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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흰 달걀 어디에.. 갈색 달걀 먹었더니 변화가?

뚜르(Tours) 2023. 6. 14. 08:59

과거에 많았던 흰 달걀은 80년대 중반 이후 점차 사라져 현재는 거의 갈색 달걀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달걀은 영양을 고루 갖춘 ‘완전 식품’으로 불린다. 다소 과장된 측면도 있지만 비타민 C를 제외한 각종 영양소가 들어 있고 특히 단백질은 사람 몸에 흡수되기 좋은 형태로 있다. 눈 건강에 좋은 루테인도 많다. 예전에는 하얀 달걀도 많았지만 요즘은 거의 사라졌다.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 흰 달걀 사라진 이유… 소비자 선호에 맞춰 갈색 알로 대체

 

과거에 많던 백색 달걀은 닭의 백색 레그혼, 로만 화이트 품종이 낳은 것이다. 갈색 달걀은 하이라인 브라운, 로만 브라운 등에서 나왔다. 국립농업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시판 달걀이 대부분 갈색인 것은 사람들의 선호에 맞춰 닭을 갈색 알을 낳는 품종으로 바꾸었기 때문이다. 흰 달걀은 80년대 중반 이후 점차 사라져 현재는 거의 갈색 달걀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토종 닭이 낳은 것이라는 오해, 흰 달걀에 묻은 이물질이 눈에 잘 띄는 것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닭의 기원은 약 2000년 전으로 추정된다. 신라 시대 고분인 천마총에서 달걀이 출토되기도 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 사육되어온 토종 닭 재래종은 개량종 닭에 밀려나 있다. 급격한 산업화와 더불어 닭고기와 달걀 소비가 급증하면서 생산성이 높고 수익성이 좋은 상업용 개량종 닭이 외국에서 대량 수입되면서 양계 산업이 커졌다. 그러나 최근 토종 닭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 완전 단백질 식품… 음식으로 꼭 먹어야 하는 필수 아미노산 풍부

 

근육 유지-강화에 좋은 단백질은 여러 아미노산이 결합한 형태로 이뤄져 있다. 몸에서 합성이 불가능해 꼭 음식으로 섭취해야 하는 것이 필수 아미노산이다. 이른바 완전 단백질 식품이 달걀을 비롯해 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 생선, 우유 등이다. 동물성 단백질은 식물성에 비해 사람 몸에 흡수가 잘 돼 효율이 높다. 달걀은 하루 1~2개 먹으면 부작용이 거의 없고 요리가 간편한 것이 장점이다.

 

◆ 눈 건강, 면역력, 세포 건강, 뇌의 인지 기능에 기여

 

달걀은 인과 철분이 많고 특히 눈 건강과 면역력, 세포 건강에 좋은 비타민 A가 풍부하다. 루테인과 제아잔틴 성분은 눈의 망막을 보호한다. 콜린 성분은 뇌의 인지 기능에 관여해 기억력에 도움을 준다. 비타민 D, B군 등도 풍부하다. 다만 비타민 C가 없어 신선한 채소·과일을 곁들이면 영양 만점의 식품이 될 수 있다. 국내외 연구 결과를 통해 하루 2개 정도의 달걀은 혈액 내 콜레스테롤 증가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 이른 더위에 달걀 식중독 비상… 지단 등 보관에 신경 써야

 

이른 더위가 시작되면서 달걀 등 음식물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2017∼2021년) 동안 발생한 식중독(살모넬라) 환자 6838명 중 77%(5257명)가 달걀이나 달걀 지단 등 관련 식품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사망자도 나왔다.

 

달걀 구입 시 유통 기간을 확인하고 즉시 냉장 보관(5℃ 이하)해야 한다. 달걀 껍질과 달걀 물을 만진 후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고 다른 식재료를 만지지 않는 게 좋다. 지단 등은 냉장 보관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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