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울 때마다 울었다 /김왕노
어제도 울었다. 슬프지 않은 데도 울었다 .울 때가 아닌 데도 울었다.울음 한 철이 아닌 도 .울다 잠들면 잠 들어도 울었다.꿈 속에 나가 울으이 강물을 이룰 때까지 울었다.내 안에 수천 수만 톤의 울음이 출렁이는 것에 놀라며 울었다.울려고 태어난 것처럼 울었다.질 좋은 곡비처럼 찰지게 울었다.우는 법도 모르며 울었다.달래도 울었다.달랠수록 울었다.달래지 않아도 울었다.달랠 때보다 더 울었다.울든 말든 세월은 가는데 울음으로 세월의 바퀴를 돌리듯 울었다.울음의 나라에 온 듯 울음의 백성처럼 울었다. 시도때도 없이 운 것이 아니라 사실 그리울 때마다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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