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11월의 불꽃 사랑 /황다연

뚜르(Tours) 2023. 11. 16. 20:52

 

 

11월의 불꽃 사랑  /황다연

        

천년의 시간도 부족한 듯
활활 타오르던 불꽃 사랑
창가에 낙엽 한 장 걸어 두고
어디론가 떠난다네요

안녕하고 손 흔들며
보내줘도 될 것을
놓지 못하는 이 허전함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찬물 한 바가지 들어부어
단번에 끌 수 있는 방법 있는데도
덩치 큰 미련한 바보가
자꾸만 어깃장을 놓고 있어요

그러나 어쩌나요
자꾸만 야위어 가는 11월을
차마 볼 수 없으니
이제 그만 안녕! 하고
보내줘야겠지요

어디에 사위지 않는 영원함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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