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난 보았네, 7월에 너를 /이병철

뚜르(Tours) 2023. 7. 20. 08:51

 

 

난 보았네, 7월에 너를   /이병철

 

 

한적한 들길 길섶

무리지어 웃고 있는 너, 코스모스야

 

어쩌자고

태양이 작열하는 이 무더위에 피었더냐

 

더위 속에서도

무리지어 키들대는 너희 모습

한 점 티끌 없는 소녀의 순정 그대로

분홍빛 얼굴 참 이쁘기도 하다 마는

 

드문드문 후끈한 바람 속에서도

어깨 맞대어 소곤거리는 너희 모습

새실 많은 소녀 모습 그대로

참, 청순하기도 하다 마는

 

새실이 바빠 계절을 잊었더냐

가을바람에 피어야 더 사랑스러운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