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6월의 기억 /박동수

뚜르(Tours) 2023. 6. 14. 08:22

       어느 이름없는 묘지에 핀 산나리꽃(백마고지를 바라보며 촬영)

 

 

6월의 기억  /박동수

 

 

안개처럼 사라져 간 네 기억

잊어질까 

울렁이는 내 가슴은

민들레 씨앗처럼 

허허히 훨훨 허공을 날았다

 

녹색 빛 간직한 채 다시 온 6월

하늘은 푸르고 들녘은 

싱그럽게 피어나

내 마음 흥분되어 풀잎 끝에서 

방울방울 울었다

 

뭉게구름이 일고

산턱마다 꽃잎이 붉으지니

너를 잃었던 그때 그 비침한 유월

새삼스럽게

울컥 눈물에 젖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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