운 만큼 더 웃게
하여주시고
원수의 상처를
쓰다듬지 못한
아쉬움으론
몇 날 며칠을 울게
하시옵소서
사랑은 너를 위해
바보가 되어주는 것
미움으론 아무 것도
해결하지 못하는
까닭입니다
출처 : 카페 ‘사랑의 향기마을’
'내 마음의 기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김수환 추기경의 기도하는 손 – 정호승 (0) | 2019.12.09 |
|---|---|
| 밥이 되는 기도 /김진학 (0) | 2019.11.29 |
| 인도하소서 /J.H. 뉴먼 (0) | 2019.11.20 |
| 쓸쓸한 날만 당신을 / 이해인 (0) | 2019.02.07 |
| 작은 기도 /정호승 (0) | 2019.0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